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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즉 언어로 성장하는 인간(무역센터반, 2월 21일, 수)    
글쓴이 : 성혜영    24-02-21 17:51    조회 : 2,556

***진눈깨비 내리는 오늘은 겨울학기 종강일.
포근한가 하면 쌀쌀하고, 변화무쌍한 날씨는 우리를 심심치 않게 한다. 무슨 옷을 입고, 신발은 무얼 신을까(?). 적당한 긴장감으로 머리를 굴리니 나쁘지 않다. 이런 날, 지하철을 타면 시꺼먼 패딩으로 도배를 하기에, 일부러 환한 옷을 입고 나섰더니 반응이 괜찮았다.

***책을 읽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지, 근데 책이 손에 안 잡히는군!(박상률 作)
독서문제를 다뤄달라는 청탁을 받고 쓰신 교수님의 따끈따끈한 글이다. 
내용을 축약해 보면,
['스마트폰'의 출현은 책 읽기 측면에서 보면 염려 수준이 아니고 "재앙" 수준이다.
남녀노소가 스마트폰만 붙들고 산다. 책은 커녕 신문을 보는 사람도 없다. 
처음 책 읽기에 적합한 나이는?
5~6살 까지는 본능적인 것에만 충실하게 하고, 6~7살 이후에 슬그머니 책읽기를 권해야 거부감이 적다. 러셀 셔먼 교수는 책을 많이 읽어 어휘수를 늘려야 상상력이 높아진다고 했다. 어떤 책이든, 어떤 글이든 읽으면 자신과 세계를 발견하게 해준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는 청소년들은 자아와 세계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욕구와 좌절을 번갈아 경험하며 어른으로 성장한다. 새로운 기기에 쉽게 빠져드는 청소년들에게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도 마냥 딴전부리기는 어려울 게다.
인간을 성장시키는게 언어이기에 인간은 언어로 세상을 구성한다. 인간은 문자, 즉 언어로 성장한다. '사람만이 책을 읽는다.'}

*** 소설가 이외수(1946~2022)와 무릎팍도사

그 프로의 사회자들이 말하기를 우린 책을 안 읽어도, 별일없이 잘 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외수 曰, "그런대로 잘 하고 있어요. 근데 우리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해요. 축사에 있는 동물들은 책을 안 읽고도 잘 살아가지." 작가가 그들에게 한방 먹였다는 말씀.

***천천히 읽기 slow reading, 옆길로 새기

1. 일본의 중학교 국어 선생: '하시모토 다케시'(1912~2013, 橋本武志)

2. 일본의 소설가 '나카 간스케'(1885~1965: 中勘助)  27살에 자전적소설 '은수저'

[하시모토 선생은 일본의 중학교 과정 3년동안 '은주저'란 책을 읽게하는 수업을 실천하여 결실을 맺었다. 나다중학교 최초로 교토대학 합격자수가 일본내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때로는 천천히 옆길로 새는 지도법이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었던 듯하다.]

성혜영   24-02-21 19:03
    
소설가 고경숙선생님 作 '이 사람을 기른 어머니' 라는 책을 선물받았다.
지난번 문자로 신청은 했던 바이다. 자필 글씨 사인이 들어있어서 놀랐고, 글씨체가 예뻐서 놀랐다.

귀한 책을 그냥 선물하신다니 고경숙 선생님,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꾸벅~~
큰 인물들을 길러낸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우리 반 선생님들, 잘 쉬시고, 겨울잠 잤던 선생님들도  3월 6일에 반갑게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