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 실전수필
합평의 함정(종로반, 2023,4.20,목)
1. 강의
1) 합평 받은 ‘그’ 글은 좋아지지만
-합평을 받으면 특정한 '그' 글은 무조건 좋아지게 되어있다. 여러 사람이 이런 저
런 의견을 내고, 느낌을 말하고 훈수를 하는데, 그에 더해 선생이 '본인의 글'처럼
공을 들여 지침(수정, 보완, 칭찬, 꾸중, 방향 제시...)을 주는데, ‘그’글이 좋아지지
않고 배겨 날 도리가 있겠는가, 도대체?
-그렇게 해서 글을 다음에 제출하면 당연히 좋은 글(내가 쓴 글 맞아?)이 되니까
칭찬도 받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러다 보면 선생한테 단번에
OK를 받고 문우들의 칭찬도 듣고 싶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합평의 참다운 목적은
‘특정한 그 글의 완성도'가 아니라, 앞으로 '다른 작품도 그렇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2)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충' 끄적여서 어떻든 누가 '대충' 고쳐주겠지 무책임하게 휙 던지면(뿌리면) 그
'대충'이 '평생' 간다. 수학 문제 풀 때 선생(가정교사)이 일러주는 팁을 먼저 들으면
그 문제는 쉽게 풀린다. 그런데 전작 수능 때는 어떻게 되나? 비슷한 문제가 나와도
못 풀지 않는가.
-'아재 꽃미남'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가 생각난다. 리셋(Reset)과 ‘타임루프(Time Roof•같은 시간대를 반복해 경험하는 현상)'를 다룬 영화다. 그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죽으면 깨어나 늘 ‘현재로 복귀한다(Back to the Present)'. 매일 매일을 이미 '과거'가 된 '현재'에 머물 수는 없지 않은가.
-내 글을 존중하자. 정성을 다해 쓴 글을 혼자서 여러 번 고친 후 '이제 되었다 싶을 때'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내가 의도하는 내용을 남도 최소한 나처럼 비슷하게나마 알아들을지 한 번은 더 훑어보자. 맞춤법이나 비문은 ‘당근’ 고쳐야 한다.
컴 작업 시 밑줄(‘----’) 이 나오면 최소한 왜 그런지 살펴보고 바루어 제출해야 한다.
그것이 예의다.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건 ‘글성 부른' 사람들의 이야기 아니냐고? 몇 개월 글 한편 못 쓴 우리보고 어떡하라고? 그것은 다른 경우다. 그런 만성 환자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
하다.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세와 처방이 다르니까. 종로반 후기(10. 29)에 처방전이 있으
니 꼭 픽업해 가세요. 주차권도 함께.
2. 합평
<사실의 구현> 김순자
늘 고민하고 고뇌하는 예술가의 모습. 창작은 그림과 문학, 기타 다른 장르의 작가와 같다. 부사 형용사 접속사를 일체 빼보자.
<바닥이 품은 뜻> 봉혜선
주제를 알려면 작가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깔끔한 전달, 문체가 숙제. 정확, 일관성, 체계 갖추기 숙제.
<갈대와 수양버들> 최준석
왜 사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는지 작가의 의견이 들어가면 좋음. 의견이 설득력이 있으면 수필로 맞다. 제목 고민.
3.동정
-임길순 전 편집부장의 방문-조순향 수필집 『만남』 나눔. 꼭 읽어보시기 권유. 책 나눔이 가장 좋은 보시.
-당황1.총회 불참 유감
당황2.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반어법 식 인사말. “왜 이리 흰머리가 많아졌어요.”...
당황3.결석 신고하지 않은 회원의 무단결석과 당일 합평 글 담당자의 급작스런 결석신고.
-다음 수업 후 미루었던 회식 있습니다. 반가운 모습으로 만나시게요. 초대 손님 있습니다.
-박윤정 편집부장의 부친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