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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가장 멀어보이는 도시, 몽트뢰를 가다.    
글쓴이 : 임정희    14-04-15 06:46    조회 : 4,759
1. 달동네 밥상머리
 
이화교자칼국수에서 면류와 만두를 먹었습니다.
문영일 선생님께서 한 턱 쏘셨는데요.
아이파크에는 삭스핀찜, 달팽이 요리.. 파는 식당이 없답니다.
(문영일 선생님은 왠지 다 사주실 것 같았거든요.)
어떤 비싼 요리보다 후루룩~ 국수 먹으며 밥상머리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시간이 좋습니다.
쬐금 늦게 합류하신 김정완 이사님, 정진희 회장님, 장은경 국장님, 조선근 선생님,
다음 주에는 같이 식사해요!
1230분까지 문화센터 앞으로 오셔요~
 
2. 남프랑스와 스위스 문학 기행 (5강 몽트뢰와 그 주변)
오늘은 아름다운 제네바 호수의 마을들을 구경합니다. 호반을 끼고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루소, 바이런, 헤밍웨이 등 유명인들의 흔적을 돌아봅니다.
 
* 몽트뢰(Montreux)
제네바 호수 옆에 위치한 이 도시는 단아하고, 신비로운 곳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 도시에서 영감을 얻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전설적인 락그룹 퀸의 음반이 녹음되고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있습니다. 퀸의 성지이죠.
도시와 호수 사이로는 정감 넘치는 스위스 열차(M.O.B.)가 가로지릅니다.
이 열차는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 나옵니다.
바이런의 시로 유명한 시옹 성이 있습니다.
 
* 헤밍웨이와 몽트뢰
몽트뢰역은 헤밍웨이 길의 시작이다. 위대한 작가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쟁과 가장 멀어 보이는 장소, 아름다운 몽트뢰를 배경으로 쓴 작품<<무기여 잘 있거라>>를 기억하시나요?
늦가을, 탈영한 주인공 프레드릭 헨리는 밀라노로 캐더린 바아클리 찾아가니, 그녀는 스트레사(Stresa)로 이동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 헨리와 캐더린은 몽트뢰 산 곳에 집을 빌려 산다. 그들은 출산을 앞두고 병원이 있는 로잔느로 이사를 한다. 정원이 있는 호텔에 3주간 투숙하다가 출산을 하려고 병원에 입원한다. 난산 끝에 캐더린과 아이는 죽는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얻은 대가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이었다.
 
사랑도 낭만도 허락하지 않는 전쟁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 바이런의 <시옹 성>
1816년 시옹 성을 관람 후 시시용의 죄수(Prisoner of Chillon)를 씁니다.
빛나는 시의 일부분입니다.
ETERNAL spirit of the chainless mind!/ Brightest in dungeons, Liberty, thou art, / For there thy habitation is the heart? / The heart which love of thee alone can bind; (사슬 없는 지성의 영원한 혼이여! / 땅굴 속의 감옥에서 가장 빛나는 그대 자유여! / 거기에서 그대의 집은 심장이기에, /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는 심장이기에.) 이정호, 위와 같은 책, 230.
 
차이코프스키부터는 다음 주에 수업합니다. 교재 잊지마시고 꼬~옥 가져오세요~
 
2. 수필반
 
*송경호님의 <구구팔팔 사우나>
*윤효진님의 <수국>
*김성례님의 <제주도의 푸른 밤이여>
*김양아님의 <책에 날개 달아주기>
네 분의 글을 합평하였습니다.
 
-결점이 없는 글, 편안한 글을 썼다고 안주하면 안 된다. 거기에 남과는 다른 나만의 내용을 첨부해야 수준 높은 작품이 된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히 한 후 글을 써라.
-좋은 문장력은 내용이 튼튼할 때 더욱 빛난다. 내용없이 문장력만 뛰어난 것은 마음씨 고약한 성형미인과 같다. 마음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 듯, 글에는 내용이 중요하다.
-정보를 넣을 때 인터넷에서 베낀 것처럼 쓰지마라. 정보를 글에 녹여서 써라.
-좋은 글은 메시지가 정확하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라.
-내 이야기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글을 써 보는 훈련을 하라.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머리 쓰는 것을 싫어한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정확히 전달하도록 하라.
-삶이 반영된 글이 좋다.
 
다음 주에는 홍도숙 선생님의 <<보리바다>>를 읽고 오세요.
특히 <백설무>, <열 나흘의 새아씨>, <갈바람 갈바람>, <보리바다> 네 작품을 꼼꼼히 읽으시고 작품의 느낌이나 독자의 감상을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오세요. 작가가 저희 반에 계시니 참 좋은 시간이 되겠지요.
 
3. 티 타임
한국산문에 새로 취임하신 김정완 이사님, 정진회 회장님, 장은경 사무국장님이 1, 2교시에 인사를 하였습니다. 용산반은 막중한 임무를 맡으신 세 분에게 응원의 박수를 힘차게 보냈습니다.
맛있는 떡 때문에 박수 소리가 더 컸을까요? 아니요, 세 분과 한국산문을 성원하는 우리 달님들 마음의 표현이었겠지요.
2주간의 여행에서 돌아온 총무님의 귀환 또한 뜨거운 박수를 치며 환영하였습니다.
홍도숙 선생님께서 커피 타임에 참석하셔서 좋았습니다.
권정현 선생님께서 사주신 고구마 라떼, 초코민트, 자몽 스파쿨링 쥬스를 마시며 따뜻한 얘기했다가, 시원한 수다를 떨다가 아쉬워하며 일어났습니다.
빈 자리가 하나도 없는 다음 주 교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하루는 헤밍웨이처럼, 하루는 바이런처럼 글을 써 보는 한 주도 상상해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봄날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손동숙   14-04-15 09:58
    
정희반장님
바쁜 데도 섬세하고 사랑스런 후기, 수고하셨어요.
용산반에 오면 참 편안함을 느낍니다.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겠죠. ^^
퀸의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서 올렸으니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은 즐감하세요~
     
임정희   14-04-15 19:56
    
완벽하게 해 놓으신 숙제, 잘 보고 들었습니다.
옆에 있던 남편도 We are theh champion~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열공하는 용산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분위기는 손동숙 선생님 같은 분들이 오셔야만 가능하지요.
따라서 손동숙 선생님은 계속 쭈~욱 오셔야 되옵니다.
윤효진   14-04-15 11:25
    
아이고  ㅎ ㅎ 어제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뒷 풀이에 참석 못했습니다.
더 많은 담화와 조언도 들어야 하는데 무척 아쉬웠어요. ..^^
매번 반장님의 깔끔하고  잘정리된 후기에 감탄입니다. 저도 노력하면 그리 되겠지요.
글을 쓰느 것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교수님께서 언젠가인가 "노력하면 어느정도의 수준까지 갈 수있다"고 하셨지요. 그 말씀을 믿고 쓰보려 하는데, 워낙에 게으르고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이것저것 하는 것도있고, 건강도 그렇고...그렇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하며 열정적인 님들을 싸랑합니다.    ....^^**
     
임정희   14-04-16 09:58
    
티 타임에 늘 계시던 분이 없으셔서 많이 궁금하였습니다.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바쁘시다는 뜻이지죠?
과로사 하지 마시고 건강 관리 잘 하세요 ㅎㅎ
글쓰기는 꾸준히 늘 써야 하는데 참 어렵지요. 요것이 핵심인데... .
몸에 근육 만들듯 글쓰기의 내공을 쌓아야할텐데 말이죠.
오늘 우리 실천하는 하루 만들어 볼까요?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권정희   14-04-15 16:49
    
임정희 샘! 저 권정희입니다. 샘과 같은 이름  ㅜ  ㅜ
물론  권정현이라는 잘 생긴 총각 소설가가 있긴 하지만요.....ㅎㅎㅎ
일목요연한 수업정리 너무 좋습니다. 이번 유럽여행에 가셔서 헤밍웨이의 행동주의문학과  바이런의 격정적 낭만을 마음껏 느끼고 오세요. 좋은 작품 쓰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효진샘! 일찍 가셔서 쬐끔 섭섭했어요.... 다음 번에는 연보랏빛 수국의 미소를 보여주세요.
반장님이 지시하신 대로 홍도숙 선생님의 보리바다 열심히 읽고 가겠습니다.
이상! 약간 통통한 신입병아리 보고드립니다. 핫핫..
     
임정희   14-04-16 10:16
    
권정현 소설가는 권쌤과 혹시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한 소설가? 핸썸하다고요? (급관심 ㅎㅎ)
(정현이는 내 동생 이름이예요 ㅋ)

저 남프랑스와 스위스 문학기행 못가요. 흑흑... .
헤밍웨이 길도, 시옹 성에서 바이런의 낭만도 직접 느낄 수  없어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보여주시는 풍경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지요.
내 자신이 거기 있는 것처럼... .

지금 선배 언니 같은 신입생 정희 선생님의 밝은 표정과 선한 눈웃음이 그려져요.
뵐 때마다 유쾌한 응원과 따뜻한 말로 힘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김양아   14-04-15 19:30
    
언제나 매력 통통 넘치는 임정희 반장님 후기를 읽으면 요즘 연둣빛 잎들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상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짚어주시는 선배님들의 말씀과 수업을 마치고 차 한잔과 함께 진솔하게 나누는 이야기들은 참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지요...몇 걸음 뒤에서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걸어가고픈 동행이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임정희   14-04-16 10:24
    
사랑의 시선으로 싱그럽고 맑게 봐 주시니 감사, 감사^^   
선생님의 선한 마음이 작품에 그대로 표현되지요.
시적인 표현과 깔끔한 구성으로 내시는 작품마다 빛이 납니다.
서로 공부하며 서로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용산반 달님들입니다.
같이 오래오래 문학의 숲을 걸어가요.
신입생 뒤에는 반장이 가고 있는데요, 너무 떨어져서 걸으시면 안되옵니다~ ㅎㅎ
김은희   14-04-15 21:16
    
임정희반장님... 후기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어요^.
언제나 용산반을 위해 애쓰시고 여러모로 마음 쓰시는 모습에 감동합니다.
즐겁게 한 주 보내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임정희   14-04-16 10:42
    
예나 지금이나 꼼꼼하고 정확한 후기의 명장 김은희 선생님,
따뜻하고 부드럽게 리드하시던 반장 강월모 선생님... .
과거 목동반에 다니면서 저도 모르게 학습되었던 것들이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환경과 학습이 역~쉬 중요하지요^^
오해생길까 밝힙니다.
목동반에서 오신 쌤들 뿐 아니라 다른 반에서 전학오신 쌤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김형자   14-04-16 11:12
    
이번 주 수업 시간에는 끝까지 졸았답니다.
잠이라는 녀석과 이렇게 다정하게 엉켰던 기억이라곤 없었는데..
반장님의 후기로 빈 자리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몽트뢰와 시옹성.. 오늘 따라 선명하게 그려지네요.
     
임정희   14-04-16 17:58
    
춘곤증인가요? 많이 피곤하신가 봅니다.
비타민 B 많이 드셔요~

제네바 호수를 끼고 있는 몽트뢰를 산책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이국적인 풍경의 쇼크를 가끔 뇌에 줘야하는데... . 상상으로 말고 직접적으로요.
담주는 프랑스로 건너 가겠지요.

명작반 수업은 저에게 상상의 나래를  확~ 펼치는 수업입니다.
권정희   14-04-16 12:30
    
맞아요. 임정희샘! 
 그 분 핸섬할 뿐 아니라 굿바이명왕성이라는 소설집으로 동인문학상 후보에도 올랐어요.
 아마 탔는지도 모르겠네요....동생 이름과 같다니,
 같은 이름이 많은데도  만나면 반가운 건 하나라도 나와 공통점이 있어 그런 게 아닐까요. ㅎㅎㅎ
 에효! 못가신다고요? 그럼 유럽 여행 못 가시는 분들끼리 국내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가거나 국내문화를 접하는 시간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반장님! 전 박기숙 선생님 수필집 못 받았는데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나요?
     
임정희   14-04-16 18:14
    
<<굿바이 명왕성>>은 들어 봤어요.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책에 급 관심, 읽어 봐야겠어요.
유명한 작가시네요.

국내파를 위한 좋은 시간 위해 담주에 머리 맞대고 의견 나눠볼까요?
박기숙 선생님 수필집은  김형자 선생님이 가져오신다고 했지요.
홍성희   14-04-16 12:45
    
오늘 아침 퀸의 음악과 여행 중 빠진 두 주의 수업 내용을 반장님 후기로 채우고 나니
 배가 부릅니다. (원래도 부르지만)^^
깔끔하고 명쾌한 후기가 귀에 쏘~옥 들어옵니다, 역쉬 우리 반장님 최~고!
수필도 오래 되지 않았지만 1교시 명작반은 이번 학기 첨이라 여러 샘들 얼굴을 잘 모르겠어요...
더구나 여행 중이라 총회도 참석 못하고, 반장님 수상도 축하해주지 못했네요.. 축하합니다!
토끼처럼 예쁘고 통통 튀는 정희샘 모습과 후기가 잘 매치됩니다. 감사!
     
임정희   14-04-16 18:27
    
감사합니다^^

총무님이 돌아오시니 넘 좋아요~
즐거운 여행에, 기쁜 따님의 합격 소식까지... .
'총무하면 가정에 행운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한국산문의 전설이 정말 맞나봐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이제 시작일거예요~

명작반에 많은 분들이 새로 오셨고, 홍샘도 처음 수강하시는 거니까요.
거기다 수업 시작하면 맨 뒤에 있는 총무님과 저는 모든 분들의 등만 보니까요 ㅎㅎ
(교수님만 전후좌우 골고루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