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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탕한 짓거리에 혐오 (서경덕과 황진이)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21-03-11 18:36    조회 : 5,363

천호반 풍경

 

목련 꽃망울이 붓끝처럼 고개를 쏘옥 올린 3월 열하루. 봄은 연락도 없이 내 옆에 와 있었어요. 서둘러 강의실에 1등으로 들어섰는데 벌써 교수님이 와 계셨어요. 조금 부끄러웠답니다. 뒤이어 류**선생님이 들어오시는데 패션이 눈에 띄게 변화가 일어났어요. 1달 동안에 5kg을 감량했다나요? 어디 그뿐입니까? **선생님도 깜찍한 자그마한 얼굴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시는 게 아닙니까? ‘집콕신세에서 확찐자들이 펑퍼짐한 모습으로 나타날 줄 알았는데.

교수님께서도 천호반 출석률이 아주 좋다고 칭찬을 하시네요.

개나리 소식이 퍼지더니 사랑이야기를 한아름 안고 오셨어요.

 

질탕한 짓거리에 혐오 (서경덕과 황진이)

 

명기 황진이는 자신의 용모와 재능의 질탕한 짓거리에 빠지는 남성들에게 진력이 났어요. 남성 우월주의에 빠져 뽐내는 것이 눈꼴 사납기까지 했죠. 자기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초탈한 남성은 없을까?

그녀는 다시 송학산 밑의 서경덕을 찾아 나섰죠. 서경덕은 모든 사상은 기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기일원론의 사상가였답니다.

황진이는 며칠 밤을 서경덕의 이불에서 잤지만 서경덕은 담담했을 뿐입니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하다고 하지만 그다지 노인도 아닌데 그 아리따운 외모에 현혹되지 않는 도인의 경지에 감탄했어요. 미추와 선악을 초월하는 서경덕의 진정한 학문과 사상을 배우게 되었죠.

그녀는 서경덕을 대한 뒤 진정으로 흠모했고, 도인의 반열에 들어선 것입니다.

 

* 황진이: 點一二口 牛頭不出을 써 보임 (누구도 맞히지 못했지만 서경덕은 맞힘)

* 서경덕: ‘써 보임

* 황진이 서경덕에게 절 세 번 .절 한 번은 산사람에게

절 두 번은 죽은 사람에게

절 세 번은 스승(불가)이나 몸을 허락할 때.

*사랑하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과 사람의 결합이 있는 곳에 기쁨이 있다.(괴테)

재색을 겸비한 명기 황진이가 뿌린 풍류의 재능은 후세 사람들에게 미친 문학의 뿌리는 넓고도 깊다. 오늘도 그 잔여물이 우리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지 않는 가?

 

창작 합평

 

*류금옥 님 <며느리의 시간, 나의 시간>

지금 우리들 세대는 시집살이는 독하게 하면서 시어머니 노릇을 못하는 며느리 상전 시대가 되었어요. 고부간의 갈등없이 며느리와 소통하는 아름다운 관계가 잘 묘사 되었어요. 며느리가 보낸 산문집에 독후감을 보내는 멋진 시어머님.

대화체는 구어체로 부담없이 소통하는 것이 좋아요. “그 자리에 사다 나아라.”

그 자리에 사다 놔라.”로 바꾸시면 좋겠어요.

 

* 강창진 님 <태양은 영원히>

사물이나 사건을 그림으로 보는 듯이 소상하게 묘사하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다친 발목을 치료하면서 겪는 고통을 아침 햇살이 위로해 주었다는 태양 광선이 주는 믿음의 확신! 가슴 뭉클 했습니다.

과잉 묘사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을 말씀하시더군요.

 

* 김명희 님 <슬픔의 새>

동화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갔죠. 슬픔을 모르는 공주가 새장을 떠난 새를 찾으려다가 슬픔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새로운 낱말을 사랑하는 문학도의 자세. 우리도 배워야겠죠? 좀 더 구체화 시켜서 낯설게 하기를 강조하시면 신선도 넘치는 맛깔스런 작품이 탄생하겠죠?

 

깔깔 수다방

코로나 방역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애국 운동(?)에 우린 4인조로 점심 시간을 보냈답니다. 일부는 코다리집으로 또 몇 분은 백화점 12층 서청미역집으로 올라갔어요. 조개와 가자미를 혼합한 미역국이 구수하고 맛있었어요.

깔깔 수다가 아직 무르익지 못해 찻집으로 갔답니다. 물론 5인 이하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오늘은 반장님이 지갑을 열어주셨어요. 함께 자리못하신 회원님들 다음 주 목요일을 기다립니다. 봄이 가져다 주는 수필 낭만 속에서 코로나 블루는 NO!

 


김인숙   21-03-11 18:42
    
* 봄은 내옆에 있어요.
      산으로 들로 나가보라고 유혹하네요.
      코로나 방역이 아직도
      발목을 묶어 놓아요.

      '사랑학'강의는 달콤했어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적인
      문학도 들의 새콤한 얘기가 귀를 간질었지만
      사랑도 유효기간이 있는데.
배수남   21-03-11 21:34
    
낙엽을 살며시 밀어올리고
 바깥 세상으로 나온 야생화들~~!!!
노란 복수초, 청보라빛 갈퀴현호색, 옅은 보랏빛 쇠뿔 현호색 등등~~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을 보듬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유치환도 이영도도
황진이와 서경덕 도

사랑에 대한 희망고문으로
우리들을
코로나블루로부터
잠시나마 해방시켜주었습니다.

다음주에도
활기찬 목요일을 기대합니다.
     
김인숙   21-03-11 21:47
    
반장님! 불편한 몸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그 힘!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한산에 뿌린 땀.
오늘도 열매는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