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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과 6펜스> 작가가 의사, 화가 지망생, 스파이에 게이였다고요?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4-11-13 13:04    조회 : 98
가을이 낙엽를 뒹굴게 하는 한줄기 바람처럼 지나가네요. 한국산문 송년회가 다음 달로 다가왔습니다. 부디 많이 참석하셔서 한 해의 기쁨과 훈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1부. 서머싯 모음 (1874-1965)
서머싯 모음이 빈민구제에 힘쓴 의대 졸업생, 앰블란스 운전병, 화가 지망생, 영국과 미국 첩보원으로 스파이, 그리고 게이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희곡, 장편, 단편등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대중과 가깝게 만남. 대표적으로
1915년 41세, <인간의 굴레 (Of Human Bondage)> 인간은 태어나고 괴로워하고 죽는다는 인생의 무의미함
1919년 45세, <달과 6펜스 (Moon and Six Pence)> 폴 고갱과 관련된 소재로 꿈과 현실의 차이를 다룸
1930년 56세, <과자와 맥주 (The Cakes and Ale)> 인생의 사소한 재미를 스스럼없이 그림
1938년 65세, <서밍업 (The Summing Up> 수필가가 경지에 이르기 위해 읽어야 할 인생론, 처세론 등으로 적극 추천
1944년 69세, <면도날 (The Razor's Edge)>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를 주제로 생애 최고의 베스트 셀러

모음의 몇 개의 명언으로 그의 작품을 축약합니다.
"직조공이 정교하게 융단을 짜듯이 작가 자신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짜나간다. 거기에는 어떤 척도가 있는 게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걸 짜 나가는데 그건 죽음으로 완성된다.... 인간은 그 개인적 만족에 의해서 마음에 드는 날실을 골라잡아 어떠한 무늬를 짜내든 그것이 곧 그 개인의 만족인 것이다. 다만 그 속에 가장 명백하고 가장 완전하고 더욱이 가장 아름다운 무늬가 단 하나 있다면 즉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빵을 얻기 위해 일하고 그리고 죽어간다는 것이다." <인간의 굴레>에서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렇기에 영원하기를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하지만 더 어리석은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불타는 촛불과 같다. 우리의 불꽃은 언젠가 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남긴 빛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나는 진리를 향해 떠났다. 그러나 진리는 내 안에 있었다." <면도날>에서 

작가들에게 권하는 말로 "Don't wait for your experience to come to you, go out after experience. Your experience is your material." 1955년 그의 인터뷰에서

제2부 합평
 문영일/ 최민식/ 정아/ 김대원 (존칭생략)
-- 작가의 주제의식이 중요하다.
-- 수필의 소도구를 잘 활용한다. 
-- 쉼표를 남용하지 말라.
-- 정보는 중요한 장면을 인용해도 되지만 표절은 안 된다.
-- 자신의 전공, 전문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십일월의 허리를 부여잡고 남은 계절을 한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길순   24-11-13 19:00
    
인생은 면도날 타는 것과 같다, 라고 들었지요?
낳고 살고 죽는 인생길이
때로 면도날처럼 날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교한 양탼자를 짜기 위해 면도날 위에 서서
나만의 무늬를 창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모두 이 가을 행복의 자유를 누리소서~
     
박진희   24-11-14 06:19
    
역시 명언을 남기는 댓글의 선생님의 센스는 '예술인의 경지 너머'란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