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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와 그 신화를 사랑한 브라우닝과 바이런의 시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5-05-15 13:15    조회 : 1,187
황금휴가를 맞아 한 주를 쉬었더니 그 사이 평론반 선생님들이 그리워 일찍 줌에 참석했더랍니다. 계절의 여흥과 여행을 즐기시는 선생님들의 수필 솜씨가 한층 고급스러웠고 무척 맛깔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평론반의 새내기 김봄빛 선생님, 환영합니다! 앞으로 봄빛을 널리 깊이 발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제1부. 고대 문명의 탄생 - 그리스편
 1) 기원전 490년, 마라톤 전투에서 최초의 마라토너 페이티피데스가 약 40km를 달려 승전보를 알렸던 것을 노래한 브라우닝(1812-1889)의 시 <페이디피데스>가 1879년에 쓰였는데 1896년 근대올림픽 제1회 아테네에서 마라톤이 육상 정식종목이 되었음. 
 "그래서 페르시아가 먼지처럼 흩어지자, 모두 외쳤네. "아크로폴리스로 달리게! 페이디피데스, 다시 한번 달리게!
한 번만 더! 그대에게 포상하리! /아테네가 구원되었네, 판(Pan)에게 감사하며ㅡ 가서 소리쳐라!" 그는 방패를 내동댕이 치고/ 한번 더 불같이 달렸네; 구부러진 회향 밭 사이로/ 그리고 아테네는 다시 그루터기로. 불이 휩쓸듯 들판을 건너/ 그가 "기뻐하라! 우리가 이겼노라"고 입을 터뜨릴 때까지, 진흙 속의 포도주처럼/ 그의 심장이 터져 피를 쏟는 기쁨, 그 축복으로!/... "

 2) 영국 낭만주의 바이런(1788-1824)은 영국이 아니라 그리스에 살며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많은 시편을 남겨 특히 그리스인들의 사랑을 받음. 그리스와 터키를 가로지르는 다넬즈 해협을 헤엄쳤고 터키에 항전하여 그리스 독립을 위해 힘썼으며 포세이돈 신전에 그의 이름을 새겼음. <그리스 섬들 (The Isles of Greece)>의 3, 7연만 올립니다.
 "The mountains look on Marathon/And Marathon looks on the sea;/ And musing there an hour alone,/ I dream'd that Greece might still be free;/For standing on the Persians' grave/I could not deem myself a slave...
 산들은 마라톤 평야를 굽어보고/ 마라톤 평야는 바다를 바라보오/ 나 홀로 한동안 심취되어/ 아직도 그리스가 자유롭기를 꿈꾸오/ 페르시안 무덤위에 서노라면/ 자신을 노예라 여기지 않소이다.
... Must we but weep o'er days more blest?/Must we but blush? - our fathers bled/ Earth! render back from out thy breast./ A remnant of our Sparta dead!/ Of the three hundred grant but three/ To make a new Thermopylae."
 지난 날을 생각하며 울어야만 하오?/우리 조상은 피를 흘렸거늘, 얼굴을 붉혀야 하는 건가요?/대지여! 그대의 가슴으로 돌려주오/ 우리 스파르타 사자들 중에서/ 삼백명 중에 겨우 세 명만이라도/ 새로운 터모필리를 세우게 말이오.

 3) 메두사를 죽인 페르세우스와 그의 왕조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하여 청동 밀실에 감금되었던 다나에를 범해 태어난 페르세우스가 아름다운 엄마를 지키기 위해 메두사의 목을 가져오기로. 메두사를 바라만 봐도 돌덩이가 되어버리나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한 후 결혼. 아테네의 은혜로 승리로 이끌어 그녀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헌정해 그녀의 방패에 부착됨.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이상적인 커플로 보이는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가 미케네 등 여러 도시를 현명하게 건설해서 왕조를 세우고 7남 2녀를 두고 사후 별자리가 됨.

 4) 크레타 섬에 인간이 살게 된 것은 기원전 12만 8천년 경. 문명의 유적은 기원전 5천 년 경 등장. 크로노스 궁전은 영국의 아서 에반스(1851-1941) 고고학자가 처음 발굴. 미노아 문명 개념을 독일의 슐리만(1822-1890) 고고학자가 트로이 유적 발굴과 함께 청동기 시대의 에게문명 탐사의 선구자. 옥스포드대 수학. 신문사 통신사로 유고 등지 취재 & 사업가. 1881 아테네 방문, 크레타에서 1900-1908년 탐구

제2부 합평
이명환/ 최민식/ 문영애/ 문영일/ 정진희/ 곽미옥 (존칭생략)
 -- 주제와 소재의 일치를 의식할 것. 주제의식이 필요
 -- 일본에 대한 소재에 한문을 넣어주길
 -- 일본의 전통: 덧없음, 사랑함, 미워함, 애달픔, 기다림...
 -- 인용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자가 필요하면 넣어준다.
 -- 사랑을 해야 얻는다: '남을 사랑하라' - 예수.  '나를 한 번 만난 사람을 나를 기억할 것이다' - 엔도 슈샤쿠. '더불어 함께 사는 것' - 에릭 프롬

그리스 신화를 접하니 세상이 좀 달리보이네요^^ 그리스 여행을 하면 더 달리 보이겠죠? 여행을 못 하더라도 신화를 잘 공부하면서 현대인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멋진 5월 보내셔요!  

곽미옥   25-05-15 19:21
    
진희샘~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스 문학기행 정말 재미있지요? 신들이 계획한 운명의 세계~
더 흥미진진 할 거 같아요.. 신들이 개입하는세계.아가멤논. 아킬레우스~ 무척 기대되네요..
멋진 5월을 지내셔요..~^^
차미영   25-05-16 11:04
    
박진희 선생님, 이보다 더 섬세한 수업후기가 없을 듯 정성스런 후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 발을 딛는 순간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신비로운 낯선 세상에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근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그리스 비극 작품들 만나면 그 역시 그 안엔 인간들의 온갖 질투와 욕망이 대결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셰익스피어 비극이 인간의 성격에 관한 디테일한 접근이라면 그리스 비극은 신에 의해 죄우되는 인간의 필연적인 운명을 다루지요. 아감멘논, 그의 부인 클리타입네스트라, 그의 아들 오레스테스의 복수, 막장 드라마 같지만 그 안에 인생을 바라보는 혜안이 담겨있음을, 그래서 여전히 이천 오백여년 전 그리스 신화와 문학을 공부해야함을 깨닫습니다. 바이런 시를 직접 올려주셔서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오정주   25-05-16 21:06
    
바이런이  그리스 독립 전쟁에 참여 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유명한 시인이자 젊은 정치가 귀족으로 19세기판 세계적 인기 아이돌이자 연예인이었던
그의 참전이 당시 오스만에게 지배 당했던 그리스인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니...
바이런은 낭만파 시인답게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문영과 그리스 시 등
그리스고대 문학에 매료되어 참전까지 했군요.
진희샘이 번역해 준 시만 봐도 그 리스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꼼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오길순   25-05-17 09:38
    
" 그의 심장이 터져 피를 쏟는 기쁨, 그 축복으로!"

이 고통의 기쁨!
그 찬란한 표현!!!
주기영   25-05-18 14:27
    
진희쌤
후기 고맙습니다.
바이런의 <그리스 섬들>, 선물까지. ㅎㅎ

그리스신화는 그저 '신화'가 아닌 '역사'라는 말씀을 머리에 박아두고 숨차게 쫓아가는 중입니다.
-노란바다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