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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을찾아서    
글쓴이 : 정길순    13-05-03 20:59    조회 : 7,288
                                                                 
 인도여행 마지막 날 아잔타 석굴관광 후 내려오며 보았던 1000년을 산다는 뱅골나무는 아직도 뇌리에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무에서 뿌리가 내려와 거대한 숲을 이루듯 무성해 보임은 물이 귀한 땅에 멀리까지 뻗어서 자신의 생명력에 대한 소임을 다하려는 모습 인듯하다. 자연의 신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임 (所任)에 대한 교훈을 준다.

  인도여행에서 돌아오기 까지 불과 보름인데 온 산천과 도심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은 만발했고 여인의 향기라고 불리는 목련꽃이 소녀의 해맑은 꿈같은 가슴처럼 꽃망울을 주욱 내밀며 순백색의 꽃잎들을 하나씩 펼쳐 가고 있다.  4월이지만 저녁엔 추운 기온임에도 계절에 맞춰 꽃을 피워내는 소임을 다 하는 자연의 섭리 앞에 교훈을 얻는다.
 삶에 쫓겨 살았지만 언젠가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써 보아야겠다는 약속을 나 자신에게 했었고 오직 소망으로만 마음에 담고 있었다. 그즈음 평소 친분이 있던 신 선생님을 통해 수필 반을 소개받았고 첫날부터 <한국산문> 을 쥐어주며 베푼 호의와 적극적인 관심은 열심히 출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여행기록이나  일기는 쓰고 살았지만 그마저도 손을 놓은 지 10여 년이 되었다.  도끼도 안 쓰면 녹이 슬어 쓸모없듯이 인생을 이야기 하자면 수십 권 책을 써도 다 쓸 수 없으리 만치 많은 사연이 있지만 쓰지 못하는 현실은 자칫 꿰지 못한 구슬 신세가 될 것 같아 아쉬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갖게 했다.

 하기야 요즘 아이들은 글 쓰는 공부도 융합인재 교육이라 하여 인지를 터득하기 위해 과학적 방법의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한마디로 감성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기 위해 감각에 자극을 주는 교육방법 인듯하다.
 하지만 난 겪고 살아온 세월에서 터득한 삶의 굴절들을 놓치지만 않아도 사연이 되고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준비도 없이 글을 쓰겠다고 덤비는 건 메뉴도 정하지 않고 손님을 초대한 것 과 같아서 원고지 앞에 앉고 보니 생각대로 떠오르지 않는 문체와 문장들을 찾아 요리도 정하지 못하고 식자재 만 만지작거리는 꼴이다.
 
 없는 세계를  상상의 글을 쓰는 기대까지는 아니고, 나의 고백과 내 자신의 성찰을 위해 넉넉한 가슴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해 가는 글을 쓰고 싶다.
 되돌아보면, 이렇다 하게 내어놓을 만한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소녀가장으로 살면서 지낸 긴 세월이 마음속에 굳은 살 처럼 새겨져 있다.
9살 막내 동생이 40대 중년이 되었으니 그간의 한없이 소중했던 일, 후회가 되는 일들이 벌써부터 가슴을 적셔온다.

 삶을 기록해 갈 수 있는 진실한 매력을 기대하며 내 소망을 담았던 꿈을 펼쳐 가고 싶다. 무엇보다 글을 쓰도록 향상심을 일으켜줄 수필 반 문우님들이 멘토가 되 주실 것을 생각하니 큰 기대와 감사가 넘친다.
 소임을 다 하는 순백의 하얀 목련화처럼 물이 그친 샘터를 더 깊이 파는 심정으로 수필의 매력을 찾아 가려한다.

문영일   13-05-03 23:31
    
정길순님 어느반이신지 첫번째 글이군요.
그간 '짧은 여행기나 일기' 를 쓰셔서 그런지 글을 참 잘 쓰십니다.
전 문단이 다 그렇치만.
특히 '살아온 세월에서 터득한 삶의 굴절들을 ... <중략>..문체와 문장들을 찾아 요리도 정하지 못하고 식자재 만 만지작거리는 꼴이다.' 의 네번째 문단의 문장은 정말 좋군요.

자연의 소임으로 시작해서 본인의 소임을
수필의 매력을 찾겠다는 결의로 끝을 맺은 것도 돋보이고요.
기대하겠습니다. 다음 글.
건필하십시오.
내일 여행을 떠나기 앞서 인사 겸 방문했다가 흔적 남깁니다.
목동, 문영일 드림
     
정길순   13-05-04 15:16
    
선배님 감사합니다
망서리다가 첫글을 올렸는데 이토록 격려해주시니
용기가납니다
분당수요반이구요 4월부터수강해서 얼떨떨합니다
겁없이덥비는 일있더라도 잘충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기원합니다
김데보라   13-05-04 07:54
    
정길순샘, 창작합평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잘 오셨습니다. 처음이신데도 똑소리나는 합평해 주실 때 알아봤습니다.
실력이 수준급이시라는 걸요.
계속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정길순   13-05-04 15:03
    
데보라선생님 처음뵙는 밥정모임에서 선듯책을주셔서
낮설었던  수필반 입성에
큰용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좋은글많이 보여주세요
신은순   13-05-04 09:05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의지가 보기가 좋습니다.  매사에 열심이신
정 선생님을 우리 수필반 문우로 만나게 되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저도 문 영일 선생님 처럼 특히 그 두 귀절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내신 글인데 줄기가 뚜렷해서 글을 통해 읽은 선생님의 소망에
힘과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글들 더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정길순   13-05-04 15:10
    
신은순선생님 자상하신 합평 으로격려해주시니
넘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퇴고해주시니 문장이 균형을 갖춘것같아 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고 선배님들의 합평으로 글다운 글이 탄생할날을 기대합니다
박인숙   13-05-04 10:27
    
한국산문의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요리도 정하지 못하고 식자재만 만지고 있는 모습. 그것이 제 모습이네요.
첫글인데 너무 잘 쓰시네요.
기대하며 응원 하겠습니다. 일산반 입니다.
정길순   13-05-04 14:51
    
과찬의말씀으로 격려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선배님들의 글 접하면서 날마다 새힘이 솓고
이순 의 인생을맞으면서 앞으로의 삶에 원동력이 될것생각하니 바른길을 찾은것같아
넘 기쁨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선배님들의 글곁에 있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부유해집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황윤주   13-05-05 08:30
    
' 내 자신의 성찰을 위해 넉넉한 가슴으로..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해 가는 글을 쓰고 싶다.'
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셨네요.. 저도 이런 자세로 글쓰기에 임하고 싶거든요.
인도를 다녀오셨군요. 저도 언젠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선생님의 긴세월에서 뭍어나오는 내면의 이야기 고백 앞으로도 기대가 되네요.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정길순   13-05-07 13:27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격려속에 용기를 얻어 열심히 써보렵니다
인도여행은 가서볼때보다 보고오니 더많은것을 생각하게하네요
꼭 가보세요
박재연   13-05-06 07:08
    
드디어 합평란에 등장하셨네요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진솔한 고백과 겸허한 마음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시작하셨으니 목표의 절반은 이루신 겁니다
계속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정길순   13-05-07 13:31
    
처음 수필반에 가서 대한 선생님의 이명을 읽고 넘 감동했어요
 그토록 재치와 위트가 재미있으면서 수필반의 매력을 한층기대하게 되었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좋은글로 건필하시고 많이격려해주세요
이은하   13-05-06 22:07
    
정길순선생님
합평란에서 만나니 반갑네요.
선생님의 인격만큼이나  글도 품위가 느꼈집니다.
예사롭지 않은 글 솜씨에 마음까지 넉넉해 보입니다.
합평란에서 자주 만나길 바랍니다.
정길순   13-05-07 13:39
    
총무님 수필반처음가서 얼떨떨한 불편을 시원하게 도와주셔서 넘감사했어요
이번에 쓰신 별장과애인 넘재미있어요 예쁜모습처럼 글도넘예뻐요
격려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도록 노력할께요
공해진   13-05-08 05:44
    
우물쭈물하다가 늦었습니다.   
첫글 축하드립니다.
즐기시고
계속되는 좋은 글로 많은 사랑받으시기 바랍니다.
     
정길순   13-06-21 14:56
    
답글이 늦어죄송합니다
공샘 글요즙 잘 못 뵙내요
처4월 분당반 왔을때 넘 감명깊에 읽고 샘글 기다리게 됩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왕연균   13-06-29 18:31
    
축하합니다.  이앤입니다.  저는 다른 일로 바빠서 최근에야 이곳에 들리기 시작해  이제에 샘님의 좋은 글들을 보았습니다. 힘든 날을 지내오거나 ,지내고 있는 수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는 글을 많이 쓰실 솜씨로  생각됩니다.  즐거운 여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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