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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강;히라노 게이치로『한 남자』읽기(2)(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6-21 09:26    조회 : 1,994
1.히라노 게이치로『한 남자』읽기(2)
  가.둘째 아이의 죽음과 이혼의 아픔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리에'는 한 남자와
       결혼한다. 3년 9개월의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곧 남편의 사망으로 끝난다.
  나.남편 다니구치 다이스케가 가짜로 밝혀져 변호사 '기도 아키라'에 신분조사를 
       의뢰한다.
  다.마침내 남자의 진짜 과거가 밝혀지고, 그가 왜 신분을 바꾸고 살아야 했는지도 
      들어난다.
  라.변호사 기도 아키라는 '인간증발'을 조사하며 그들을 이해하며 동질감을 
      느낀다.
  마.일본인으로 귀화했지만 기도는 여전히 자신이 자이니치 출신이라는 것을 늘 
      인식하고 삭제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들의 신분 세탁과 기도 자신의 
      국적변경은   과거를 지운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었다.
  바.작가는 자이니치들의 불안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소설을 통해 알리고 
      있다.
2.기형도 시인의<안개>읽기.
   가.내용 중 일부(1.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히 안개가 낀다. 2.~~~.3.~~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나.기형도의 '안개'도 사람들이 곧 안개에 익숙하게 만들고, 어떤 폭력이든 
      잊게 만들고, 결국은 그들을 덮어버린 안개에 마비되어 무감각하게 만든다.
   다.제임스 조이스『더블린 사람들』에 실린 15편의 단편소설에 반복해서 
       마비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마비된 아일랜드를 재현한다.
   라.카프카가 성에서 탈출하지 못하듯, 기형도도 '안개성역' 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인간을 그렸다.
3.도쿄 문학기행(6.10~6.14)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차미영   25-06-21 19:56
    
신재우 선생님, 도쿄 문학기행 잘 다녀오셨지요. 수업 후기 감사드립니다. 싱그러운 오월 함께 떠난 기형도 시인 문학기행이 다시 생각나 조금 썼습니다.
기형도 문학기행길에서 걸었던 방죽길은 하천을 끼고 있어 안개가 자주 짙게 끼던 곳으로 기억납니다.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그 공간은 그의 시 세계를 형성한 주요한 모티브였을 것입니다. 「안개」라는 시에서 눈앞에 펼쳐진 희뿌연 안개는 무기력한 삶에 길들여진 일상, 인간 관계의 단절, 그리고 공동체의 해체를 상징합니다. 제임스 조이스가 『더블린 사람들』에서 당대 더블린 시민들의 타락과 부패한 의식을 ‘마비’로 표현한 것처럼, 기형도에게 안개는 조이스의 마비와 같은 정서적 울림을 지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