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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화이팅!    
글쓴이 : 한지황    14-08-04 19:58    조회 : 3,377

오늘은 총 4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우연히도 다 처음으로 내는 글들이었기에

어떻게 쓸 것인지 방향을 제시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인숙샘의 <쑥 예찬>은 쑥을 따다가 여러 형태로 활용해서 먹으며

쑥이 주는 효용 등에 대해 쓴 글입니다.

쑥에 대한 정보가 많으므로 사생활을 더 넣어야 합니다.

엄마와의 추억이 언급되어 있지만 엄마와 함께 쑥을 캐던 기억과

쑥처럼 억세게 살아온 엄마를 그리며

나도 그렇게 살기를 바랐던 엄마의 마음을 쓰는 게 좋습니다.

구어체는 대화체에서만 써야 합니다.

가령 아님이란 말은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이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쑥을 캐러 멀리 나갔다.’고 쓸 때는 구체적인 장소를 밝혀야 합니다.

결론 부분에서는 쑥향이 퍼지는 거실을 묘사하며

쑥차를 마시며 정화됨을 느낀다고 마무리를 하면 좋겠습니다.

 

문정혜샘의 <아름다운 간격>은 부부사이의 심리적 거리에 대해 쓴 글입니다.

요즘 세태를 거론하며 가족 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많다는 얘기로 서론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 예로 이혼율 증가 존속살인, 가족 햬체 등을 들면 되지요.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할 가족이 왜 붕괴될까요?

간격 즉 미적 거리, 심리적 거리를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거리가 지켜지지 않기에 억압적, 폭력적인 관계로 악화되며

남편과 아내간의 불신 때문에 블랙 코미디와 같은 유머가 생깁니다.

현실을 풍자하는 유머를 통해 여자들은

가부장적 제도나 남존여비에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카타르시스합니다.

여성도 똑같이 배우고 사회적 지위도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현실은 여자들이 억압받고 있기에

남성 중심주의에 대한 반작용적 현상입니다.

일부만이 특혜를 받고 나머지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1등만이 기억되며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신자유주의가 가족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암울한 현실을 벗어 나고 싶은 소망과 그 좌절감,

군사 정치 문화에 대한 냉소적 태도와 무력감,

현실적 삶의 위선과 억압에 대한 비판과 자유로운 삶에 대한 희구를 드러낸 시입니다.

국가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 훼손합니다.

국가의 존위보다 개인의 안전이 중요합니다.

 

한지황의 <피아노와 친구들>은 독주할 때의 피아노 연주보다

다른 악기와 협연을 할 때 하모니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한 글입니다.

독주와 협주의 차이점을 말하고 협주의 좋은 점을 써야 합니다.

하나하나 개성이 강한 악기들이지만 하모니를 이루어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듯이

사회 구성원들도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어 앙상블을 만드는 것이

공동체의 원리라는 식으로 풀어나가면 됩니다.

 

박래순샘의 <윤희>는 고등하교 시절 단짝 친구 윤희와의 추억을 쓴 글입니다.

추억담은 항상 역순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에서 기사를 보고 서독 간호사로 떠난 윤희를 떠올리면 됩니다.

추억담은 구체적으로 써야 합니다.

독자들이 그 정황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을 묘사하고 나누었던 이야기나

즐겨 듣던 음악도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좋아했던 선생님의 인상착의도 옷차림, , 말투 등을 동원해 구체적으로 써야 소설같은 수필이 재미있어집니다.

 

남편에 대한 애증, 자식에 대한 염려, 교육현장에서 보고들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소재로 삼고 있는

양정자 시인의 시집 <아내일기>가 좋은 예가 됩니다.

 

위대한 남편/양정자

지난 밤 우리가

미친 짐승처럼 얼크러져

부끄러운 살의 장작불을 활활 태운 그 이튿날

그대는 갑자기

안면 싹 바꾸려 한다

밥상에 반찬 시원치 않다

와이셔츠 단추가 떨어졌다

용돈이 너무 적다는 둥

목소리도 당당하게 위엄 떤다

지난 밤 흠씬 짓눌리고 짓뭉개진

행복해진 그대 마누라

다시 한 번 정신나게 짓밟으려 한다

그지없이 가련하고 귀엽도다

내 하나뿐인 사내 그대여

내 겉으로는 그럴 때, 그대가장 위대한 사내로 여겨주리라

     

이처럼 남편에 대한 양 시인의 애증 표현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매우 적나라하며

진실을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힘이 넘쳐납니다.

 

꼼꼼하게 합평을 해주시는 스승님 덕분에

우리는 무엇이 문제이고 잘못되었는지를 깨닫습니다.

명쾌하게 지적해주시는 스승님이 계시기에 참 든든합니다.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8월 첫 수업을 했습니다.

간식비로 쓰라고 거금을 내놓으신 문정혜샘 덕분에 당분간 간식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

박인숙샘이 따끈하게 쪄오신 옥수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알뜰히 챙겨주시는 샘들 고맙습니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드는 여름학기지만 열띤 독서모임으로 더위를 이겨나가고 있지요.

다들 화이팅!

 


진미경   14-08-05 10:03
    
고온다습한 계절이여!  얼른 지나가기를....이제 시작된 8월씨에게 아웃을 명합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운동의 효력탓인지  열린 땀구멍사이로 마구마구 흘러내리는 불쾌함이
싫어서입니다. 그래도 맘만은 시원하게 지내야겠지요.
월요일 수업은 본수업전에 시작한 독서모임이 있어 더 풍성했어요.
20세기 한국소설 47권을 끝냈습니다. 완독하셔서 앞에서 이끄시는 여러 샘덕분에
수월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지황   14-08-05 13:09
    
오! 의인법을 사용하셨네요.
8월씨가  뜨끔했을까요?ㅎ
오늘도 찌푸둥둥한 게 습도가 보통이아니네요. 그래도 어젯밤은 어찌나 바람이 차던지 창문도 닫고 잤어요.
오늘도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은가봐요.
덥다덥다해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곧 가을이 오리라 믿어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 창비를 벗삼아 보렵니다.
최영자   14-08-05 10:11
    
지난 밤 우리가/  미친 짐승처럼 얼크러져

부끄러운 살의 장작불을 활활 태운 그 이튿날

반장님이 올려주신 시를 읽고 , 시인의  '매우 적나라한  애정 표현'에 혼자이면서도 살짝 쑥쓰러워 집니다.
저런 표현에 익숙치 않은 저는 아직도 갈 길 먼 아마츄어 입니다.ㅎㅎ~

반장님의 표현처럼 우리는 열띤 독서모임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나 봅니다.
독서토론이 있기에 수업도 더욱 기다려 집니다.

일산의 하늘은 누구한테 얻어맞은 듯 오늘도 우중충 하기만 하네요.
저 하늘을 누군가 한번 힘껏  쳐서 울음보를 터트려 줬으면...
비가  쏴아 하고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님들  더위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한지황   14-08-05 13:23
    
쑥스러운 미소를 띤 영자샘의모습이그려지니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오네요. 워낙 미소가 고운 분이시라 ...
하늘은 아직도 찌푸리고 있고 영자샘 말 마따나  차라리 엉엉 울며 눈물을 흘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독토는 왜 이리 재미나는지...
독서 삼매경만한 피서가 또 있을까 싶어요.
함께 하는  벗들이 있어서  더 신나요.
정정미   14-08-05 14:23
    
책을 읽지 못해서 빈마음으로 독서 모임에  앉아 있었지만 분위기는  저도 마치 책을 읽은 냥
사뭇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던 게 신기합니다.  게으른 탓에 이핑계 저핑계로 읽지 못한 날에도
그냥 앉아서 샘들이 나눈 말씀을 듣는 것 만으로도 좋기만 하니 중독인가 보아요.ㅎㅎ
 미경샘이, 얼른 사라지길 바라는 8월도 전 아쉽기만 하니 가버리는 시간에 대한 미련이
큰탓인가 봅니다.  언젠가는  다 사라지고 말것 들에 대한  앞선 그리움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 언젠가 가~겠지 .. 푸르른  이~ 청춘 ...피고 또 지는 꽃잎처럼~~~ㅋㅋ
김창완의 (청춘)이란 노래인데, 그러고 보니 제가 스므살무렵에도 이노래를  흥얼거린 걸보면
어이없지만  이미 오래전 부터 가는 청춘을 아쉬워 했나 봅니다....어이구.. 주책맞은 감상이라니 ㅎㅎ
 미경샘! 8월씨 한테 아웃하면 앙대요!  입추가 벌써 기둘리고 있는데......
 순진하신 영자샘,  시 한편에 부끄러움타는 표정이 영락없는 소녀같아요.
그건 아마츄어라기 보다 제생각엔 샘의 고운 미소처럼 순수한 맘 때문 아닐까요
이재무샘께서 말씀하시길 글에서는 요부? 기질이 필요하다 하셨고  저도 완전 동의하지만
전, 영자샘 만의 색깔도 좋은 것 같아요.
반장님!  그 재미 난 독토를 전 도강하는 기분으로.....담엔 꼭 읽어갈께용!
책 속 에서 만나는 캐릭터들, 진짜  흥미롭고 재밌어요.
독서삼매경은 아직 저한테는 아니지만  우리샘들과 같이하는 독토는 삼매경 맞아요!ㅎㅎ
우리샘들!! 화이팅 해요.
     
한지황   14-08-05 17:39
    
우리 독서모임의 좋은 점은
설령 책을 읽지 않아도  참여하기만 하면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다음번에는 꼭 읽어야겠다는 욕구를 주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동기부여는 참 중요하지요.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면 참 바람직한 일이고요.
일년 동안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얼마나 거리를 좁혀왔는지요?
미적 거리가 없어도 안되지만 너무 먼 당신도 바람직하지 않지요.
우리의 간격을 좁혀준 독서모임에 감사할 뿐입니다.
테마가 있는 대화....
우리가 앞으로도 쭈욱 가야할 길이기도 하지요.
진미경   14-08-05 17:00
    
차고 넘치는 언어의 바다에서 독자의 맘에 드는 생선을 낚아올리는 것, 어제
교수님은 꼼꼼하게 짚어주셨습니다. 일단 제맘에 드는 생선이어야 하는데.....
주방에서 일하다보니 양파,호박,콩나물 등속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합니다.
박인숙샘의 쑥예찬이 저에게 반가운 이유입니다.
교수님이 제목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지요.
새롭게 써온  인숙샘의 완성도있는  수필이 기대됩니다.
문우님들의 수필을 보면  작가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가이신 한지황샘의 수필도 그녀만의 세계가 녹아있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박래순샘의 윤희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래순샘만의 추억이 살아있습니다.
문정혜샘의 수필은 중에세이에 해당되어 읽고 난 다음에 여운이 남았습니다.
     
한지황   14-08-05 17:42
    
미경샘의 은유가 나날이 빛을 발하는군요. 
역시 모범생다와요.ㅎ
코믹한 열굴표정에 우리들이 얼마나 즐거운지
미경샘같은 분이 하나만 더 있어도 우리 기분을 알텐데...
늘 웃음보시하시는 미경샘께 감사드려요.
공인영   14-08-05 17:41
    
한국산문 화면에 새글 표시가 없길래 바빠도 너무 바쁜 우리 반장님 아직 못올리셨구나 하고
문간에서 돌아가기를 몇 번 했지요. 오늘도 냉장고 문 열듯 열고 들어왔다가
 아무래도 이상타 싶어 고개 더 디밀어보니 아하, 진즉 요렇게 올려놓으신 것을....수고하셨어요.
 반장님 엉덩이에 땀 띠 안나셨세요? ^_^  선풍기 좀 돌려드리므니다. 윙윙윙~~~~

책을 베고 자든, 책을 읽든, 읽다가 침 흘리며 또 자든... 몇 페이지 못읽고 하루 마감해도
아무튼 요즘 독서모임 덕분에 책을 껴안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지니,
그 기쁨과 설렘이 애인 저리 가랍니다.
이렇게 저렴하면서 어마어마한 행복을 나는 알지 못하니일산반 우리 벗들@_@
체하지 않게 완급조절해가며, 양보다 질로 승부해가며  좋은 습관으로 이어가보자고요.

푹푹 더위에 지치긴 해도 농부에겐 이 뜨거움이 절실하고 간절한 것이려니,
조금 더 견뎌내기로 합니다.
눈거풀도 주저앉히고 심지어 혓바닥까지 늘어지게 하는  이 계절의 위세를
우리 유쾌한 얼음 멘트 서로 날려주며 시원하게 받아내고 담주에 뵈어요.

복도 끝에서부터 달려가 와락 껴안을  그 시간을 기대합니다.  ^___^
그나저나 전 수필 언제 쓴대요? -_-;; 쓰긴 쓴대요?  흑;
꾸준히 글 내시는 벗들게 새삼 고개 숙여 큰 박수를 보냅니다.  파이팅!!
     
한지황   14-08-05 17:50
    
와우! 같은 시간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네요.
반가워요. 인영샘!
ㅋㅋ 유머 9단 인영샘!
쓰셔야죠.
모처럼 편안한 일상 때문이라면 당분간 나른함을 즐기시고
다시 현역작가로 복귀하셔야죠.
그동안 읽은 독서량이 얼만데요.
기대할께요.
독토 또한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애정공세를 퍼부으니
이젠 그만두라해도 그만둘 수 없을거에요. 아 뿌듯!
박래순   14-08-07 17:08
    
우리 님들!
왁자지껄 한바탕 놀다 가셨군요.
반장님이 선택해준 영화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
잘 보았습니다. 상당히 철학적인 내용이더군요. 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집에 돌아와 집안일을 마치고 나니 편히 쉴 여가도 없이
숙제가 나를 부르더군요. <창비 47>
이 나이에 무슨 숙제람?
그냥 누워 있자니 안될 것 같아 책을 읽다가, 졸다가 그랬지요.
독토모임에 시어머니도 안 계시는데 내가 많이 쫄고 있어요.
못다 읽고 가면 안 되겠지?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는다는 일
감히 상상을 못 했었는데 이젠 거뜬히 읽습니다. 허~흠!
이 모두가 우리 독토모임 덕분이죠.
다음주 월요일엔 일찍 가서 복도 끝에 서 있어 보겠습니다.
우리 공샘이 와락! 확인하려고~ㅋㅋㅋ
월요일에 쑥차, 가져가 볼께요. 기대하시라~~~짜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