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3번방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좁은(?) 7번방에서 수업이 있었습니다.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덜 된 교실 탓인지 집중이 힘든 하루였습니다.
혼자 멍! 영화 《7번방의 선물》 속, 예슬이와 딸바보 아빠가 떠올랐고,
예슬이가 갖고 싶어 하던 세일러문 가방에 가서야 생각이 멈췄지요.
그 가방이 노란색이었던가?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문학과 지성사》
교사 출신의 프랑스 국민 작가가 쓴 독서 교육론,
책읽기의 즐거움을 깨우치는 책,
“친구를 대신 할 책은 있지만, 책을 대신할 친구는 없다.”는 작가의 이 책이 궁금해집니다.
“책 읽을 시간에 대한 해답은?” ---> 정답은 바로 오늘의 수업 후기 ‘제목’입니다. ^*^
*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라는 말은 필요 없다.
상상력을 문장으로 나타내듯 구체화 되어야 한다. 그 상상력은 책읽기를 통해서 가능하다.
(상상력: 관련이 없는데서 연관성을 이끌어내는 것)
-눈이 녹으면? 답을 고르시오.
1.물이 된다.
2.봄이 온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1과 2는 무엇이 다른지 아시리라 생각하며 생략!
But, 그렇게 불친절하게 하지 말고 굳이 말하라 하시면,
마음 약한 저는 이렇게...
음, 삶은 정답을 구하는게 아니라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하는 의도를 알아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정답을 드릴 수 밖에 없네요. (아, 아이러니합니다.)
** 박상률의 수필, 생활 글 창작 (무역센터반, 수요일 11:20~12:30)
- 천의무봉(天衣無縫) ;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뜻.
즉, 시나 문장이 기교를 부린 흔적이 없어 극히 자연스러움을 이르는 말.
- 조각에서 덜어내듯이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 작품합평 (존칭생략)
산 놓고 /이신애
젊은 향기 /성혜영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한데... /나숙자
동명이인 아닐까요? /한영자
* 《한국산문》 3월호를 공부했지요. 박형준 시인의 또 다른 시 한편.
테두리
-박형준
테두리에서 빛이 나는 사람
꽃에서도 테두리를 보고
달에서도 테두리를 보는 사람
자신의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
모든 테두리는 슬프겠지
슬퍼하는 상처가 있어야
위로의 노래도 사람에게로 내려올
통로를 알겠지
물건을 사러 잠시 집 밖으로 나왔다가
바람에 펄럭이는 커튼사이로
안고 있던 여인의 테두리를 보는 것
걸을을 멈추고 흔적을 훔쳐보듯 바라볼 때
여인의 숨내도 함께 흩어져 간다
오늘과 같은 밤에는
황금빛 줄무늬를 가진
내 짐승들이
고독을 앓겠지
** <<한국산문15년사>>가 나왔습니다. 관심 가져 주세요.
** 아... 왜?
-결석계 내고 사라진 오길순 선생님, 어디로 가셨나요? 궁금합니다.
-단톡방에 이별의 말을 남긴 석영일 선생님,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법을 몰라 일단! 보내드립니다. 헤어짐은 언제나 쓰리군요.
**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네요. 함께 힘을 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