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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 당의 역사와 문학. 백거이의 비파행을 봄바람에 싣고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3-04-05 23:16    조회 : 1,677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선생님들과 마음으로 함께 걸으며 수나라와 당나라의 옛자취를 돌아봤습니다. 

제1부. 수&당의 역사와 문학

수(581-617): 37년의 짧은 역사. 양견의 아내, 독고가라(문헌황후)가 일부일처제의 효시였으나 질투가 너무 심했음. 그들의 둘째 아들, 수양제가 왕이 되었으나 고구려 침략해서 강감찬 장군에게 패배하고 국력이 쇠퇴.

당(618-907): 이연(566-635)이 건립하고 둘째아들 이세민이 형제들을 암살하고 태종이 됨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아들 태종 이방언이 닮은 꼴).  당태종의 9번째 아들 고종이 아버지의 후궁, 무측천을 아내로 맞아 황후가 됨. 재색겸비한 그녀는 심한수락(心狠手辣)으로 아들을 폐위시키고 만만한 아들을 허수아비왕으로 하고 자신이 성신황제가 되어 우상화시킴.

이 역사적인 격랑을 겪으며 정치가 이래선 안된다는 교훈적 <정관정요>를 역사학자 오긍이 640년에 써서 당나라 왕실의 교본이 되었음. 일본에서 794년 감무왕이 헤이안코 (교토)로 천도하며 헤이안 시대부터 고사본으로 보급되고 전국시대를 거쳐 메이지 천황의 제왕학 교재.

오긍 <貞觀政要>의 통치술 교재: 군주의 도리, 정치의 근본, 간언의 장려와 수용, 군주와 신하의 계율, 관리선발, 봉건제, 적자와 서자의 구분, 존경사부, 태자와 왕자교육의 중요성, 인의 도덕, 충성과 도리, 효도와 우애, 공평함, 성실과 신의, 검약, 겸양, 아첨과 무고의 단절, 뉘우침, 농업장려, 법률, 사령, 공물과 조세, 변방의 안정, 미신의 금지....등이 담겨있으며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서적.

정관정요의 태종에 관한 흥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창업(創業)과 수성(守成)의 어려움으로 현재 잘 지키는게 중요. 나무의 심지가 뒤틀려 있으면 화살이 정확히 표적을 못맞추듯 관리들의 마음을 제대로 모르는 것에 자성하며 수도의 관리들과 담소하며 세상민심을 배움. 왕은 배, 백성은 물,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君者 舟也 庶人者 水也 水则载舟 水则覆舟, 荀子의 말). 어떤 명군도 간신을 쓰면 바른 정치가 안 되고, 어떤 현신도 암군(暗君)을 만나면 멋진 정치가 불가능. 숲이 깊으면 새들이 모이고 물이 넓으면 고기들이 논다 (水積而魚聚, 木茂而鳥集)(淮南子), (渊深而鱼生之, 山深而兽往之, 人富而仁义附焉)(史记·货殖). 분노 가라앉히기 등의 에피소드가 있음.

당나라는 20대 279년간 2200여 시인의 4만8천9백여의 작품을 남긴 중국문학사의 황금기 & 세계 시문학사 최고 수준. 끔찍한 여 독재자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의 폭정, 양귀비(楊貴妃, 719-756)로 인한 안사의 난(安史亂, 755-763)을 일으킨 현종(685-762) 등 파란이 많았지만 당은 세계적인 제국으로 번영을 누리며 조로아스타교. 마니교를 비롯한 모든 외래 신앙은 물론이고 기존의 불교(달마와 慧能. 神秀의 禪宗이 조정의 비호를 받던 華嚴 등을 누르고 신앙의 주류가 됨, 晉나라 慧遠의 白蓮寺에서 비롯된 凈土宗 등의 활약과 玄奘의 성취를 상기하라)도 중국화 시킨 중화문화의 본보기.

당시(唐詩)의 4기: 

(1) 초당(初唐, 618-710): 한 제국 멸망 이후 혼란스러웠던 왕조의 교체 속에서 형성된 초기는 세습적인 구 귀족문화의 유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함

(2) 성당(盛唐, 710-765): 점차 사회적인 안정과 평화와 번영을 누렸던 현종 때였으나 후기에는 안사의 난(755-763)으로 마감. 맹호연(孟浩然, 689-740), 왕유(王維, 693?—761), 이백(701-762), 두보(712-769) 등 이른바 당시(唐詩)의 황금기

(3) 중당(中唐, 766-835): 한유(韓愈, 韓退之, 768-824), 백거이(白居易, 白樂天, 772-846), 유종원(柳宗元, 773-819)

(4) 만당(晩唐, 836-906): 두목(杜牧, 803-852)이 유명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현실주의, 형식과 언어가 다양, 통속적이며 쉬운 시로 대중에 어필. 총 3,800여 수를 창작.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서사한 <장한가>가 유명. 출세가도를 달리던 그가 사마로 좌천하면서 인생관과 시풍을 한적시(閑適詩)로 바꾸게 되어 <비파행, The Song of the Pipa Player>이 대표작.

潯陽江頭夜送客: 심양강 어구에서 밤에 손님을 보내려니
楓葉荻花秋瑟瑟: 단풍잎, 갈대꽃 흔들리는 가을이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에 오르며
擧酒欲飮無管絃: 술잔 마시려니 음악이 없다.
酒不成歡慘將別: 술을 마셔도 슬픈 이별 앞둔지라 흥이 없다
別時茫茫江浸月: 이별의 시간, 망망한 강에 달빛이 젖어든다.
忽聞水上琵琶聲: 문득 강 위로 들리는 비파소리에
主人忘歸客不發: 주인은 돌아갈 생각 잊고 손님은 떠나지 못한다

제2부. 합평

문영일/ 주기영/ 이문자/ 하광호/ 오정주/ 이영옥 (존칭생략)

책 출판을 앞둔 선생님들께 당부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서둘지 말고 수정을 철저히 해서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제목은 섹시하게! 아무리 교정을 빨리 봐도 출판사, 인쇄소, 제본소의 사정으로 늦어질 수 있으므로 계약할 때 넉넉하게 시간을 잡기를 바랍니다.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의 작품을 소중한 책으로 받아볼 날을 응원하며 기대합니다. 화이팅!


곽미옥   23-04-06 11:04
    
진희 샘~후기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수.당의 문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셨네요.
다시 복습해보아요.
중국문학의 황금기 당의 문학은 우리에게 낯익지요.
당의 여대제 측천무후의 정치적 능력도 대단한 거 같아요.
악녀라지만 거대 중국을 좌지우지한 그녀의 탁월함이 당의 문학을 더 빛나게 해 준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복습 잘했어요.감ㅈ사~^^
박진희   23-04-07 09:23
    
이방언을 이방원으로 바로잡습니다. 죄송합니다.

총무님, 답글 고마워요! 측천무후는 아무리 정책을 잘했다해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식까지 죽인 엄마라는 사실을 알면 정말 끔찍하게 느껴져요. 어쨌든 백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파음악이 어땠을까 궁금해집니다^^
오정주   23-04-12 10:46
    
(  술잔 마시려니 음악이 었다.
술을 마셔도 이별 앞둔지라 흥이 없다.)
백거이의 비파행에서 이 귀절이 맘에 걸려듭니다.
진희샘 꼼꼼 후기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