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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섣달 그믐날 밤에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7-01-26 22:37    조회 : 5,163


      ♣ 천호반 풍경  

   * 섣달 그믐날. 어떤 풍경을 그려 보았나요?  천호반은 '명절'이라는 대전제가 지워졌나봐요. 꾸역꾸역 강의실로 모여드는 회원님들. 명절을 잊으셨나요?  아니면 꿀맛 강의가 좋아서.  맞아요. 꿀맛 강의가 좋아 모이기를 우선했죠.

  섣달 그믐날 풍경. 상상해 보셨나요? 맏아들이 언제쯤 오려나 긴 목을 뽑아올리며 연신 바깥을 응시하는 어느 할머니의 눈길, 아니면 맏종부의 젖은 손, 그것도 아니라면 세뱃돈을 계수하는 손자의 셀렘. 그믐날 풍경이 한 편의 소설을 쓰고 지나가는군요. 여러분은 어떤 풍광 속에 젖어 있나요?  " 뭐? 지금 똥그랑 땡 만드는 중이라구요?"

       ♣  창작 합평

  * 이정애 님 < 잘 보이지 않는 것들>           오은숙 님 <'싼'을 기다리며>    김형도 님 <책을 내는 마음>

  * 제목 :  주제를 반영한 '상징'

               기억하기 좋게 (문장형 제목보다는 명사형 제목으로)

               호기심 (가독성 살리기)

  * 짧게 명료하게

               너무 잘 쓰려고 문장을 미화 시켜나가다 보면 뜻이 모호하고 불분명해 집니다. 

               과잉 선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예: 명문대를 나왔다는 김 산부인과)

               광고 문구는 연결을 피해 따로 

   * 첫문장, 마지막 문장 새겨 둡시다. 

              첫문장은 글의 방향을 제시하고, 가독성을 결정합니다. 첫인상이 좋아야 읽고 싶은 흥미를 몰아 옵니다. 또한 마지막 문장이 여운을 남기면서 독자들에게 상상의 이미지를 던지도록 신경 쓰셔야 합니다. 교훈이나 다짐으로 결론 짓지 않도록 노파심은 싹뚝 자르는 연습. 많이 해야겠죠?

   *  적재적소에 맞는 문장이나 부호를.( 말 줄임표도 제대로 사용만 하면 긴 여운을 남깁니다.)  

     ♣  별미 맛보기 ( 아프고도 아름다운 멍에)  

   * 교수님께서는  우리의 문학 정서가 배고플 때 쯤이면 맛난 별미를 준비해 오십니다. 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작품과 권정생님의 < 몽실언니>를  들고 오셨습니다.  작품을 받는 순간 벌써 입속에 침이 고이고어금니가 절구방아를 찧으려고 들먹이는 걸 잠시 멈췄답니다. '가슴으로 찧어야지' 

   * 여기 의문이 생겼답니다. 불교 하면 한용운. 기독교라면 용혜원. 카톨릭하면 애해인의 시를 대표로 꼽을 수 있어요.  어찌하여 이해인 님의 시가 유독 전파력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 이유의 첫째 : 단순 소박.   둘째:  그 발상은 인간적    셋째 :  투명한 표현, 간절한 정서, 청순한 울림.

   * 언어의 집짓기. 별미를 맛 볼까요?

             

                   수녀

                                             이해인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않아

   부끄러운 조바심을

   평생의 혹처럼 안고 사는 여인아

   (중략)

   누가  뭐래도

   그와 함께 살아감으로

   온 세상이 너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 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

        

    ♣   참새 '방앗간' (깔깔 수다)

  * 오늘은 교수님이 차를 사시겠다는 선포가 떨어지기 무섭게 기립박수를 올렸습니다. 귀한 자리를 양보하기 싫어 쪼르르르 달려가 자리를 잡았답니다. 오늘은 비싼 자리값이랍니다. 어디 싸구려 정치판 이야기하면 "아니요". 얘기 실마리를 돌렸답니다.  '소나기 사랑' 얘기에서 부터 '곁눈질.' 남자의 '질투가 무서워.' 또 별미 화제가 깔깔 수다로 번졌답니다. 제가 들은 얘기인데 모여서 웃는 엔돌핀이 혼자서 웃는 양보다 33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천호반 참새 방앗간 엔돌핀 제작비 무료, 연출 무료, 진행 무료. 병원비 아끼시고 참새 방앗간으로 오세요.  웃음 치료. 건강에는 제일이랍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포동포동 여문 뺨, 방실방실 미소 담아 2월에 만나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홍정현   17-01-27 01:34
    
<몽실언니>를 국민학교(아....저도 옛날 사람이네요....국민학교를 나온.....)때 읽고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열살 인생에서 가장 큰 감동이었어요.
그래서 아들이 초등학생일때 <몽실언니>를
강제로 읽혔지요. 아들은 저처럼 큰 감동을 받지 못하더라구요.
아들은  몽실이보다 해리포터를 더 좋아했습니다.....^^

설 연휴 잘 보내세요.
겨울비 내리네요.
     
김인숙   17-01-27 07:46
    
어머머!. 우리 이쁜 막내.
  이리 늦도록 안 주무셨네요?
  역시 홍티!
김경옥   17-01-27 05:28
    
님의 표현대로  정서가 배고플 때
주신 별미로 포만감을 느낀
수업이었습니다.

참새 방앗간에 끼지 못한 아쉬움으로
섣달 그믐날을 마감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고생많으신 교수님..
반장님 총무님의 수고.
님들의 사랑.. 감사드립니다.

명절이라고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만
즐겁게 잘보내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인숙   17-01-27 07:52
    
깔끔스타 경옥님.
 새벽 벽두에. 미루고는 못 견디는 이쁜이
 후기방 노크하셨네요.
 담주 '방앗간' 들러 가세요.
 수다 별미 건강식이랍니다.
김인숙   17-01-27 07:36
    
헐레벌떡 가락시장 다녀오고
 일이 능숙하지 못한 둔한 손으로
 몇 자 후기 올였더니
 어수선합니다.

 오자 정정합니다.
 애해인 - 이해인으로.
 용의주도하신 우리 반장님
 노고를 실감했답니다.
 (무슨? 10의 1도 아니죠.)
     
김인숙   17-01-27 07:55
    
불청객이 오셨어요.
 '나이 손님.'
 
 문 꼭꼭 잠궈둘까 봐요.
김보애   17-01-27 09:48
    
어제는 재치 입담꾼 인숙샘 덕분에 재밌었어요. 몽실언니 이해인 수녀님 시도 좋았지만요.
아 교수님 사주신 커피가 젤 맛있었어요. 선생님 후기 쓰시느라 애쓰셨죠. 늘 환한 웃음으로 교실을 밝게 해주시는
인숙샘의 매력 돋보였고. 신춘문예 작가의 길에 입문한 차복인샘 의 따님. 다시 축하드립니다.
좋은 일 가득. 우리반  님들.  어젠 바쁜 일로 못오신 님들과 반장님. 새해에는
더 환한 얼굴로 뵈어요. 자면 눈썹 하애진대서 자지않고 졸리던 눈 비비던 어린시절.
그때도 좋지만. 지금 더 좋은 시간 보내고 있는듯 합니다.
우리반  님들. 덕분입니다. 설 해피하게 잘 보내시길요
     
김인숙   17-01-27 10:28
    
볼매씨!
 내 가슴 아플 때
 달려가면 금방 안아 줄 당신.
 해인님과 닮았나요?

 아차 교수님.  차와 케익. 사르르 녹았답니다.
백춘기   17-01-27 11:40
    
명품후기가 선생님의 춤사위처럼 훨훨 날아다닙니다.
명절이 다가와도 설레임은 예전같지는 않지만
천호반의 만남은 설레임의 연속입니다.

"식사도 수업의 연장이다!"
교수님께서 쏘신 커피맛과  참새방앗거리는
어느때보다도 즐겁고 맛이 좋았습니다.
     
김인숙   17-01-27 14:13
    
저도 목요일 기다리는 재미로 삽니다.
식사도 수업의 연장이고 말고요.

입으로 나오는 생약 수다가
발효하여 수필되는 게 아닙니까?
백선생님 오시고 방앗간 잘 돌아갑니다.
박소현   17-01-28 06:56
    
김인숙 선생님
역시 명품 후기입니다
선생님의 밝고 재치있는 성품처럼요^^
글이면 글, 춤이면 춤, 다재다능이십니다~

바쁜 일이있어서 수업 마치자마자 바로
나오는 바람에 수다방앗간에도 못끼고 선생님께서
사 주시는 커피도 못 마셔서  너무 아쉽습니다^^
수업의 마무리는 역시 수다로 종결해야 하는데 ㅎ

설날 아침
저희는 풍습대로 어제 저녁에 차례를
지낸지라 이 시간이 참 한가합니다
식구들은 깊은 잠에 빠져있고~

바닷가 지방 중에는 섣닫그믐날 차례를
지내는 곳이 있던데 저희도 그렇거든요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난 한 해
무사히 지나가게 한 감사인지도?

모두들 행복한 설날 되시길 바랍니다~~
     
김인숙   17-01-28 14:06
    
맏며느리에 현모양처.
 거기에 글재주까지 탁월하신 당신
 도대체 어떤 분이 '마누라 복' 안고 태어나셨는지?
 아차 노래 실력까지.

 '참새 방앗간' 신설했으니
 다음 주 반장님 오시면 개업식할까요? 
 김광수 선생님 출판기년식 때 한 곡 신청합니다.
이마리나   17-01-28 14:37
    
지방에서 올라온 시동생의 빨리내려가야  한다는 등살(?)에 아침 7시반에 차례를 마치고 작은댁까지 가서 차례지내고 오니 점심시간이네요.  시아버지 점심 차려드리고 나니 룰루 랄라 마침내 나만의 시간.
근질근질 후기방 소식이 궁금했는데 역시 우리 인숙샘 상큼하고 맛깔스런 후기 몇번이고 보게하네요.
글도 잘 안쓰면서 목요일은 늘 기대되는 날 참새방앗간의 지지배배는 삶의 충전제 같은 보약이죠.
교수님이 쏘신 커피를 마시며 잔뜩 밀린 집안 일을 잠시 잊으며 즐거웠습니다.
지방에가신 문우님들 무사히 귀경하시고 차례음식 만드느라 고생하신 님들
오늘은 푹 쉬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2월에 뵈어요.
김인숙   17-01-28 18:48
    
아침 7시 반에 차례를 지내려면 몇시에 기상?
시아버님 모시랴, 제사 챙기랴
며느리, 딸, 손주까지
그래도 입가엔 미소만 생글생글.

간혹 툭툭 던지시는 유머!
방앗간 기름 칠 하시니 공장 잘 돌아갑니다.
그건 그렇고
'소나기 사랑' 2월에 보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