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수필을 담그다(판교반)    
글쓴이 : 김미경    25-06-23 08:55    조회 : 1,728
6월 19일. 즐겁고 평화로운 판교반 수업이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후기가 늦었어요.

이번주 강의 자료는 조헌 작가의 『나는 매일 아침 솔숲에 다녀온다』에 수록 된 「수필을 담그다」였습니다. 

한시에 주로 사용 되는 선경후정 (앞부분에 자연 경치나 사물에 대한 설명을 묘사하고 뒷부분에 자기의 감정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구성 방식) 기법은 수필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조헌 작가는 '수필을 담그다'에서 선경에는 아내가 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묘사하고, 후정에는 수필을 쓰는 과정을 그려주었다.

-윤오영과 피천득의 수필관-

[피천득의 수필로 쓴 수필론]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 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정열이나 심오한 지성을 내포한 문학이 아니요, 그저 수필가가 쓴 단순한 글이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피천득의 수필론에 대한 윤오영의 견해(1)]
수필은 사람에 따라서는 '피요 눈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수필은 남성적일 수도 있다. 반드시 이 수필론에 매일 필요는 없다.
수필은 소년의 글일 수도 있고, 인생을 회고하며 생을 거의 체념한 노경의 글일 수도 있다.

[피천득의 수필론에 대한 윤오영의 견해 (2)]

이것은 한 작가로서 자기의 문학세계를 말해준 것이요. 수필 자체로는 괜찮은 작품이지만, 수필'론'으론 아쉽다.
피천득의 글은 곱고 정서적이다. 정서의 솔직한 구체화와 농도 있는 성구를 사용할 줄 안다.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피천득의 수필 '오월'은 신록을 예찬하는 다른 사람의 긴 글에 필적할 농도를 지니고 있다.

수필가 윤오영이 말하길...
수필은 생활이다. 성실한 생활이 없으면 수필은 없다. 고로 수필에 의하여 자기의 인생을 키워 가자.
수필은 시가 아니지만 전체 글에서 하나의 시격을 얻어야 한다. 수필은 소설이 아니지만 승화된 단편이어야 한다.
인간답지 않아도 글을 잘 쓰는 사람- 재주있는 사기꾼
나쁜짓을 다 하는 저속한 사람이라도 글만은 남보다 고상하고 좋은 글을 쓰는 사람-문적(글 도둑놈)

이상은 (당나라)
봄누에는 죽어야 실 뽑기를 그만두고
촛불은 재가 되어야 비로소 눈물이 마른다

[헷갈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결제-경제적인 것(돈과 관련된 것)
결재-서류

한 번-수사 (한 번, 두 번, 세 번...)
한번- 일단 (한번 해 보자)

못하다- 내가 너보다 못한 게 뭐가 있냐?
못 하다- 공부를 못 해

무(ㅇ)
무우(X)

장맛비(ㅇ)

수소-기체(ㅇ)
수소-황소(ㅇ)

교수님, 이번주에도 열정적인 강의 감사합니다. 
재주있는 사기꾼이나 문적이 되지 않도록 생활에 성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을 위해 오늘도 성실하게 하루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즐겁고 편안한 한 주 보내세요^^





최성희   25-06-25 16:01
    
미경 총무님! 이사 준비 하느라 바빴을텐데 후기까지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헷갈리는 맞춤법과 띄어 쓰기는 내 머리를 믿을 수 없어 핸드폰에 잘 저장해 두었습니다.^^
이번 주 이사 잘 하시고 다음 주 수업 때 뵐께요^^
곽지원   25-06-26 09:46
    
미경 총무님, 바쁜 와중에 수업 후기까지!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