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자기소개서)
송하형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한다.
아직도 과거의 내가 결정했던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이 과연 잘한 것이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대학에 진학하며 전공을 결정할 때였다. 약학을 전공할까, 우리나라 공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학을 전공할까 고심하다가 공대를 선택했다. 졸업시기가 되었다. 이번에는 힘든 농사일을 하며 날 위해 헌신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안정된 직장에 취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어 인류에 공헌하고 싶은 나의 큰 포부를 이루기 위해 유학을 갈 것인가 많이 고민했다.
국내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했다. 그쯤 했으면 자기사업을 시도해 볼만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된 생업을 버리고 사업에 도전했다. 결과는 삼년간 고생만 실컷 한 실패의 쓴맛이었다.
다시 중소기업에 공장장 직책으로 취업했다. 열심히 노력한 보람으로 다행히 사업은 번창하는 듯했다. 그러나 어설픈 CEO의 자만이 화를 불러왔다. 기업주는 불확실한 투자와 자신의 만용으로 회사를 위기에 빠뜨렸다. 내 생애 최고의 고생을 하며 노력한 결과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경험은 지금까지 내 사업의 경영방침에 큰 교훈이 되었고, 다시 한 번 과감한 선택을 감행하여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기회도 되었다.
이번에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였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최대의 모험이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처음 임대공장으로 현대문명의 기간산업인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선(Power Cable)의 피복 재료 을 생산하는 소규모의 공장으로 시작했다. 다시 확장하여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DYM로 세계 20여국, 50여개 전선회사에 공급하여 대한민국의 수출 증대에도 공헌하고 있다 고 자부한다. 동탑산업 훈장과 두 번의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처음 사업 시작할 때의 꿈을 이룬 셈인가.
나름 사업가가 되어 보람도 있지만 사업이란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영업 품질,자금등 긴장의 연속이고 가시밭길 같아서 바람직한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마치 자전거처럼 계속 페달을 밟아서 동기를 부여해야 하고, 특히 제조업은 효율성 100%와 정확성 110%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래서 늘 직원들과의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인간적인 고뇌가 나를 힘들게 한다.
내가 순간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하였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 꿈이었던 유학을 하고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어서 혹시 노벨상이라도? 또는 다른 사업이 뜻대로 안 되서 실패하여 번민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지는 않을까.
이것이 인생의 한계로구나 생각하며 이만하면 자족하자 자위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사이버문학부님에 의해 2013-06-28 20:09:1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