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벌써 입추입니다. 절기는 벌써 가을을 알리는데 날씨는 여전히 덥습니다.
더위와는 아랑곳없이 우리 님들 얼굴은 생기가 넘치고, 합평과 토론이 이어진 열띤 수업시간은
날씨만큼이나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김현자 님 <벚꽃 향기>
이상무 님 <달빛>
위 두 작품의 합평이 있었습니다.
미국 여행 중인 김형도 님께서 여행 가시기 전 <반 고흐와 피카소>라는 작품을 제출하셨습니다. 긴 여행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처음으로 글 내신 이금희 님의 <고양이>는 다음 주 합평 예정 작품입니다.
오늘은 사람 사이의 간격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사람과의 사이에 있어서 무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재무 교수님의 시 <<시소의 관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소의 관계
이재무
놀이터 시소 놀이하는
아이들 구김살 없이 환한
얼굴 넋 놓고 바라다본다
저 단순한 동어반복 속에
황금 비율이 들어있구나
사랑이란 비율이 만드는 놀이
상대의 무게에 내 무게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엇나가기 시작한 관계들이여,
놀이터로 가서 어린아이로
시소에 앉아보아라
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은
그러자는 약속, 다짐도 없이
서로의 무게를 받들 줄 안다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는 것인데 가족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게 함부로 대하고 있는가”
“사랑은 의자와 같은 것이다”
이정록 시인의 시 ‘의자’는 가족 간의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 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 놓은 거여
“가족이란 서로가 의자가 되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교수님이 전하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두의 님이 우리 반 점심을 사시러 일부러 나오셨습니다.
로즈힐 에서 식사. 정말 맛있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그 마음에 더 감동입니다.
디저트를 준비하신 요영님.
시원한 수박과 상큼한 풋사과는 더위를 날려 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신 난정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어진 커피타임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시 공부가 있는 날입니다. <<시 쓰기의 발견>> 교재 꼭 가져 오세요.
가을이면 귀뚜라미가 밤새도록 자판을 두드린답니다. 그런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그 날을 기다리며 이만 후기를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