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창작합평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글쓴이 : 김관준    13-01-10 13:12    조회 : 6,135
 2000년에 개봉된 일본 버전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는 “볼룸댄스로 각자의 삶에 무엇인가를 조금씩 더 채워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상이 미워졌나요 누군가 잊어야만 하나
날마다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서지만
달라진 건 없는가요 ?
 
세상길 걷다가보면 삥 돌아가는 길도 있어
하루를 울었으면 하루는 웃어야해요
그래야만이 견딜 수 있어 ?
 
가수 신유 쿵짝 쿵짝 두 박자의 트로트 곡 <잠자는 공주>다.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분당 야탑역전 G콜라텍. 댄스홀 절반은 스포츠댄스, 나머지에선 사교댄스를 추었다. 밥 먹고 무보舞譜들만 배웠나, 얼마나 잘 추는지 아무튼 보기에 참 좋았다. 춤발이 엄청 쎄보여 서툴면 차인다를 금세 알 수도 있었다. 술이 있고 안주 있으니 풍악은 절로 격. 휴일 입장료 3000원에 보관료 500원. 온통 뺑뺑 도는 플로어와 연거퍼 빵빵 대는 사운드 등 하드웨어도 수준급이다.
 
 오래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대관심사에서 순수예술 지향으로 대중예술은 이미자, 패티킴 등 빅 스타만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시립예술단체 가무단(현 뮤지컬단) 오디션은 당시만 해도 뮤지컬학과가 없어, 연극과 성악 전공을 대상으로 연극, 노래, 춤 세 파트 평균을 했으며 대부분이 춤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요즘 해외 공연에서 아이돌그룹 댄스뮤직 ‘K-Pop’ 한류 열풍에 비하면 정말로 격세지감이다.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
 
싸이 OST 지루박 <강남스타일>이 흘러 나왔다.
 
 나이 많은 남녀 둘이서 손을 잡고 빠르게 추는 한국적 ‘지루박’은 최근의 말춤과는 전혀 다른 춤사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대중적 인기를 누린 사교춤의 백미이고 춤바람의 원조였다. 점점 날 보란 듯이 라틴 ‘자이브’에 몰입하는 ‘춤꾼’ 댄스 동호회원들이 마냥 부럽고 자랑스러워졌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돈, 오랜 트레이닝도 떠올랐다. 하여간 반쪽 사교댄스는 해왔으니 스스로 위로를 한다.
한켠,
본래 춤은 에스페란토(Esperanto, 만국어)였다. 그렇다. 유럽 사교계서 유래한 쿵작짝 왈츠처럼, 미국 흑인들간 애가哀歌의 밑바탕이 되었던 슬로우 슬로우 퀵 큌 블루스는 상대방과 신장, 춤솜씨 등이 비슷하지 않으면 파트너는 어렵다. 보통 춤곡 음반은 트로트 한 곡에 지루박 두 곡, 블루스 한 곡 순으로 돌아 탱고가 나오면 마지막이다.
 
 얼마 전엔 대한민국을 춤추게 하는 라이브 댄스 TV 프로그램〈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도 절찬리에 종방이 됐다.
 
인생은 60부터!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우리 춤 출까요?
솔직히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줄 ‘박자와 스텝’에 빠져 들고 싶다.
 
2013. 1 ESSAY

이경희   13-01-10 14:04
    
이것은 또 무엇입니까? 아연실색.
아니 김관준 선생님, 포커 페이스 김관준 선생님이 춤을? 띵~~
그동안의 좀 건전한 소재에서
완전 백팔십도 다른 춤이란 소재로의 전환.. 너무 신선하다못해 충격입니다.
선생님 지루박 추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죄송하지만 웃음이 폭발합니다.
사람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나 봅니다.
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많은 정보와 재미를 선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 재미있어요.
김관준샘, 화이팅!!!
     
김관준   13-01-10 23:08
    
감사, 감사, 감사...
글도 자신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또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검증을 했으니 100% 리얼입니다.
이우중   13-01-10 17:42
    
일취월장
김관준 선생님의 글이 나날이 발전함을 축하드립니다.
무한한 변신과 가능성이 있는 분이십니다.
     
김관준   13-01-10 23:17
    
평소 선생님의 열정, 진정성이 좋습니다.
우리 앞으로도 잘 할 수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3-01-10 19:01
    
와우 단 세번만에 이토록 재밌는 글이 나오다니요? 깜놀....    사교춤을 추신다니 완전 반전입니다. 저도 옛날 쉘위댄스 본적이 있는데 평범한 중년남자가 춤을 추면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아무튼 우리나라도 양지로 춤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스스럼없이 함께 모여 춤추는 외국 노인들을 보면 많이 부럽더군요. 앞으로도 건필하시고요 화이팅입니다!!!
신은순   13-01-10 21:13
    
신선한 소재 재미 있는 글.  어런 글은 김 관중 선생님 만이 쓰실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글입니다.
선생님 만의 개성있는 글 향기에 점점 빠져 들어 갑니다.  더 많이 재미 있는 글들 기대합니다.
화이팅!!
이화용   13-01-11 15:52
    
짠짜라짜라짜라짠짠짠!!!
완죤 뒈~~~~~~~~~~~박!! 입니다.

근데 거기 3500원만 내면 싫컷 차이다 올 수 있나요?
저도 뭔 별 수를 내야지 제 인생 너무재미 없어서리....

김샘, 좀 더 파다 보면 샘에게서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 집니다.
기대할게요.
김데보라   13-01-14 09:25
    
완죤~~~~~~ 대 반전. 무표정하게 말없이 앉아 계시던 관준샘의 쉘 위 댄스. 오 마이 갓!!!
상상이 안 됩니다.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더니 이런 면도 있으셨나요?
그야말로 오 마이 갓!!!!
콜라텍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곳에서 스텝까지 밟고 왔다니!!! 대 반전입니다.
새로운 모습을 확 드러내 보이시는 관준샘께 줄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
공해진   13-01-14 23:11
    
막춤도 좋을 듯 합니다.
얼음을 깨고 난 다음
물밑 물고기를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이은하   13-01-17 13:34
    
와 선생님
이렇케 놀래킬수 있나요
상상이 안갑니다
양파같이 까면 깔수록 뭔가 나 올것 같더니만
콜라텍에 사교댄스라니...
저도 가도 될까요
끼워 주나요
선생님의 춤 솜씨 보고 싶네요
또 담엔 뭘로 놀래키실건지
재미있었습니다
문영일   13-01-17 20:11
    
테니스, 골프, 승마, 스키, 수상스키, 헹그라이더, 심지어 당구, 고스돕 등 등
수많은 남자의 오락은 모두 되는데
왜? 춤 하면 모두 사시가 되어 여자나 호리는 남봉군에, 건달로 생각하는지 ...

아마 6.25 동란 중 미군들을 통해서 들어온 양춤이
50 년대 말인가 동아일보에 연재되던 정비석의 '자유부인.때문에
아주 몹쓸 짓이 되어 버렸던것 같습니다.

저도 광화문 시절.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직장 동료들과 일주일에 3일씩
소위 스포츠 댄싱을 3개월 배웠던적이 있었습니다.
자이브, 차차차, 룸바, 월츠, 비엔나 월츠, 탱고를

스탭 가지도 그리 많지않은 때였지만 그게 써 먹을 때가 없더군요.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춤이라서...
개인기업으로 옮겨와 접대상 일반 사교춤으로 전과(轉科)를 했으나
오히려 진도가 나가지 않더군요.
스포츠 댄싱은 모션도 크고 통통티는데 사교춤은 좀 부드럽게 해야 잖습니까?
선생한데 몇 번 면박을 받고는 자신을 잃었던게지요.
지금 하는것(문학, 연극, 가곡) 어느정도 해본 다음에 한가지 줄이고
다시 도전 해 보려고 합니다.
선배님이 계시니 한 수 배우겠습니다.
저도 용인에 사니까요.
 
   

김관준 님의 작품목록입니다.
전체게시물 5
번호 작  품  목  록 작가명 날짜 조회
공지 ★ 창작합평방 이용 안내 웹지기 02-05 84608
5 판교연가(板橋戀歌) (9) 김관준 01-30 6091
4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11) 김관준 01-10 6136
3 실버 사과나무를 심다 (6) 김관준 01-07 5248
2 공시별곡(公試別曲) (8) 김관준 11-14 5365
1 한국무용, 태극기 휘날리며 (7) 김관준 11-14 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