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일찍 오셔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이순례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안옥영샘...
더위에도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시니 캄사캄사합니다^^~...꾸벅~
몸 안 좋아 결석계 내신 정진희회장님, 어서 쾌차하세요.
휴가 가셔서 못 오신다고 연락 주신 윤신숙샘, 김혜정샘, 잘 다녀오세요^^.
오늘은 휴가 기간이라서 그런지 결석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여름 해운대에서> - 이완숙
송교수: 지난 시간에 잘 썼다고 했기에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냈다. 이 글도 다 좋은데 두 군데 정도는 고쳤으면 좋겠다. ‘배구공처럼...’이란 문장에서 ‘배구공처럼’이란 표현은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강 스파이크처럼 햇볕이 쏟아 진다’나 ‘강 스파이크처럼 내리 꽂히고 있다.’ 등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 줄은 반드시 고쳤으면 좋겠다.
글이 굉장히 호화로운 글이다. ‘소시민의 사치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라는 문장도 바꾸는 것이 좋겠다. 번뜩이거나 멋있는 표현은 아니기에 바꾸는 것이 좋겠다. ‘재클린 오나시스가 되어 보는 것이다.’등으로 가는 것이 이 글의 분위기에 맞는 거 같다. 끝으로 갈수록 살아나서 좋은 글이다.
<어떤 화두> - 성민선
송교수: 성샘이 최근 쓴 글 중에서 가장 좋은 글이라고 느꼈다. 지적이고 글이 살아 있고 논리에 무리가 없다. 성샘의 글은 논리가 맞느냐가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이 글은 그런 부분에서 가장 좋았다.
독자: ‘완전, 불완전’의 예가 조금 부족한 거 같다고 생각되었다.
작가: 세상에서의 불완전, 완전의 예는 들지 않았다. 너무나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송교수: ‘완전’, ‘불완전’은 ‘’를 넣어야할 것 같다. 구별을 하기 위해서다. ‘지나치게 되면 때로는 내면의 솔직함을 덮어버리고 역기능도 있다.’라는 문장에서 ‘덮어버려서...’나 ‘덮어버려...’등으로 바꿔야한다.
작가: ‘덮어버리는’은 어떤가...
송교수: 그렇게 하는 것도 좋다. ‘하심’은 무슨 뜻으로 쓴 것인지..
작가: 그 말은 빼려고 한다.
송교수: 좋은 글이다.
<길거리응원> - 문경자
송교수: 고치니 완성된 글이다. 막힘없이 잘 된 글이다. ‘주제’가 없이, 그 날 아침 풍경을 적은 글이다. '주제'의 문제를 해결하자면 맨 끝의 부분을 고쳐야 한다. ‘나는 축구를 잘 모른다...’의 문장에서 ‘패스, 드로잉, 프리킥...’의 부분을 빼고 축구는 잘 모르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누구 못지않다.’라는 내용으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작가가 그렇게 승리에 집착하거나 열망하는 이유를 좀 더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독자: ‘내 귀가 번쩍 띠었다’에서 ‘눈이 번쩍 띠었다’가 아닌지...
작가: ‘내 귀가...’가 표현이 맞는 거 같다.
<시는 말 밖에 여운이 있어야 한다> - 송교수
“옛사람의 시는 눈앞의 풍경을 그리면서도 뜻은 말 밖에 있어 말은 끝나도 그 맛은 끝나지 않는다.” - 우리는 이런 여운 하나 남기려고 글을 쓴다고 봐도 좋다. 시나 산문 등 구별없이 문학적 글은 ‘여운’이 중요하다.
외연(外延) denotation - 지시적 언어 사용
내포(內包) connotation - 함축적인 언어 사용
언어 = 의미: 지시적 언어
언어 < 의미: 함축적인 언어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은 내포(함축적인 언어 사용)을 말하고 있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설명할 때도 이 예를 들었었다.
국화 = 누님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 이제 거울 앞에 선 누님이 내포하는 것은 그 시를 수없이 읽으면서 음미하는 것이다.
그 시에서 국화꽃은 어디로 가버리고 국화꽃이 되어버린 누님의 삶이 남았다.
그렇기에 언어로 드러난 것은 국화꽃이라는 시이지만 그 언어가 말하지 않은 ‘누님의 삶, 인생’ 시 안에 있어야 한다.
<도연명의 시>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캐다가
하염없이 남산을 보도다.”
이 시에도 여러 뜻이 있다. ‘가을 국화’(황혼 등)을 보다가 ‘남산’(젊음, 시간 등)을 보았다는 것은 국화와 남산에 간극이 있다. 무엇인지를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여백, 인생 등이 있다.
<간재 진여의의 시>
“문을 여니 언제 비가 왔구나
늙은 나무 한 절반 젖었나니”
이 시에서도 간극, 여백이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비가 왔구나. 비 오는 줄도 모르고 보냈던 시간이 있고, 늙은 나무 한 절반이 젖었다는 표현에서 ‘간극, 격차’가 느껴진다. 내가 산 절박하고 바쁜 시간과 그 사연이 나를 놀라게 하는 부분이 잘 되어 있다.
“나는 ‘못가에 봄풀은 돋아나’라는 시구를 특별히 애송한다. 말로는 전할 수 없는 한없는 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라는 산문에서도 마찬가지다.
말하지 않은 부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connotation이다.
우리들의 글은 논리를 맞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것은 문법에 맞춰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논리의 흐름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여백, 여운 ’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글을 꺼내 읽으면서 이 글에서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무엇을 말하지 못한 것인지를 잘 생각해서 깨달으면 좋을 것 같다.
<푸른 그늘이 좋은 운금루> - 익재 이재현
이 글은 운금루라는 정자에 대해 예찬하는 글이다.
어느 곳을 방문하고 글을 쓸 때에 참고로 할 만한 글이다. 이 글에도 사람이 들어 있다.
표현이 정확하고 다양하며 아주 가까운 그 정자로 가게 된 경위와 길이 잘 묘사되어 있다.
‘푸른 그늘이 널리 못기슭에 연하였으며...’에서 ‘푸른 그늘’이 아주 좋은 표현이다.
그냥 검은 그림자가 아니라 숲이 우거져 푸른빛이 그윽하다는 것이다.
굉장히 좋은 누각을 소개하는데 가리고 덮고 하면서 그 속에 사는 인물을 잘 그려냈다.
어떤 집이나 사물을 칭찬하는 글을 쓰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하다.
<소호기> - 송하춘
무불뇌소(Mubuloeso)를 한자로 쓰면 무불뇌소(無不惱巢)인데,
무불뇌는 ‘고뇌가 없지 아니하다’라는 뜻이고 소(巢)는 처소이다.
이 글을 자랑하려고 앞의 글을 소개했다. 글을 쓰기위한 처소를 마련하고 붙인 이름이다.
옛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황은 포츠담에 궁전을 지어 Sans souci 라고 이름 하였는데, '상수시'는 프랑스어로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마침 종로에 책 읽는 작은 공간을 하나 마련하여 소호를 짓고자 하는데 '상수시'가 큰 역할을 하였다...
내 글쓰기 공간은 “포츠담의 궁전만큼이나 크고 사치한 나의 우주다.”
송교수님의 말씀과 평을 들으면서 저희도 글 쓰고 읽는 작은 공간을 바라봅니다.
저희에겐 월요일 문화센터의 작지 않은 강의실이 '포츠담의 궁전만큼이나 크고 사치한 우리들의 우주입니다.'
#월반 소식
백화점 휴점일이라서 '마마스'라는 카페에서 브런치식으로 여유를 즐겼습니다.
파니니와 스프, 클럽 샌드위치, 샐러드로 풍성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휴가철이라 많은 분들이 결석했지만
오늘도 저희는 송교수님을 모시고 열공 모드로^^~ 하루와 또 한주를 잘 시작했습니다.
월님들...휴가 잘 보내시고 담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