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찹쌀떡은 강월모 샘이 준비해주셨어요. 너무 달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이순례반장님이 여행을 떠나셔서 빈자리가 너무 컸어요^.
그래서 박유향총무님께서 더 많이 수고해주셨어요.
항상 거들어주시는 안옥영샘, 황다연샘, 김명희샘... 감사합니다^.
오늘 휴가와 애들 방학으로 결석하신 분들이 유난히 많았어요.
담 주는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이니 꼭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 함께 하면 좋겠네요...
<여행 후의 깨달음/오래된 자아> - 성민선
송교수: 아주 좋습니다. 제목에서 ‘여행 후의 깨달음’이란 말을 좀 생각해보면 좋겠다. 깨달음은 주로 불교에서 말하는 것이니 일반 독자를 한 글이기에 다른 말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라는 특정인의 자아가’는 ‘나라고 하는 특정인의 자아가’라고 바꾸는 것이 좋겠다. ‘빈대는 커녕’에서 커녕은 빼야할 것 같다. 마지막 문장 ‘이제까지의 그 어떤.... 감사를 대신한다.’는 빼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공공의 글이기 때문이다.
독자: 그 부분은 빼도 좋을 것 같다. 지난 여행을 하고 이 글을 쓰니 너무 마음이 좋았다. 그 이후 여행 다녀온 사람들과 모임도 하면서 그 사람들하고 더 친해진 것 같다.
송교수: 작가가 여행 중에 느낀 점을 자신에게 돌려 이야기한 부분이 좋았다.
<뷔르글렌의 종소리> - 손동숙
송교수: 여행을 하고 똑같이 보고 온 부분이었는데 ‘종소리’에 착안한 점이 좋았다.
특별히 고칠 부분이 없고 잘 빠진 글이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박남수’라는 시인을 좀 더 절실하게 묘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 8년을 보았던 시인의 가정의 누추함이라든가, 세심함을 다 보았을 텐데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만 표현되었다. 그 부분을 종소리로 불러온 어린 시절의 여러 소리들과 박남수 시인 가정의 여러 소리들을 결합해서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어긋난 데 없이 잘 맞춰진 글이다.
다 된 글이지만 부언하자면 중간 문장에서 “종소리는 참 아름다웠다.”라는 표현이 제일 부족했다.
앞에서 종소리에 대해 너무 잘 묘사했는데 그 부분이 죽어버렸다. ‘아름다웠다’라는 부분을 다른 말로 대체해야 될 것 같다.
끝 부분 “귓가에 다시 댕~댕~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늘은 더욱 뷔르글렌의 종소리가 그립다.”에서 그립다는 말은 없애도 될 것 같다. 앞에서 다 묘사되었기에 그 부분은 다 빼도 되고 꼭 넣어야한다면 다른 말로 대체해야 한다. 글이 뷔르글렌의 종소리 - 박남수 선생의 종소리 - 뷔르글렌의 종소리로 갔는데 ‘뷔르글렌의 종소리’로 다시 되돌아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좋은 글이다.
<법 앞에서> - 카프카
‘동화’라고 이름 붙인 소설이다. 카프카의 작품인데 단단한 게 특징이다. 짧은 소설인데 아주 잘 쓴 글이다.
세쪽 중에서 마지막 페이지가 반전이다.
법이란 것을 소재로 인간의 운명을 다룬 글이다. 법이란 죽음을 의미한다. 카프카에게 죽음이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고 각자의 운명이다. 카프카는 꼭 하고 싶은 말을 언어로 확실시하게 하지 않고 애매하지만 독자가 받아들이고 파악하도록 쓴 글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만 이 글이 잘 되었다는 이유는 꼭 해야 되는 말을 하지 않고 다른 말로 대치한 글이다.
서술자가 모든 상황을 보고 있다. 이 글은 꽤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수필에서는 그 서술자가 바로 나이다. 소설에서는 서술자가 어디에 있느냐, 어떤 위치에 있는 서술자를 정하는 가가 아주 중요하다. 서술자가 위에 있느냐, 동행하느냐, 안에 들어와 있느냐, 아래에 있느냐에 따라 소설이 달라진다. 모든 소설에는 말하는 서술자가 있다. 그 서술자가 말하는 세상이 소설의 세계이다.
이 소설에서는 할 말만 하고 묘사를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법 앞에 문지기가 하나 서 있다.’라고 소설이 시작된다.
독자에게 ‘법 앞에 어떻게 문지기가 서 있고 그 법이 뭘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시골에서 한 남자가 찾아와 문지기에게 법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하자 안 된다고 하고 나중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하자 “그럴 수 있겠지요.”라고 말한다. 그 말이 아주 정확한 말이다. 문지기는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하면 이미 신의 입장이기에 문지기의 입장은 ‘그럴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카프카는 법학자이기에 이런 비유를 썼다. 카프카가 생각하는 법이 묘사된다.
문지기가 “내가 이 모든 것을 받는 것은 다만 당신이 무언가 빠뜨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요.”라고 말하며 뇌물을 받는 것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최선을 다 못했다’는 생각이 들까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제일 잘못 쓴 소설은 일상을 벗어나서 관념적인 것만을 써놓은 글이다. 죽음이란 것을 쓰는데 죽음에 대한 사설을 늘어놓는 것은 제일 실패한 글이다.
가장 심각한 죽음을 가장 천박한 삶의 문제와 오버랩 시킨 것이 좋은 소설이다.
“이 문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니까요. 나는 이제 문을 닫아야겠군요.”라는 말은 운명은 한 개인의 것이며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기에 이렇게 썼다.
소설이란 무거운 주제도 공감 있게 쓰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아주 좋은 소설이다.
완전한 메타포로 이루어진 글이다. 감추기와 드러내기가 아주 잘 된 글이다.
감추기와 노출이 잘 되어 그 노출되는 부분이 독자에게 아주 잘 전달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은 것은 이런 유의 글을 써보라는 의도에서였다.
소설이나 독후감, 수필이나 뭐든 좋다. 좋은 글을 읽었으면 여러분의 글도 써봤으면 좋겠다.
글을 함께 감상하고 여러분이 써 내는 것까지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을 위해 교재로 <환상동화>를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짧지만 세계 유명 작가의 소설을 23편 다룰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다음 학기부터 교재로 쓰고 함께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 프란츠 카프카 외 23인의 <환상동화>, 김재혁 옮김, 하늘연못.
# 월반 동정
점심은 메밀국수집에서 함께 했습니다.
얼마 안 남은 여름을 기꺼이 보내주고 따가운 햇살과 서늘한 바람으로 우리 앞에 온 가을을 반갑게 맞이하는 하루였어요.
손동숙샘께서 맛난 커피와 팥빙수, 파르페를 사주셔서 너무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한국산문을 위해 너무 애쓰시는 정진희회장님이 지난 주에 건강이 안 좋아 못 나오셨다가 이번주에 오셨네요^
반가운 얼굴 뵈니 너무 좋았구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길...
한금희샘이 미국에서 오셔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 뵈었어요. 건강한 모습 뵈니 너무 반가웠답니다.
이상매샘도 오랜 만에 오셔서 함께 하니 즐거웠답니다^^.
항상 힘이 되는 수다로 한 주를 여는 월반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좋은 한 주 되시고 다음 주에는 <한국산문> 8월호를 챙겨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