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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식 이름 짓기(무역센터반, 9월25일,수)    
글쓴이 : 성혜영    24-09-25 18:26    조회 : 2,327

***9월이 시작했나 했더니 9월의 마지막 수업이라니요.
다음주는 10월에 수업이 있네요. 이제 제대로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오늘 지하철은 약냉으로 틀어서 덥더라구요. 섣불리 가을 옷 입은 사람들이 땀을 흘려서 냄새땜에 힘들었어요. 무덥던 여름에도 못느꼈던 땀 냄새가...괴로었어요.

***공부자료: '미친 사랑의 서' ( 섀넌 매케나 슈미트, 조지 렌던)
  (허영은옮김: 문학동네)
 
오늘은 '작가의 연애편지'를 다뤘습니다.
1.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가 폴란드 귀족 유뷰녀인 한스카 부인에게 쓴 절절한 고백. 18년간 펜팔로 연애하다가 결혼했는데 결혼5개월뒤 발자크가 사망했다.
2.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가 약혼자인 패니 브톤에게 보낸 편지.
("우리가 나비이고, 딱 3일의 여름날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수 있다면 평범한 50년보다 더 큰 기쁨으로 채울 수 있을겄 같아요.")
3. 쥘리에트 드루에가 무려 50년간 지속된 연애 기간 동안 빅토르 위고에게 보낸 2만통의 편지. ("내 사랑이 나를 영원히 살게 해줄 거예요. 나는 죽고나서도 당신을 사랑할 테니까요.")
4. 에밀리 디킨슨이 수전 길버트에게 보낸 편지(" 내 심장은 당신으로 가득하고 내 생각 속엔 당신 말고 아무것도 없다.")

***연애 박사로는 톨스토이(금메달), 빅토르 위고(은메달), 괴테(동매달)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의 말씀, 참고하세요.

***조류: 시대가 바뀌어 연애편지도 구경하기 힘들거니와 요즘 젊은 작가들은 연애나 결혼을 화두로 삼지 않는다는 느낌이에요.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을 보면, 편혜영 김애란 손보미 이장욱 황정은 정지돈 강화길 작가의 글 7편이 선정 되었어요.
글의 소재는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데 사랑은 더이상 진부한 듯 사랑얘기가 없더라구요. 희귀병, 밑바닥 인생의 몸부림등 현실적인 고민이나 부조리에 대한 글이 많은 듯하고, 말초적 신경을 건드리는 재미보다는 난해한 글도 꽤 있다는 느낌.

***인디언들의 모국어, 침묵
인디언 마을 을 방문한 어떤 사람이 떠들고 있는데, 인디언들은 대화 시작 전 침묵으로 상대방을 느낀다고 한다. 듣고 난 느낌으로 방문객에게 이름을 지어주는데, 넌 너무 많이 말해. 네 이름은 'Too Much Talking' 이야. 이름이 마음에 안든 방문객이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너무 많이 따져'라는 이름을 줄까봐...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에서도 '주먹 쥐고 일어서'등의 이름이 등장했다.

*** 글에서 독립된 대화에는 줄을 바꿔서 "   "로 표시한다.
간접대화로 인용할때는 '  ' 로 표시해서 묘사 문장과 연결해쥰다.





성혜영   24-09-25 19:14
    
오늘도 그럭저럭 후기를 끝냈네요.
수업 마친뒤 최권수 선생님이 점심을 사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의 아지트, 드코닝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얘기를 나눴지요.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으렵니다만
이장욱처럼, 글도 잘쓰는 이야기 꾼이 있습니다.
듣고만 있어도 재밌답니다. 끝.
주기영   24-09-26 09:14
    
성혜영선생님

달달하고 찬찬한 후기, 고맙습니다. 
연애편지라... 어느집 서랍 속에서 잠을 자고 있지는 않을런지.ㅎㅎ.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이 '순리'가 이토록 어려운가 싶더니,
거짓말처럼 가을 닮은 바람이 붑니다.
설렙니다.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24-09-26 12:54
    
열심히 후기 쓰시는 성혜영님,
잠시 친정 방문합니다.

이뿐 주기영님도 미국에서 친정 나들이 하셨군요~`


 미친 사랑의 서~~
미친 사랑의 시~~
미친 사랑의 노래~~
미친 사랑의 웃음~~^^

암튼 미친이 들어가면 눈이 쫑긋해집니다.

인디언의 모국어라는 침묵~~
그래도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라지요?^^
성혜영   24-09-27 20:20
    
이뿐 주기영샘, 만능 오길순샘
방문해주시니 반갑습니다.
우리 카톡방에 올랐던 시가 하도 좋아서
간직하고 있는 詩를 올려 보렵니다.

  달
임영석시인
 
달은 이 세상 사람의 무게를
달아주는 저울이다.

그 꿈의 무게가 무거우면 초생달이 뜨고
그 꿈의 무게가 가벼우면 보름달이 뜬다.

달은
세상 사람의 꿈의 무게를 달아  주려고
저녁마다 앞 산에 뜬다.

(우리반 총무님이 추석에 올려 주신 시랍니다.
학창시절 교수님께서 보내주셨다고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