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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로, 정말로 (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신애    24-06-21 06:12    조회 : 1,584
'너 그러면 안돼. 나 화낼꺼야.'

수요일은  이상한 날이었어요. 더위 속을 헤엄쳐 가서 좋은 강의 잘 듣고 돌아왔는데 
이틀 동안 크롬, 마이크로쏘프트엣지가 제 할일을 못하는 거예요.
사방으로 연락해서 처방을 받아도 컴은 열리지 않았어요.
컴이 늑장부리는 것을 보면서 더위를 먹은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그냥 속이 터지게,열불나게, 참을 수 없게 접속이 안되었어요.
그런 컴을 보며 속상할 때 쓰는 단어들을 생각했으니 ...저는 분명히 글쟁이 입니다.

스티븐 킹이 그랬답니다.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써놓고 아귀가 안 맞으면 나중에 고치라구요. 거기에 박쌤이 여운을 남기라는 말을 
덧붙이셨습니다.이 좋은 말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했는데 컴이 왜 그랬을까요?
퓰리처는 짧게 쓰라고 했데요. 아무리 그래도 뱀을 보고 ' too long' 이라고 한 르나르의 시를
당할 수는 없겠지요.

누구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이야기 보따리인거예요.
이제야 왜 할머니가 옛말을 잘 하셨는지 알것 같네요.

컴을 보고 속으로 부글부글 찌게를 끓이다 이래서 화 난 사람에게 호박국을 끓여주라고 했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오늘 새벽 컴이 연하게 말을 잘 들으니 호박국은 이제 필요없어요.
컴아!
느려터져서 환장하게 속이 상했지만 이제 화를 풀고 너를 용서해주노라.

나숙자: 더 좋은 직업
윤소민: 관성의 법칙
두편의 글이 있었어요. 
이 더위에 암탉이 갓 낳은 알같은 작품이었어요.

점심은 새로 오신 이혜영님이 사셨어요.아이고 우리가 사주어야 할텐데...
지난 주에 회비로 점심 한끼 사주고 반 전체가 얻어 먹었네요.

이 더위에 온갖 난관을 뚫고 기를 써가며 한산에 접속하려고 한 것은 
근래에 이영란, 이혜영,윤소민, 정은주 네분이 오셨다고 자랑하고 싶어서예요.

환영합니다. 진짜로 정말로 격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