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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센터반 05.14.2025] '글선생'과 어린(?) '글제자들'    
글쓴이 : 주기영    25-05-14 16:09    조회 : 1,317
낮기온이 26도까지 올랐습니다.
한바탕 비가 오면 좋겠습니다.

현존하는 반 중에 가장 오래된 무역센터반,
임헌영 교수님에 이어 
2013년 가을부터 박상률 교수님과 함께 한 세월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함께 보낸 시간만큼 '스승의 날' 의미가 더욱 뭉클합니다.
성적 처리도 취직 걱정도 안하는 우리 교실이 학교보다 재밌다는 교수님과
죽을 때까지 '글공부'를 하기로 암묵적 동의를 하며
가물가물한 스승의 은혜를 불러 봅니다. ^^

스승의 은혜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자료)
  :어렵게 한글을 배워서 시를 쓴 할머니들의 글 속에 세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 표절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요. 명백한 '글도둑질' .
  ---> 나만의 독특한 표현을 만들자. 그게 '작가'다.
- 악문, 비문도 뜻은 통한다. --> 그러나 분명 좋은 문장은 아니다.
- 연필로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작가 김훈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저는 혼자 딴세상에 다녀 오고 말았습니다.
  '바람은 불어오고 가을은 바스락거린다'는 김훈 작가의 문장에 취했던
  저의 어느 시절이 훅하고 예고도 없이 다가 왔지 뭡니까. 
  (그래서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ㅎㅎㅎ)

**  작품 합평:「발 구르기」이신애
                         「낙타의 물」성혜영

*** 결석이 많았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모두 건강하세요.
       다음주(5월21일)가 벌써 봄학기 종강입니다. 

       곶감과 점심과 디저트까지 두루 두루 마음 써준
       설영신, 김화순, 이신애, 이정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주기영   25-05-14 16:13
    
오늘,
공교롭게도 젊은이(?)들이 모두 결석하여
환갑인 제가 '젊음'을 맡았습니다.
아~~ 뼈가 삐걱거렸습니다.ㅋㅋㅋ

대책없이 여름이 성큼 오는 모양입니다. 와 바다다~~~
-노란바다 출~렁
설영신   25-05-14 19:01
    
참 감개무량항 수업이었습니다.
어느 문우님의  말대로 칠 팔십대의 학생들이 육십대인 스승님께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라고 음정도 들쑥날쑥 가사도 여기저기 틀리며 부른 스승의 노래.
우리' 무역센타 수요반.' 화이팅!!!
포퍼먼스를 기획 실행한 우리 반장 역시 회이탕!!!
수업교제로 늦으막에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의 시 또한 감격이었습니다.
이런 맛에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바람이 불어도 화창해도 한국산문 교실을 찾습니다.
성혜영   25-05-15 08:45
    
어렵게 배운 한글로 쓴 할머니들의 詩를 보며~
5년전에 가신 시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삐둘빼뚤 글씨며, 그 말투나 내용이 그랬습니다.

5/14일이 '로즈데이' 라는걸 어제 알았습니다. 찾아보니 연인끼리 장미를 주고받는 날이랍니다.
드코닝을 가려고 엘베로 지하1층 꽃집을 지나는데 장미는 없고, 핑크색 카네이션만 꽃자랑하고 있었어요.
역시 5월은 카네이션이 데세라는 걸 알았지요. 선생님께 드린 핑크 카네이션도 유난히 예뻤어요.
젊은 삼총사가 안보여 아쉬웠지만, 어제도 우리반엔 따뜻한 마음이 모여 사랑을 일궈낸 하루였습니다.
오길순   25-05-15 10:01
    
수요반,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예쁜 꽃이며 틀리는 노래며~~모두가 다시 오지 않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제자 보다 젊으신 박상률교수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스승님보다 나이 많으신 문우님들, 어려지셔야 합니다~

모두 지구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기록하며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 바람 거칠고 덧없는 세상이지만~~
별처럼 빛나셔야 합니다.
     
주기영   25-05-18 14:35
    
오길순 선생님
친정 방문,
반갑고 고맙습니다. ^^

친정은... 참 그렇죠?
이렇게 문득 들러 큰 힘을 주고 가시는군요.
어려운 발걸음에서 오래된 진한 사랑을 느낍니다.
-노란바다 출~렁
이신애   25-05-17 16:31
    
반장님 글을 읽으며 우리들은  훈민정음에 나오는  '어린' 백성처럼 어리석은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종강이라는 말에 가슴이 뜨끔 했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니  책상에 앉고 싶지가 않았거든요.
그냥 바람따라 서성이게 되더라구요.

오월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올해도 틀렸네요.
이제 남은 것은 장미뿐이네요.

으쌰 으쌰
수요반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