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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축하해!    
글쓴이 : 박채연    13-01-21 14:47    조회 : 5,026
친구야 축하해!

박채연
 
전화벨이 또 울린다.
 종일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오니 연거푸 몇 통화째 전화를 받게 돼서 시큰둥한 마음으로 목소리를 깔았다.
 “여보세요.”하니 낭랑한 목소리. 복인이다.
 사연인즉 인숙이가 등단을 하는데 축하 프로그램에 채연이 순서가 들어있단다.
 “하모니카 연주를 하게 되어있다.”고 했다.
 화들짝 놀라며 “내가 왜?”했더니, 언젠가 내가 “인숙이와 복인이가 등단을 하면 내가 하모니카로 축가를 부르지.” 그 말을 했단다.
 어쩌면 잊지 않고 꼼짝 못하게 순서에 넣었다고 통보만 한다.
 잘 하시는 분 많은데 실수나 하지 않을까 만감이 교차했다.
 하모니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생각나지 않아 온 서랍을 다 열어보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사랑하는 내 친구가 둘이나 꿈을 펼칠 길에 들어서 미지의 세계를 무지갯빛으로 수 놓아가며 노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주님께 감사한다.
 먼저 길을 나선 글밭에 그들을 함께 하자 했음이 이렇게 감사 할 수가 없다.
 명일동 명성교회.
 같은 또래끼리 모이는 여선교회에서 만난 인숙이와 복인이는 같은 신앙과 글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없이 편하고, 가까운 친구다.
 인숙이는 청초한 수선화 같으면서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며 기다리는 봄 진달래 꽃 같은 여자, 양반 중의 양반이다.
 그의 글을 만나면 청정한 우물물 같아 내 마음이 소녀 같아진다.
 삶의 여건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교사로 38년을 살다 정년퇴임 했으니 정신연령(?) 6학년에서 멎은 것 같이 순수한 말씨에 선한 눈빛이 한없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그의 글밭을 맘껏 기대해도 될 것 같은 등단의 문이 열렸다.
 깔아놓은 멍석 위에 숨김없는 끼로 누에고치를 뚫고 나온 나비마냥 속마음 뿜어내듯 명주실 줄이 되어 님의 옷깃 휘날리며 푸른 창공 훠얼훨 나르는 영혼의 맑은 가락 붓 끝에서 흐를 때 세상 빛이 되고 지고 아름다운 꿈 펼쳐주길 소망해본다.
 교수님과 문우들의 사랑 속에 평안한 가운데 든든히 서가는 글꾼 되길 기도 할께.
 사랑한다, 친구야. 축하해!
 길섶에 활짝 핀 노란 민들레 같은 복인이도 2월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모두 모두 사랑해!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3-01-29 17:13:23 수필공모에서 이동 됨]

김인숙   13-01-21 21:59
    
채연 님.  그 날이 1월 3일 이었어요.
 나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그 순수한 맘에
 그만 채연 님을 얼싸 안았어요.
 가슴으로 밀려오는 진솔한 고백에 나도 울컥했답니다.
 하얀 눈밭 위로 걸으며 우린 어린아이 처럼
 철없이 웃었지요.
 그 아름다운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묻어 두었던 필력의 보자기를 활짝 여시고
 타고 난 탈란트 맘껏 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문영일   13-01-22 08:39
    
'깔아놓은 멍석 위에 숨김없는 끼로 누에고치를 뚫고 나온 나비마냥 속마음 뿜어내듯 명주실 줄이 되어 님의 옷깃 휘날리며 푸른 창공 훠얼훨 나르는 영혼의 맑은 가락 붓 끝에서 흐를 때 세상 빛이 되고 지고 아름다운 꿈 펼쳐주길 소망해본다.'
이렇게 긴 복문인데도  한숨에 읽고 그 뜻이 머리에 새겨지는것은(새겨집니다.)/ (그것은 아마) 박채연님의 문장 솜씨 때문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날이 갈 수록 긴 문장을 읽으려 하지 않아요. 한 호흡에 읽기를 좋아 하더라고요.
저도 글을 쓰면 자꾸 호흡이 길어져요.
그래서 요즘은  한 문장을 20자 이상을 쓰지 않고 문장을 짧게 끊어 쓰는 연습을 합니다만
저도 자꾸 길어져요.
제 글 셋째 줄도 괄호와 같이 끊어 썼으면 한 글인데 그렇게 길게 되어버렸지요.
목동반에서 목하 맹진 중인데 안 써져요. 좋은 글이

님은 참 잘 쓰십니다.
건필하십시오
차복인   13-01-26 08:29
    
박채연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기쁨이 또 있네....
우리 친구들을 위해 표현 해주니 고맙구요...
김인숙 등단 파티 하던날  글을 읽주어서 아주 좋았어요 ........^^........
김보애   13-01-28 10:01
    
박채연선생님, 어쨌든 방은 잘못왔지만 인사드리려 왔어요. 한번 내친 걸음, 두번도 쉬우셨죠. 워낙 글심이 있으셔서 앞으로도 계속 써내실것 같아요. 그 날, 따듯한 편지 들으면서 김인숙님이 참 행복하시겠다 생각했어요. 샘처럼 좋은 친구분 계시니 얼마나 든든하시겠어요.  감사하고 목욜 뵈요.^^
이순선   13-01-30 14:28
    
김인숙님 차복인인님과 함께 명성교회에 다니시는 군요.
저도 명성교회에 다녔어요.
참좋은 교회이지요.
세분의 우정이 참 아름답습니다.
건필하세요.
박인숙   13-01-30 16:24
    
문영일선생님 처럼 저도 같은 마음 이었어요.
긴 문장에서 박채연선생님의 글 솜씨와 아름다운 맘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여선교에서 글동무가 계시니 부럽습니다.
저도 교회 집사님께 소개받고 일산반에 들어온 새내기 입니다.
저희 교회는 일산에있는 로고스교회 입니다. 계속 아름다운 글 기대 할께요.
홍정현   13-01-31 21:44
    
박채연 선생님!
김인숙선생님과 차복인선생님, 세분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선생님의 글에서 그 우정의 깊이가 느껴지네요.
윤송애   13-02-03 20:28
    
제가 언제나 좋아하는 박채연 선생님,
이번 글 읽는 동안 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지요.
선생님의 행복한 일상을 살짝 훔쳐본것 같아서요.
소소한 일상에서 큰 행복을 느끼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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