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뿌린 양파
선을 보고 대문에 들어선 나에게 어머니는 “오늘 200원 주고 사주를 보았는데 야! 너는 바다 건너 시집을 간다고 하더라” 하셨다.: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어디서 그래요? 점쟁이가 자기 죽는 날도 모른다던데”라고 대꾸를 하면서도 결혼을 한다는 약속을 하고 목포가 집이라는 지금의 남편을 따라 그쪽 부모님께 인사 가려고 지금은 북항이지만 1976년도에 뒷게라는 곳에서 철선을 탔다.
목포에서 배로 10분 거리이기 때문에 타면서 내릴 준비를 할 정도로 가까운 신안군에 있는 압해도라는 섬이었다.
집에 돌아와 “엄마! 그 점쟁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200원 값어치는 맞추었어. 그 남자 집이 섬이야. 바다 건너 시집을 가네.” 하였더니 “아니! 미국이 아니고 섬 놈이라고?”해서 한바탕 웃었다.
친정 아버지가 수산 회사를 경영 하실 때 배가 있었는데 흑산도 섬에 살고 있는 선장이 배를 가지고 도망을 가 선장을 찾으려 섬에 가시면서 어머니는 뱃멀미를 심하게 하시어 선장은 찾지 못하시고 돌아오셔 섬 사람을 싫어하시는 것을 알았다.
그 당시 친척들이 미국에 첫 이민자로 필라델피아에 열 세 가구가 가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중매를 한다고 남자의 사진을 보내오고 하였을 때라 어머니는 딸이 미국으로 시집을 갈 줄 알았는데 섬이라 하니 기가 막혀 더 놀라셨는지도 모른다.
36년 전 압해도는 뻘 낙지뿐 아무것도 없는 섬이었고 시댁을 갈 때마다 교통이 불편하여 항상 남편과 말다툼하며 울고 가는 날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아져 교통이 좋아지고 신안에 유인도가 73개 무인도931개를 합쳐 1004개 섬이 있어 천사의 섬으로 부른다.
천사의 섬 신안이 문화. 예술계.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 하고 현재 천일염이 증도 섬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140만평의 광할한 면적으로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단일 염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무안 양파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달고 단단하여 저장이 잘되어 유명하다. 그런데 양파에 바닷물을 준다는 것은 아마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신안군이 바닷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 생산에 바닷물을 뿌려주면 노균병 발생을 억제하고 양파의 구(球)를 크게 하는 등 생육촉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입증 됐다고 한다.
바닷물은 작물에 무기양분을 공급하여 토양미생물을 활성화시키고, 저장성이 강한 양파를 생산 하는데 농약 대신 바닷물로 대체하면 어린 잡초까지 고사시켜 잡초방제 인건비 절약도 되어 양파를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양파는 염분에 강한 작물이기 때문에 바닷물 원액을 살포해도 맛이 좋아 품질이 향상되지만 다른 작물은 바닷물에 물을 희석하여 뿌려야 작물 피해가 없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양파 노균병 방제 시 바닷물을 살포 할 때는 양파 줄기가 엄지 손가락 보다 굵어야 하며, 10~15일 간격으로 3~4회, 10a당 200리터 정도 살포하고, 비 오기 전 후나 해질녘에 살포해야 효과가 있으며 수확하기 25일전까지 바닷물 살포를 마쳐야 한다고 한다.
양파는 서아시아 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아직 야생종이 발견 되지 않아 확실 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기원전 3000년 경의 고대 이집트 분묘의 벽화에는 피라미드를 쌓는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7~8세기부터 재배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가을에 씨를 뿌려 그 다음 해 6~7월에 잎이 쓰러지면 수확을 하는데 3~4월이 되면 품귀 현상이 나타나므로 8월에 파종하여 4월부터 수확하는 부드러운 육질 양파가 있다.
양파의 종류는 4가지 품종으로 노란 양파, 붉은 양파, 흰 양파. 작은 양파가 있는데 백합과 에 속한다.
비늘 줄기에 이 황화프로필. 황화알릴 등의 화합물 때문에 강한 냄새가 나 각종 요리 향신료 역할을 하고, 우리 몸에 양파의 효력은 혈액 속의 콜레스톨 농도를 저하시키며 심장 혈관의 혈류 량을 증가시켜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양파가 신안군 농협기술센터에서 바닷물 원액을 뿌려도 된다는 것을 연구 하였다고 한다.
2011년 여름 증도 섬으로 아홉 부부가 휴가를 갔을 때 35년을 다닌 바닷가 회집 압해도에 한 시간 반이 걸려 와 점심을 먹을 때 수확하기 전 미리 뽑은 양파를 먹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달고 아삭한 이런 양파는 처음이라면서 몇 접시를 먹던지 뒤뜰에 있던 양파까지 다 먹어 주인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모두 양파 이야기가 화제였고 모임이 있어 만나면 그때 그 양파를 다시 먹고 싶다고 말 하지만 양파가 나오는 때를 맞추어 섬을 간다는 것은 도시 생활 하면서 어려웠다.
건강에 좋다고 두 시누이가 양파 즙을 먹었는데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껍질까지 끊여 물을 마셔 보았지만 위가 좋지 않으니 쓰리고 아파 마시는 것을 포기 하였다.
나이가 들어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남편이 시골 생활 노래를 하는데 고향 사람들은 여름 모기 때문에 살수 없다는 말을 주고 받았지만 도시 보다는 양파 줄기 하나씩 벗겨 나가듯 늙어가는 세월을 변해가는 섬에 맡기고 싶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시아버지 살아계실 때 하신 말씀을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