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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교수님의 <무불뇌소>와 <시는 말 밖에 여운이 있어야한다>    
글쓴이 : 김은희    14-08-04 19:26    조회 : 3,646

언제나 일찍 오셔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이순례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안옥영샘...

더위에도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시니 캄사캄사합니다^^~...꾸벅~

몸 안 좋아 결석계 내신 정진희회장님, 어서 쾌차하세요.

휴가 가셔서 못 오신다고 연락 주신 윤신숙샘, 김혜정샘, 잘 다녀오세요^^.

오늘은 휴가 기간이라서 그런지 결석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여름 해운대에서> - 이완숙

송교수: 지난 시간에 잘 썼다고 했기에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냈다. 이 글도 다 좋은데 두 군데 정도는 고쳤으면 좋겠다. ‘배구공처럼...’이란 문장에서 ‘배구공처럼’이란 표현은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강 스파이크처럼 햇볕이 쏟아 진다’나 ‘강 스파이크처럼 내리 꽂히고 있다.’ 등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 줄은 반드시 고쳤으면 좋겠다.

글이 굉장히 호화로운 글이다. ‘소시민의 사치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라는 문장도 바꾸는 것이 좋겠다. 번뜩이거나 멋있는 표현은 아니기에 바꾸는 것이 좋겠다. ‘재클린 오나시스가 되어 보는 것이다.’등으로 가는 것이 이 글의 분위기에 맞는 거 같다. 끝으로 갈수록 살아나서 좋은 글이다.


<어떤 화두> - 성민선

송교수: 성샘이 최근 쓴 글 중에서 가장 좋은 글이라고 느꼈다. 지적이고 글이 살아 있고 논리에 무리가 없다. 성샘의 글은 논리가 맞느냐가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이 글은 그런 부분에서 가장 좋았다.

독자: ‘완전, 불완전’의 예가 조금 부족한 거 같다고 생각되었다.

작가: 세상에서의 불완전, 완전의 예는 들지 않았다. 너무나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송교수: ‘완전’, ‘불완전’은 ‘’를 넣어야할 것 같다. 구별을 하기 위해서다. ‘지나치게 되면 때로는 내면의 솔직함을 덮어버리고 역기능도 있다.’라는 문장에서 ‘덮어버려서...’나 ‘덮어버려...’등으로 바꿔야한다.

작가: ‘덮어버리는’은 어떤가...

송교수: 그렇게 하는 것도 좋다. ‘하심’은 무슨 뜻으로 쓴 것인지..

작가: 그 말은 빼려고 한다.

송교수: 좋은 글이다.


<길거리응원> - 문경자

송교수: 고치니 완성된 글이다. 막힘없이 잘 된 글이다. ‘주제’가 없이, 그 날 아침 풍경을 적은 글이다. '주제'의  문제를 해결하자면 맨 끝의 부분을 고쳐야 한다. ‘나는 축구를 잘 모른다...’의 문장에서 ‘패스, 드로잉, 프리킥...’의 부분을 빼고 축구는 잘 모르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누구 못지않다.’라는 내용으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작가가 그렇게 승리에 집착하거나 열망하는 이유를 좀 더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독자: ‘내 귀가 번쩍 띠었다’에서 ‘눈이 번쩍 띠었다’가 아닌지...

작가: ‘내 귀가...’가 표현이 맞는 거 같다.


<시는 말 밖에 여운이 있어야 한다> - 송교수

“옛사람의 시는 눈앞의 풍경을 그리면서도 뜻은 말 밖에 있어 말은 끝나도 그 맛은 끝나지 않는다.” - 우리는 이런 여운 하나 남기려고 글을 쓴다고 봐도 좋다. 시나 산문 등 구별없이 문학적 글은 ‘여운’이 중요하다.


외연(外延) denotation - 지시적 언어 사용

내포(內包) connotation - 함축적인 언어 사용


언어 = 의미: 지시적 언어

언어 < 의미: 함축적인 언어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은 내포(함축적인 언어 사용)을 말하고 있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설명할 때도 이 예를 들었었다.

국화 = 누님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 이제 거울 앞에 선 누님이 내포하는 것은 그 시를 수없이 읽으면서 음미하는 것이다.

그 시에서 국화꽃은 어디로 가버리고 국화꽃이 되어버린 누님의 삶이 남았다.

그렇기에 언어로 드러난 것은 국화꽃이라는 시이지만 그 언어가 말하지 않은 ‘누님의 삶, 인생’ 시 안에 있어야 한다.



<도연명의 시>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캐다가

하염없이 남산을 보도다.”


이 시에도 여러 뜻이 있다. ‘가을 국화’(황혼 등)을 보다가 ‘남산’(젊음, 시간 등)을 보았다는 것은 국화와 남산에 간극이 있다. 무엇인지를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여백, 인생 등이 있다.


<간재 진여의의 시>

“문을 여니 언제 비가 왔구나

늙은 나무 한 절반 젖었나니”


이 시에서도 간극, 여백이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비가 왔구나. 비 오는 줄도 모르고 보냈던 시간이 있고, 늙은 나무 한 절반이 젖었다는 표현에서 ‘간극, 격차’가 느껴진다. 내가 산 절박하고 바쁜 시간과 그 사연이 나를 놀라게 하는 부분이 잘 되어 있다.

“나는 ‘못가에 봄풀은 돋아나’라는 시구를 특별히 애송한다. 말로는 전할 수 없는 한없는 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라는 산문에서도 마찬가지다.

말하지 않은 부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connotation이다.

우리들의 글은 논리를 맞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것은 문법에 맞춰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논리의 흐름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여백, 여운 ’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글을 꺼내 읽으면서 이 글에서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무엇을 말하지 못한 것인지를 잘 생각해서 깨달으면 좋을 것 같다.


<푸른 그늘이 좋은 운금루> - 익재 이재현

이 글은 운금루라는 정자에 대해 예찬하는 글이다.

어느 곳을 방문하고 글을 쓸 때에 참고로 할 만한 글이다. 이 글에도 사람이 들어 있다.

표현이 정확하고 다양하며 아주 가까운 그 정자로 가게 된 경위와 길이 잘 묘사되어 있다.

‘푸른 그늘이 널리 못기슭에 연하였으며...’에서 ‘푸른 그늘’이 아주 좋은 표현이다.

그냥 검은 그림자가 아니라 숲이 우거져 푸른빛이 그윽하다는 것이다.

굉장히 좋은 누각을 소개하는데 가리고 덮고 하면서 그 속에 사는 인물을 잘 그려냈다.

어떤 집이나 사물을 칭찬하는 글을 쓰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하다.


<소호기> - 송하춘

무불뇌소(Mubuloeso)를  한자로 쓰면 무불뇌소(無不惱巢)인데,

무불뇌는 ‘고뇌가 없지 아니하다’라는 뜻이고 소(巢)는 처소이다.

이 글을 자랑하려고 앞의 글을 소개했다. 글을 쓰기위한 처소를 마련하고 붙인 이름이다.

옛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황은 포츠담에 궁전을 지어 Sans souci 라고 이름 하였는데, '상수시'는 프랑스어로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마침 종로에 책 읽는 작은 공간을 하나 마련하여 소호를 짓고자 하는데 '상수시'가 큰 역할을 하였다...

내 글쓰기 공간은 “포츠담의 궁전만큼이나 크고 사치한 나의 우주다.”


송교수님의 말씀과 평을 들으면서 저희도 글 쓰고 읽는 작은 공간을 바라봅니다.

저희에겐 월요일 문화센터의 작지 않은 강의실이 '포츠담의 궁전만큼이나 크고 사치한 우리들의 우주입니다.'


#월반 소식

백화점 휴점일이라서 '마마스'라는 카페에서 브런치식으로 여유를 즐겼습니다.

파니니와 스프, 클럽 샌드위치, 샐러드로 풍성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휴가철이라 많은 분들이 결석했지만

오늘도 저희는 송교수님을 모시고 열공 모드로^^~ 하루와 또 한주를 잘 시작했습니다.

월님들...휴가 잘 보내시고 담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정진희   14-08-04 20:57
    
주말에 기력을 쇠진하야... 월요일 수업을 포기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데 마음은 온통 목동반에ㅎㅎ
풍성한 문학수업을 듣지 못한 아쉬움은 은희님 모글이 해결~
송교수님께서 당신의 글쓰기 공간을
 "포츠담의 궁전만큼이나 크고 사치한 나의 우주다."라고 하셨는데요..
정말 제가 본 창작실 중 가장 크고 사치한 공간이었습니다.
제 말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종로3가 신화타워로 가서
송교수님 방을 찾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본 창직실은 열개가 넘지 않음을 밝힙니다.^^
이순례   14-08-04 21:06
    
태풍이 비켜가서 다행이긴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한바탕 시원한 소낙비라도 쏟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월반은 폭염인데도 휴가중 이신 몇분 외에 열정인 분들이 함께해 강의실에 냉풍기는 자칫 훈풍기 일뻔했구요.
오늘은 와인색 카라티셔츠로 코디하신 송교수님,  매주 울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십니다^^

오늘은 출석체크 중에 지각하신 몇분이 들어오자 누구누구 출석했네! 하며 여늬날과 달리 추임새를 넣는 교수님, 어쩔 수 없이 가끔 결석을 해야하는 분은 아니 편애 하시는겁니까?  ‘내 맘이지요’  교수님 유머로 웃음꽃을 피우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여운이 있는 글, 함축적인 언어 로 글을 써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어느새 저만치 밀려 있구요~^^
분명한건 목동의 강의실과 울들의 수다는 사치한 우주가 옳은듯 합니다^^ㅎㅎ

정진희 회장님 사옥마련에 강행을 하시더니만 기어이 앓아 누우셨네요, 산문에 숙원을 해결하셨으니 이제 한호흡 쉬면서 하시구요 몸 잘 추스르세요^*^
미리 결석계 내신 윤신숙님! 즐거운 휴가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스위스 알프스로 휴가 떠나신 혜정언니 혹시 알프스 소녀로 변신해 돌아 오시는건가요!!!
2주간 출장에서 돌아오신 백춘기샘! 풋?? 를 ㅋㅋ 울님들 봉지가득 챙길 만큼 배낭에 업고
오셨어요^^
이상매님, 이정임언니, 옥보명님, 김혜민님 휴가 중이신가요!
박유향 총무님! 그대의 수고의 박수를 보내요^^ 
안옥영님! 황다연님 김명희님 총무님과 함께 하는 그대들로 울반의 바퀴는 쉼없이 잘 굴러 가고 있어요:)

때맞춰 백화점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휴점 이어서 식사와 차를 삼삼오오 예약이 안되는 관계루 카페 마마스 에서 즐거이 마무리 하였습니다^^
울님들 팔월한달 열대야 잘 물리치시구여! 곧 구월이 온다는 위안으로,,,
박유향   14-08-04 23:17
    
한주 쉬고 교실에 갔더니 두배 반가왔습니다
모두들 무더운 여름을 즐기고 계신듯 밝은 모습 여전하셨구요
반장님 여전히 부지런하게 교실 챙기셔서 감사하구요,
은희샘도 자상한 후기 감사합니다
부족한 총무 도와주시는 안옥영샘 다연님 고맙구요^^
휴가 때문에 이번주 못보신 분들 다음주에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아라   14-08-05 07:47
    
'옛사람의 시는 눈앞의 풍경을 그리면서도 뜻은 말 밖에 있어 말은 끝나도 그 맛은 끝나지 않는다.'
아, 댓글도 그렇게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은희   14-08-05 11:23
    
아참. 백춘기샘께서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보따리처럼 배낭과 쇼핑백을 들고 오셔서 월반에 유기농 고추를 한아름 안겨주셨답니다. 너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수업후기에 깜빡 잊고 못 올렸네요^^. 월님들... 더위에도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한 주 되세용~~.
안정랑   14-08-05 12:58
    
저도  '포츠담의 궁전만큼이나 크고 사치한 나의 우주'적 공간을 마련하고
말은 끝나도 그 맛은 사라지지 않는 아련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열심히 일한 반장님, 떠나라~ 즐거운 여행 되시길,
손동숙   14-08-05 13:48
    
늘 월욜아침은 일거리가 많아 하나라도 더 치우다 보면 집도 멀고 지각을 가끔..
그것도 딱 5분, 좀 일찍 출발하려 했는데 어제도 지각이구나 하던차에
동지가 몇사람있어 모처럼 묻어 들어갔지요.

여전히 꼼꼼하게 강의를 전달해주는 은희샘의 수고에 감사드려요.
이순례반장님의 자상함에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구요.
앞자리에 앉다보니 뒤에 누가 있는지, 누가 결석했는지 잘 모르겠던데...

반장님 여행가시고 휴가갔던 님들은 돌아오시겠네요.
담 주엔 점심을 같이 하며 휴가에서의 푸짐한 얘기들어야 겠어요. ^^
문경자   14-08-05 23:41
    
은희샘의 후기는 꼼꼼 그 자체가 감동을 줍니다.
항상 수고하시는 덕분에 열공합니다.
반장님 총무님 무더운 날씨에 수고 많았습니다.
갑자가 목 감기가와서 점심을 못하고
바로 동네 병원으로 직행 주사 맞고 3일치 약을 받아
복용하고 있어요.
고르지 못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더운 날씨가 사람들을 지치게 하지만
담주에 만날 님들을 생각하며 지내렵니다.
백춘기샘의 맛있는 야채를 구경도 못했네요.
모든 님들 잘지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