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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자기소개서 분당반 이경숙)    
글쓴이 : 이은하    13-05-31 21:44    조회 : 6,188
 부지런하고 정이 많은 어머니 덕분에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어린 시절을 보낸것 같다.
적어도 초등학교 때 까지는. 그러나 6.25 전쟁으로 아버지 잃은 우리 가정은 어려움이 가중되어
어머니의 무거운 짐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로 세월을 보내시며 밤이면 등잔불 밑에서 바느질을
하셨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하던가. 어머니는 아플시간도 없으셨다. 우리는 어머니를 도우며
열심히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야함을 터득하게 되었고 가난한 자식은 되었지만 부담을 주는 부모는 안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7남매의 막내아들 뒷바라지 해주시던 시어머니 아들며느리 맞벌이를 하게 되어, 우리와 함께 지내니 친적들과
시누님들은 막내가 시어머니 모신디고 제가 한 것 이상으로 저를 대접해 주시며 사랑을 많이 받았다.
큰 시누님은 친정어머니 같이 된장 고추장 해 주시고, 너무 약해 임신 걱정하셨는데 아들을 낳으니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눈물 겹도록 고마웠다. 경상도 분들의 아들 선호는 가히 일방적이다.
남달리 나는 착한 시댁을 만나 시금치도 싫어하는 일부 사람과 달리 사랑받는 시집살이 하고 지냈다.
 
 긴 직장 생활을 끝으로 주위의 염려와 부러움을 받으며, 미국 이민을 떠났다.
몇가지 좋은 조건이 마련되어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갖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주위의 친구와 동료들, 성당 교우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지냈다. 공부는 어렵지만 밤잠을 줄여 가며 노력하니
성취감과 큰 기쁨이 되고 젊어지는 기분이다. 학교에서는 동생이나 딸같은 학생들이 왕 언니라 부르며 대접해
주었고, 함께 모여 공부하며 모임을 갖고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학기가 끝나면 동창부부들과
여행하며 항상 감사하며 지냈다.
그러나 남편이 향수병에 걸려 손주 보고 싶어 못 견디고 귀국을 강력히 요구했다.화상통화 국제전화 자주하며 연락두절이건만 .
나는 공부 마치고 시민권 받고 간다고 혼자 남았다. 남편 수발않고 공부 할 시간 많아 콧 노래 부르며 지낸지 2개월만에 급체에 걸려 응급실에서 7일만에 퇴원했다.
그때 나는 나 자신을 원망하며 질책을 했다. 공부는, 돈은 몸을 잃어가며 무슨 소용인가. 가족과 헤어져 지내야 하나. 남편이 데리려 왔을 때 주저 없이 따랐다. 여행삼아 간 길 5년이면 족하지 하며.
 
 나의 생각을 알아차린 아들이 수필교실에 등록해 주었다. 나이를  먹으니 무엇이든지 새로운 시작이 겁난다.
한 학기가 다 되었다. 교수님 뵙기가 민망하다. 그러나 늦으나마 흔적이 있는 마무리를 두 남매에게 남기고 싶다.

이은하   13-05-31 22:00
    
이경숙선생님
글속에서 선생님의 살아오신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집니다.
나이는숫자에 불과하다고...미국의 이민생활..
동생이나 딸같은 분들과 공부하는 모습에서 선생님의 열정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부럽습니다
선생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 주세요
     
이경숙   13-06-18 19:24
    
고마워요. 열심히 해 볼게요.
조정숙   13-06-01 09:21
    
살아오신 길이 잔잔히 녹아있는
자기소개서 잘 읽었습니다.
공부를 하기위해 미국행을 택하셨다는
그 용기와 열정에 놀랬습니다.
새로이 출발하신 문학이라는 여정도
한걸음 한걸음 함께가요.
환영합니다.
     
이경숙   13-06-18 19:26
    
쨍 하게 쓰는 반장님 글을 배우고 싶군요.
김데보라   13-06-03 11:19
    
창착합평란에 입성하신 이경숙샘 반갑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수필교실에 오셨으니 이곳에서 큰 기쁨 누리시기를 빕니다.
     
이경숙   13-06-18 19:27
    
항상 감사합니다.
박서영   13-06-03 22:24
    
선생님 축하드려요. 열정 인품 성실함이 밀려오는 자기소개서 멋집니다.
  인생의 후배에게 후회하지않는 삶의 지혜를 많이 알려주셔요.
 남도에는 장미가 흐드러지네요.
     
이경숙   13-06-18 19:29
    
박서영씨 글은 항상 흥미진진해요. 언제쯤이면 흉내라도 내볼까요....
공해진   13-06-04 07:57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시작의 설레임과 기쁨을 
한국산문에서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경숙   13-06-18 19:29
    
공선생님 글을 읽으면 조헌 선생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문영일   13-06-16 09:00
    
이 은하님.
분당반이라하면 웬지 같은 동지같은 생각이 듭니다.
친구 신호기군이 있어 그렇고 용인으로 이사를 오고부터는 더더욱.

간단한 자기 소개서에서 선생님의 일생을 보는 듯합니다.
시작하셨으니 또 열정을 발휘하십시오.
분당반 문우들 대단하신 분들이니 교우도 좋을겁니다.
건필하십시오.

전 지금 휴학중입니다.
아니 여름방학중이라고 해 둡시다.
     
이경숙   13-06-18 19:30
    
감사합니다
왕연균   13-06-28 14:10
    
왕언니가 이름이니 저하고 종씨네요. 계속 공부하고 즐기는 것이 항상 젊음을 유지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러나 무리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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