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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 그림같다(무역센터반,수)    
글쓴이 : 성혜영    24-07-31 18:24    조회 : 3,660
***상처있는 영혼은 위험하다.
미술평론가인 손철주씨가 '흘려 쓴 초서도 잘 읽는데 글도 잘쓴다'는 우리 선생님 말씀.

'인생이 그림같다'(손철주 1954~ )
2005년에 발행한 책이네요.
1. 상처있는 영혼은 위험하다.
헤밍웨이(1899-1961)
고등학교 졸업후 종군 기자생활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감정을 철저히 감추며 내면의 심리묘사도 하지않고 간결하고 단순한 하드보일드 터치로 남성세계를 그려낸 작품세계.(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의사인 아버지가 마취도 시키지 않은 여인을 제왕절개 수술을한다. 아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인디언 남편이 자살한다. 헤밍웨이는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헤밍웨이도 사냥총으로 자살한다. 

2. 티없는 영혼은 설치지 않는다.
한국전쟁때 화가 박수근은 PX에서 군인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며 생계를 꾸렸다.
일제때 박수근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했다. 전쟁이 끝나고 박수근은 조선호텔에 있던 반도화랑에 자주 드나들었다. 집에는 없는 화장실의 좌변기를 쓰려는 이유였다고 한다. 천성이 곱고 여려서 화장실을 무단사용하는게 미안해 얼굴을 붉히던 사람. 그는 우리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티없는 영혼은 설치지 않는다'라고.

3. 소외된 영혼은 자멸한다.
16세기 명나라의 문인이자 화가인 서위는 호가 청등(靑藤)이다. 푸른 등나무.
서위의 포도그림이 중국에서 역대 최고다. 그의 포도그림은 짙은 먹과 옅은 먹이 마구 뒤섞여 변화무쌍하다. 포도알과 잎사귀를 분간하기 어렵고 줄기도 뒤엉킨 채다.
서위는 계모의 손에서 자랐고, 과거에 8번 낙방했으며, 지방 향리로 은퇴했다.
서위는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아내를 살해했다. 9번 자살을 시도했고 곡기를 끊고 외로이 세상을 떴다.

4. 말짱한 영혼은 가짜다.
17세기 김명국은 도화서 화원을 지냈다. 그의 호는 술취한 늙은이 취옹(醉翁)이다.

5. 흔들리는 영혼은 쉬고 싶다.
이중섭과 반고흐는 병리학의 증후를 보여주었다.
이중섭의 거식증과 거세공포증은 여러 사람들이 거론한다.
신경증환자인 고흐는 초록색을 선호하고, 도피성향을 보여준다. 광기를 보여주는 증세는 붉은색으로 외면화한다. 천재화가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고 싶어하는 것같다. '흔들리는 영혼은 쉬고 싶다.'

***합평
 
딸 반성문 -----    윤소민 作
To be or not to be ---- 손지안 作



성혜영   24-07-31 19:17
    
천재였지만 불행한 생을 살았던 분들을 다루며
오늘 朴祥律선생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한 소득이 있었어요.
그게 다 뭐라고(ex; 글쓰는게 뭐라고...유명해지는게 뭐라고)
우리 성장기에 너무 불행하게 살면 안되요.
성장기에 고난을 겪어야 좋은 글을 쓰게 된다는 말에대한 반론.
동감이요. 어려서 너무 애달프면 아니되죠.

남은 여생, 힘차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요!
주기영   24-07-31 20:14
    
성혜영 선생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늘은 어느 병원에 들러 마무리를 하셨나 궁금.ㅎㅎ
후기도 마음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시차 탓이겠지요?
잠이 오지 않아 딸과 끊임없이 수다 떨다 밤을 새워 맞이한 아침,
딸을 꼬드겨 새벽밥인지 아침인지 모를 끼니를 먹고,
이제 좀 자볼까 하는 미련한 중생입니다... (딸은 수욜 휴무라 가능)

"아, 배고픈 영혼은 결국엔 맛있다!" ㅋㅋ
-노란바다 출~렁
윤지영   24-07-31 20:52
    
나는 어떤 영혼일랑가 추억과 마음을 만지작거리며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ㅎㅎ
송경미   24-08-01 00:42
    
성혜영선생님!
후기 감사해요!
뛰어난 재능 때문에 불행하게 살았던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노력을 재능으로 받은 범인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지요?
재능도 없는 주제에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한다고 자책도 하지 말고 함께 하는 수요일에 감사합니다.
설영신   24-08-01 08:34
    
성헤영샘
어제 수업이 정리되는 후기 고마워요.
아무런 재능도 없는 나를 그냥 사랑하며 그저 평범하게 살아갈려구요.
사실 평범도 내게는 무척 어렵더라구요.
수요반 문우님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성혜영   24-08-02 14:48
    
반장님 격려 덕분에 모처럼
우리반 댓글이 풍성해졌네요. 풍성하니 좋긴하네요.

다음주 합평작품: 1. 친절하라  by 손지안
                        2.여보. 그냥 남에게 하듯이 대해줘  by 윤소민
                        3. 다락방  by  송경미
                        4. 우주선과 갤리선  by  윤지영

결석하신 분들, 멀리계신 반장님이 궁금해 하시는 듯하여 이례적으로 미리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