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개봉된 일본 버전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는 “볼룸댄스로 각자의 삶에 무엇인가를 조금씩 더 채워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상이 미워졌나요 누군가 잊어야만 하나
날마다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서지만
달라진 건 없는가요 ?
세상길 걷다가보면 삥 돌아가는 길도 있어
하루를 울었으면 하루는 웃어야해요
그래야만이 견딜 수 있어 ?
가수 신유 쿵짝 쿵짝 두 박자의 트로트 곡 <잠자는 공주>다.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분당 야탑역전 G콜라텍. 댄스홀 절반은 스포츠댄스, 나머지에선 사교댄스를 추었다. 밥 먹고 무보舞譜들만 배웠나, 얼마나 잘 추는지 아무튼 보기에 참 좋았다. 춤발이 엄청 쎄보여 서툴면 차인다를 금세 알 수도 있었다. 술이 있고 안주 있으니 풍악은 절로 격. 휴일 입장료 3000원에 보관료 500원. 온통 뺑뺑 도는 플로어와 연거퍼 빵빵 대는 사운드 등 하드웨어도 수준급이다.
오래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대관심사에서 순수예술 지향으로 대중예술은 이미자, 패티킴 등 빅 스타만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시립예술단체 가무단(현 뮤지컬단) 오디션은 당시만 해도 뮤지컬학과가 없어, 연극과 성악 전공을 대상으로 연극, 노래, 춤 세 파트 평균을 했으며 대부분이 춤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요즘 해외 공연에서 아이돌그룹 댄스뮤직 ‘K-Pop’ 한류 열풍에 비하면 정말로 격세지감이다.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
싸이 OST 지루박 <강남스타일>이 흘러 나왔다.
나이 많은 남녀 둘이서 손을 잡고 빠르게 추는 한국적 ‘지루박’은 최근의 말춤과는 전혀 다른 춤사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대중적 인기를 누린 사교춤의 백미이고 춤바람의 원조였다. 점점 날 보란 듯이 라틴 ‘자이브’에 몰입하는 ‘춤꾼’ 댄스 동호회원들이 마냥 부럽고 자랑스러워졌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돈, 오랜 트레이닝도 떠올랐다. 하여간 반쪽 사교댄스는 해왔으니 스스로 위로를 한다.
한켠,
본래 춤은 에스페란토(Esperanto, 만국어)였다. 그렇다. 유럽 사교계서 유래한 쿵작짝 왈츠처럼, 미국 흑인들간 애가哀歌의 밑바탕이 되었던 슬로우 슬로우 퀵 큌 블루스는 상대방과 신장, 춤솜씨 등이 비슷하지 않으면 파트너는 어렵다. 보통 춤곡 음반은 트로트 한 곡에 지루박 두 곡, 블루스 한 곡 순으로 돌아 탱고가 나오면 마지막이다.
얼마 전엔 대한민국을 춤추게 하는 라이브 댄스 TV 프로그램〈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도 절찬리에 종방이 됐다.
인생은 60부터!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우리 춤 출까요?
솔직히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줄 ‘박자와 스텝’에 빠져 들고 싶다.
2013. 1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