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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평의 함정(종로반, 2023, 4.20, 목)    
글쓴이 : 봉혜선    23-04-25 08:54    조회 : 1,227

문화인문학 실전수필

 

합평의 함정(종로반, 2023,4.20,)

 

1. 강의

 

 1) 합평 받은 글은 좋아지지만

   -합평을 받으면 특정한 '' 글은 무조건 좋아지게 되어있다. 여러 사람이 이런 저

런 의견을 내고, 느낌을 말하고 훈수를 하는데, 그에 더해 선생이 '본인의 글'처럼

공을 들여 지침(수정, 보완, 칭찬, 꾸중, 방향 제시...)을 주는데, ‘글이 좋아지지

않고 배겨 날 도리가 있겠는가, 도대체?

   -그렇게 해서 글을 다음에 제출하면 당연히 좋은 글(내가 쓴 글 맞아?)이 되니까

칭찬도 받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러다 보면 선생한테 단번에

OK를 받고 문우들의 칭찬도 듣고 싶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합평의 참다운 목적은

특정한 그 글의 완성도'가 아니라, 앞으로 '다른 작품도 그렇게 쓸 수 있는 능력

기르는 데 있다!

 2)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충' 끄적여서 어떻든 누가 '대충' 고쳐주겠지 무책임하게 휙 던지면(뿌리면)

'대충''평생' 간다. 수학 문제 풀 때 선생(가정교사)이 일러주는 팁을 먼저 들으면

그 문제는 쉽게 풀린다. 그런데 전작 수능 때는 어떻게 되나? 비슷한 문제가 나와도

못 풀지 않는가.

   -'아재 꽃미남'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가 생각난다. 리셋(Reset)타임루프(Time Roof같은 시간대를 반복해 경험하는 현상)'를 다룬 영화다. 그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죽으면 깨어나 늘 현재로 복귀한다(Back to the Present)'. 매일 매일을 이미 '과거'가 된 '현재'에 머물 수는 없지 않은가.

   -내 글을 존중하자. 정성을 다해 쓴 글을 혼자서 여러 번 고친 후 '이제 되었다 싶을 때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내가 의도하는 내용을 남도 최소한 나처럼 비슷하게나마 알아들을지 한 번은 더 훑어보자. 맞춤법이나 비문은 당근고쳐야 한다.

컴 작업 시 밑줄(‘----’) 이 나오면 최소한 왜 그런지 살펴보고 바루어 제출해야 한다.

그것이 예의다.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건 글성 부른' 사람들의 이야기 아니냐고? 몇 개월 글 한편 못 쓴 우리보고 어떡하라고? 그것은 다른 경우다. 그런 만성 환자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

하다.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세와 처방이 다르니까. 종로반 후기(10. 29)에 처방전이 있으

니 꼭 픽업해 가세요. 주차권도 함께.

 

2. 합평

 <사실의 구현> 김순자

   늘 고민하고 고뇌하는 예술가의 모습. 창작은 그림과 문학, 기타 다른 장르의 작가와 같다. 부사 형용사 접속사를 일체 빼보자.

 <바닥이 품은 뜻> 봉혜선

   주제를 알려면 작가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깔끔한 전달, 문체가 숙제. 정확, 일관성, 체계 갖추기 숙제.

 <갈대와 수양버들> 최준석

   왜 사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는지 작가의 의견이 들어가면 좋음. 의견이 설득력이 있으면 수필로 맞다. 제목 고민.

 

3.동정

 -임길순 전 편집부장의 방문-조순향 수필집 만남나눔. 꼭 읽어보시기 권유. 책 나눔이 가장 좋은 보시.

 -당황1.총회 불참 유감

    당황2.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반어법 식 인사말. “왜 이리 흰머리가 많아졌어요.”...

    당황3.결석 신고하지 않은 회원의 무단결석과 당일 합평 글 담당자의 급작스런 결석신고.

 -다음 수업 후 미루었던 회식 있습니다. 반가운 모습으로 만나시게요. 초대 손님 있습니다.


 -박윤정 편집부장의 부친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봉혜선   23-04-25 09:50
    
참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씩 배운다.
 아직은 괜찮다.
윤기정   23-04-25 19:08
    
봉총무님. 후기 고맙습니다. '당황 3'에 제가 해당했군요. 열차 안에서 문자 작성해 놓고 '보내기'를 하지 않았나 봐요.
다음 시간에도 양평에 밀린 일이 있어서 불투명하지만 가급적 회식에는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체 소속원이 되면
최소한의 의무는 놓치지 말아야 할 텐데  쉽지 않네요.
윤기정   23-04-25 19:08
    
봉총무님. 후기 고맙습니다. '당황 3'에 제가 해당했군요. 열차 안에서 문자 작성해 놓고 '보내기'를 하지 않았나 봐요.
다음 시간에도 양평에 밀린 일이 있어서 불투명하지만 가급적 회식에는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체 소속원이 되면
최소한의 의무는 놓치지 말아야 할 텐데  쉽지 않네요.
김순자   23-04-26 22:10
    
사실과 사의 사이, 두 모순 사이를 오가며 많은 생각을 한다. 뎃상 능력이 부족해 자주 스켓치를 하곤 했는데...
애드워드 호퍼의 작품,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소외를 다룬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나이트 호크' 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 같이 느껴저 공감을 느끼게 하였다. 사람 사는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비슷하다,동양이나 서양이나...
김영희   23-04-26 22:39
    
현재로 복귀한다(Back to the Present) 문구가 여전히 귓가를 울립니다.
구태의연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정성 후기 감사합니다.
봉혜선   23-05-05 17:32
    
틀에서 벗어나기는 헤르만 헤세도 힘들었고  공감하는 우리 또한 그러합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식상하지만 위기 때마다 곱씹어 보는 경구겠지요. . 조탁의 힘을 믿기에 스승이 되고 학생이 되고 문우가 되어가겠지요. 상생하는 종로반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