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반 풍경
햇살조차도 봄기운을 안고 개나리꽃을 흔들어 깨우고 있어요. 강의실 문에 도착하자 김정완 선생님께서 맛있는 찰떡을 한아름 안고 오셨어요. 회원 모두에게 나눠주시는 따스한 손길 위로 훈훈한 인심이 넘쳐나네요.
반장님이 <한국산문 15년사>를 소개하고 창간의 동기와 우리 한국산문의 발전사를 잠깐 소개했어요.
“우리 천호반 사물놀이도 보이네요.”“그 사진 누구 작품인 줄 아세요?” 유우머스런 박** 선생님. 우린 또 한바탕 웃었답니다. ‘웃음은 몸안의 조깅’ 세로토닌 홀몬이 노크하고 있어요.
♣ 사랑의 언어들
①조르바: 미남 아니나 지성과 서사가 넘쳐서 여성들 흠모.
②사랑이 불가능한 세계는 지옥 (도스토옙스키)
③사랑에 비극은 없다. 사랑을 못하는 것이 비극이다.
④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⑤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어야 한다. 그가 돌아오면 그는 떠난 적이 없는 것이다.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당신에게 속한 적이 없는 것이다.
⑥사랑하는 것만큼 사랑 받지 못한다.
⑦우리는 완전히 소유할 수 없는 것만큼 사랑할 수 있다.
⑧두 연인을 동시에 똑같이 사랑할 수 없다.
⑨품마다 사랑이 있다.(한국)
⑩오스카 와일드: 사랑에 빠지면 그 자신을 속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⑪사랑은 변한다. 첫사랑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⑫요즈음 젊은이들: 사랑은 쇼핑! 연애는 드라마, 섹스는 야동.
♣ 왜 책을 읽냐고요?
오르한 파묵이
“우리는 편도 마차 승차권으로 한 번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시는 삶이라는 마차에 오를 수 없다. 그렇지만 당신이 책을 한 권 들고 있다면 그 책이 아무리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해도 당신은 그 책을 다 읽은 뒤에 언제든지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음으로써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고 그것을 무기로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인생과 책은 완연히 다르죠? 인생은 편도. 책은 수 만 번 왔던 길 갈 수 있잖아요.
♣ 창작 합평
*이춘우 님 < 눈 >
삼월의 첫 날. 눈을 보고 떠난 님을 그리워하며 서정과 서경에 치우쳐 철학적 분위기가 감도는 멋진 낭만을 그린 작품입니다. ‘생각이 생각을 잉태하고 추억을 소환한다. 생각이 시리다. 그리운 사람이기에 애달프다.’ 독자의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류금옥 님 <기적은 두 번 없어!>
2년 전 아들이 심정지로 곤혹을 치른 어미의 아픔을 간절하게 그린 모성어린 작품입니다. 친정 엄마도 참척의 쓰라림을 겪은 그 고통을 참으면서 지낸 일상을 자식과 어머니, 딸과 어머니의 관계를 절묘하게 그려나갔습니다.
*박병률 님 <호박꽃도 꽃이다>
호박꽃이라고 하면 여성의 외모에 대한 ‘비하’ 하는 말이 싫어, 호박꽃의 다용도 실용성에 강조하여 ‘꽃’에 대한 순수성을 강조했다고 글쓴이가 동기를 던지더군요.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우리의 습성에서 내실을 강조한 점이 돋보였답니다.
♣수필은 바다.
*수필은 모든 것을 받아 준다. 시, 소설, 희곡, 동화까지 어우를 수 있는 많은 장르를 담을 수 있기에 우리는 수필을 바다라고 여긴다.
*한자는 우리말로 풀어서 쓰자. 글쓴이가 안다고 독자가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수필은 사건의 이야기가 있으면 독자가 재미를 느낀다.
*만날 → 맨날로 바뀌었다.
*전문 지식 보다는 대중적 글쓰기에 중점을 두자.
*문학은 쓸 데 없다. 쓸 데 없는 것은 억압하지 않는다. 그러나 억압하면서 생각하 게 한다.
*글을 합평하면서 토론이 오고 갔다. 긴 글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쓰는 게 어떨까?
서로의 관련성이 있는 글이라면 두 부분으로 나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주제를 강조하려면 구체화에 중점을 두어 그림을 그리 듯 묘사하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상상력은 더 높아진다.
*위대한 문인은 제2의 정부다 (솔제니친) 칼보다 붓의 힘이 세다.
*글 쓸 때의 시간의 명확성을 제시 할 것: 작년에 보다는 2020년에.
♣깔깔 수다방
* 우린 배도 고프지만 수다의 허기에 소통이 고프답니다. 12층으로 올라갔죠. 방역 사태가 태산보다 높아 7인은 통과 할 수 없다는 그물에 걸려 2조로 나누었죠. 우린 중국집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전 짜장면. 두 분은 게살 볶은밥. 옛날 중학생 때 먹어 본 그 짜장면 맛이었어요.
온 강산이 꽃물결로 화장을 시작하는데 코로나19 심통이 아직도 심술을 부리네요.
‘집콕’ 신세라면 수필과 함께 코로나 블루 던져볼까요? 봄이 꽃피는 25일! 아직 몇 밤을 더 자야 하나요? 그날 수필 한아름 안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