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자작나무 숲으로    
글쓴이 : 박서영    14-08-06 21:16    조회 : 4,241

1교시: 시베리아 바이칼 역사와 문화(3)

 

* 시베리아 횡단 철도

총길이 9,289km.

1887년에 조사 착수.

1891~1892년에 걸쳐 착공.

1897년 첼랴빈스크_이르쿠츠크(1)개통.

1916년에 전구간 개통.

1937년 전 구간 복선화.

전체 여정은 만 7.

 

모스크바에 모스크바역은 없습니다. 택시를 타거든 야로슬로브 역으로 가주세요해야 한답니다. (물론 러시아어로요~~) ! 그럼 출발해 볼까요?

 

잠시만요. 야로슬로브에서는 신의선물’ ‘불사의 버섯’ ‘식물의 왕이라 불리는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암예방에 탁월하다는 차가버섯은 좀 챙겨야 되지 않을까요.

<야로슬로브>는 당시 최고의 시인 네크라소프의 고향이기도 하네요.

<페름> 은 페름 주립 순수미술학교가 유명하구요 (의사 지바고)의 영감이 된 그리부슌 저택.

<예카테린부르크> 1918년 니콜라이2세 일가가 유폐되어 사살 된 곳. 우랄 최대의 중공업 도시.

<옴스크> 도스도예프스키 의 유형지.

<노보시비리스크>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 기착지.

<크라스노야르스크> 투르크말로 붉은 언덕이란 뜻. 러시아의 대표적인 이동파 화가 수리코프의 고향.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농민 반란 사건인 스첸까 라진등이 유명.

 

우스티쿠트 기점에서 바이칼 아무르지선으로 갈아 타야 합니다.

<이르쿠츠크> 독립운동이 우선이던 상해 공산당과는 달리 계급투쟁이 우선이던 이르크추크 조선 공산당의 발생지역.

라디 셰프-- 러시아 문인 중 최초의 유형자. 예카테리나2세가 푸가초프 이상의 모반자라며 격노. 사형선고.감형 시베리아 유형. 사면. 재추방 예감하고 음독 자살.

<울란우데> 시베리아 철도와 울란바토르를 지나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국제철도의 분기점.

<치타> <아무르>를 지나고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의 하바롭스크를 지나고 드뎌 블라디보스톡에 도착.

 

 

4강 한국인이 본 시베리아 바이칼

 

* 민영환-- 을사늑약 반대로 자결.

1896년 특명전권공사로 러시아 제국의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 참석위해 출항. 러시아 군함(크레마지호)로 제물포를 출발하여 상하이~나가사키~ 요코하마~ 태평양~벤쿠버~몬트리올~뉴욕~대서양~런던~베를린~바르샤바~모스크바도착.

<<해천추범>>은 필독 한 후 수필로 연결 해 볼 것.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

영국 요크셔 출신의 여행가.

캐나다를 거쳐 요코하마~나가사키~부산으로 처음 내한.

4년동안 4차례 조선을 들락거리며 모든 것을 관찰. 엄청난 정보와 자료를 활용하여<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남김.

그녀는 조선 민족을 희망이 있는 민족으로 재평가.

 

거대한 뿌리

 

- 김수영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

어쩌다 셋이서 술을 마신다 둘은 한 발을 무릎 위에 얹고

도사리지 않는다 나는 남()쪽식으로

도사리고 앉았다 그럴때는 이 둘은 반드시

이북(以北)친구들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앉음새를 고친다

.일오(八一五) 후에 김병욱이란 시인(詩人)은 두 발을 뒤로 꼬고

언제나 일본여자처럼 앉아서 변론을 일삼았지만

그는 일본대학에 다니면서 사년(四年)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강자(强者)

 

나는 이사벨 버드 비숍여사(女史)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천팔백구십삼(一八九三) 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영국왕립지학협회회원(英國王立地學協會會員)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세계(世界)

화하는 극적(劇的)인 서울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시간에는

남자로서 거리를 무단통행(無斷通行)할 수 있는 것은 교구꾼,

내시, 외국인(外國人)의 종놈, 관리(官吏)들 뿐 이었다 그리고

심야(深夜)에는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오입을 하러

활보(闊步)하고 나선다고 이런 기이(奇異)한 관습(慣習)을 가진 나라를 세계 다른 곳에서는 본 일이 없다고

천하를 호령한 민비(閔妃)는 한 번도 장안외출(外出)

하지 못했다고……

 

 

 

 

전통(傳統)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傳統)이라도 좋다

나는 광화문(光化門)네리에서 시구문의 진창을 연상하고 인환(寅煥)네 처갓집 옆의 지금은 매립(埋立)한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양잿물 솥에 불을 지피며 빨래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이 우울한 시대를 패러다이스처럼 생각한다

버드 비숍여사(女史)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歷史)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歷史)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追憶)

있는 한 인간(人間)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비숍여사(女史)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進步主義者)와 사회주의자(社會主義者)는 네에미 씹이다 통일(統一)도 중립(中立)도 개좆이다 은밀(隱密)도 심오(深奧)도 학구(學究)도 체면(體面)도 인습(因習)도 치안국(治安局)으로 가라 동양척식회사(東洋拓殖會社), 일본영사관(日本領事館), 대한민국관리(大韓民國官吏),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種苗商),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無識)쟁이,

이 모든 무수(無數)한 반동(反動)이 좋다

이 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삼인도교(第三人道橋)의 물 속에 박은 철근(鐵筋)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괴기영화(怪奇映畵)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상상(想像)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출처] 김수영 - 거대한 뿌리|작성자 이정훈

 

 

2교시-비오는 수요일의 수필반 풍경

 

*이경숙님의<제주도 성 이시돌 목장 자연피정>

*김정미님의 <너구리>

이상 두편의 합평이 있었습니다. 수필쓰기도 휴가를 간 듯 모처럼 넉넉한 합평의 시간이었네요. 합평의 왕자 왕샘의 예리한 질문이 이어졌고요. 기행문에 대한 교수님의 강의.

*기행문-1,수필 중 가장 어려운 장르다.

2. 어려운데 쉬어 보인다.

3.어느정도의 글쓰기 수준 전까진 기행문 쓰지 마라.

 

*기행문과 기행체 수필의 차이

 

기행문-여정따라 갔던 곳을 그대로 쓴다.

주제가 많다. (백과사전식)

기행체 수필-주제 잡아서 주제에 맞는것만 쓴다.

단일 주제 단일 소재.

 

글쓰기 전 1,자료입력(1차 작업)

2.구성

3.글쓰기

 

3000여 명이 넘는 수필인 중에 자기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 갈 수 있는 길은

노력, 노력뿐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하교길의 빗줄기를 뚫고 가슴에 내리꽂혔습니다.

여러분은 천재가 아니라는 말씀도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사실이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담주는 여름학기 교수님 종강이고요

월례행사로 하기로 한 점심식사가 기다리고 있네요. ?


박서영   14-08-06 21:30
    
총무님께서 준비 하신 옥수수향 가득한 빵과 김정미샘이 날렵하게 나눠 주신 비타민 드링크가  뭔지 모를 산뜻한 
  조화였답니다.  이승종샘께<,한국산문> 챙겨 주신 류문수샘의 섬세함은 대선배의 여유와 사랑이 한 가득...
  한쪽에 우르르 앉아 계신 남자 선생님들께 교수님이 한말씀 하셨지요?  그리도 인기가 없냐고요.( 아니 아닙니다.
  각양각색의 분당반 신사분들 인기 짱! 입니다.)
     
공해진   14-08-08 21:28
    
울 반장님,
기다려지고 설레이고 행복해지는 수요일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미
지금이 그러하고 기쁨이 있는 분당반.
다함께 응원합니다.

총무님의 노고에 대단한 땡큐입니다.
이은하   14-08-07 09:32
    
시베리아 문학수업을 듣다보면 지명인지 사람이름인지 에고
무식이 탄로나는 순간입니다.
교수님 강의를 듣다보면 지명인지 사람이름인지 구분은 할 정도...
큰 수확이네요.
사실 명자꽃의 명자도 사람이름인줄 알았습니다.
영환샘께서 장미꽃보다 작고 앙증맞은 붉게피는꽃이라네요.
 오늘이 말복이라네요.
여름 마지막 더위 챙기시고 담주에 건강한 얼굴로 뵈요
     
박서영   14-08-07 22:14
    
그러죠? 돌아서면 다시 가물가물 뒤주박죽일지라도 참 재미있고
 흥미진진. 아마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가깝고도 멀었던 나라여서인듯.
말복! 입추! 여름끝!가을 시작!
이화용   14-08-07 09:53
    
민비가 명성왕후로 추앙 받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를
저도 어제 강의 들으며 헤아려 봤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서울대 국사학과의 김 모 교수를  지목하셨지요.
분명 피교육자의 입장일 때 민비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뮤지컬 '명성왕후'를 보지 못했습니다. 뭔가
헷갈리는 기분도 있었고.
역사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이 존재하나 봅니다.
자국의 역사에서도 때로는 필요에 의한 선의의 왜곡도 가능하단 걸
느낍니다. 이제서야???

민충정공의 동상이 분명 안국동로터리에 있었는데 어느날 사라졌습니다.
제가 중학생때의 기억이지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 축하사절로
가는데,
제물포에서 러시아 군함 타고
상하이- 나가사키- 요코하마- 태평양- 벤쿠버- 몬트리올- 뉴욬- 대서양- 런던- 베를린- 바르샤바- 모스코바
1896년 4월 1일 출발해서 5월 18일 도착했답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저는 버킷 리스트 같은 거 작성한 적이 없는데
어제 강의 들으며  떠올랐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여행 하는거
민영환의 1896년 루트를 따라해 보는거
두가집니다.
목욜 오전의 인사 마치고 저, 가볍게 출근 합니다.
또 담 주에 만나요 ㅎㅎㅎ
     
박서영   14-08-07 22:22
    
서울 중앙 토박이 화용샘의 경험은 촌녀에게는  참 부러운 부분.  생생한 역사의 현장
 한 가운데서 성장하여  그 모든것이 그냥  스며들었을것 같은...
 교수님께서 프랑스기행중 나폴레옹루트를 걸어 보는것도 좋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민영환 루트 여행도 참 의미있을거 같네요. 샘의 버킷리스트 1번 2번 꼭 이루길요.
공해진   14-08-07 14:40
    
어제
?丁解牛를 배웠습니다.
어느 분야에 달인의 경지에 이르러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자랑할 때, 이를 일러 ‘포정해우'라고 하네요.
자기 분야에 최고가 되면 다른 분야도 그 결을 알게 된다며
글도 예리한 통찰력과 정보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단딩이 쓰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쓰는척하면서,
당황하지 않고 콤푸터 앞에서 자판기 한번만 '탁’ 치면 ‘끝’
이게 마시람?
박서영   14-08-07 22:28
    
그러게요. 새박사님 말씀도 해주셨구요. 전철에 대한 글을 쓰기위해 직접 기관실 체험을 며칠씩 하셨다는
 어느 선배님의  예는  놀라움 그 자체. 우리는 신입생 수준이라 교수님의 글쓰기 카드도 참 새로웠죠?
말복날 영양보충은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