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 지하철 9호선, 지상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입씨름이 났다.
한쪽은 엄마뻘, 다른 한쪽은 할아버지뻘.
정말 사소한 것으로 두 분이 몇 마디씩 오가더니, 결정적으로 날아온 펀치.
할아버지뻘: 말 좀 들어. 여자가 말야...
(나도 순간 헉했다. 아~ 이 싸움은 이제 시작이겠다.)
엄마뻘: 여기서 여자가 왜 나와요. 여자 남자 똑같지. 그런 말 하지도 마세요.
(아~ 격렬하게 내리고 싶다.)
다행히 문이 열렸고, 오늘따라 가득 찼던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사람들은 빠르게 흩어졌다.
세상이 열두 번 곤두박질쳐도 싸움 끝에는 여전히 남녀와 나이를 들먹이는 그도 답답하고,
못 참고 들이받는 그녀도 마음에 안 든다.
(이쯤 되면 코로나 블루도 지나 코로나 레드일지도.)
그와 그녀, 누굴 탓하랴.
많이 걸은 탓인지 지난번 인대 파열됐던 발목이 살짝 부어오르기에
계단을 오르려다 놀라서 얼른 엘리베이터로 발길을 돌린 내 발목을 탓해야지.
봄인데, 예쁜 꽃피는 봄인데. 이러지 맙시다, 정말.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 3주에 걸쳐 공부한 책읽기 마지막편!
- 작가는 문학작품보다 다른 책을 더 읽어야 문학적 영양이 풍부해진다
- 인간의 몸에 적합화된 세가지가 숟가락, 바퀴, 종이책
(특히 책은 인간의 뇌가 몰입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이다.)
- 우리는 각자 인생의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쇼펜하우어)
-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 현명한 이는 열심히 읽는다.
인생은 단 한번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상 파울)
- 열 살 때 가치 있게 읽은 책은 쉰 살이 되었을 때 읽어도 열 살 때와 똑같이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더 읽을 가치가 있어야 한다. (C.S.루이스)
- 읽기가 문장을 익히는 수동적 수단이라면 쓰기는 능동적 방법이다. (김용규)
- 책 읽기는 눈사람 만들기: 작은 뭉치 굴리기 어렵지만 일정 규모 되면 눈덩이가 된다.
배우지 않는 순간,
폭삭 늙는다는 셰익스피어 말은 옳다.
(더하여, 배운 것을 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