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리키의 희곡 〈최하층>부터 시작했습니다. 고리키는 공연을 위해 연습하고 있을 때 공연에 함께한 당대 최고의 여배우 마리아 안드레예바를 만나 불꽃 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하여 16년을 함께 살았네요. 마리아는 두 번째 부인이었지요. 레핀이 그린 안드레예바의 인물화는 정말 멋졌습니다.(초록나무가 있는 정원을 배경으로 검은 모자에 검은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레핀의 명화가 휙 지나는 바람에 아쉬워 교수님 책 유럽 문학기행 137쪽을 펴서 한동안 감상하다가 우리반 샘들이 잘 듣고 계신 지 한 바퀴 둘러보는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화상강의가 이젠 익숙해진 탓인지 이제는 강의 중에 음소거를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소음 사태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벌금을 노트에 적을 일이 거의 없어졌으니 나중에 모이면 비싼 밥을 먹을 수 없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또 벌금 걷을 궁리를 해보는 게 반장의 의무가 아닐까요?ㅋ
늘 11시에 하던 수업을 10시로 한 시간 당겼는데도 우리반은 늦는 분도 없고, 요즘은 결석생도 거의 없습니다. 서울, 샌프란시코, 워싱턴, 피츠버그, 애틀란타, LA...부산, 전주, 구미, 천안...언제나 화려한 객석! 마스크도 안 쓰고 여러분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여전히 새로운 경험이고 즐거움입니다. 랜선 강의실은 어느새 낯설음이 점점 없어져 가는 듯합니다.
정신 차리고 다시 강의에 집중해서 들어봅니다. 고리키 시에서 찍은 자료 사진이 넘어가는데 ”이분이 이정희 선생님 맞지요? 여기 문영애 선생님도 보이네요,설영신 선생님은 왜 안 보이지요? 이런 장면이 수시로 나올 때마다 사진 속의 그분들이 부럽습니다.후일담을 듣고 싶습니다.
68세에 영면한 고리키...관을 메고 가는 사람 중에 스탈린이 보입니다. 정말 놀라운 일!
일설에 따르면 스탈린이 선물해준 과자를 먹은 간호사까지 세 사람이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밝혀내진 못했다고 하는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실로 세계문학사상 가장 파란만장한 생애였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은 고귀하다.”
<< 임헌영의 유럽 문학기행,p154>>
2부에 국화리, 이영옥 선생님들 작품 합평, 열기가 매우 뜨거웠습니다.
열심히 글 쓰시는 두 분께 응원을 보냅니다.
다음 시간엔 <한국산문> 2월호 합평합니다. 후기가 재밌으면 좋아요 구독...앗 여긴 유튜브가 아니군요. 혼자 웃으며 물러갑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