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명의 죽음은 통계다(The death of one man is tragedy, the death of millions is statistic)    
글쓴이 : 이화용    14-01-29 21:57    조회 : 7,004
<<명작반 풍경>>
 
지난 시간에 결석했던 얼굴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강의실에 들어섰습니다.
교실이 너무 비좁지요?
그래서 명작반 풍경은 한층 더 활기를 더합니다.
 
 
유럽의 역사에서 제1차대전은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라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6?25전쟁과 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뿐 아니라, 독, 영, 불, 이, 오, 러, 미 등 이민족 간의 잔혹하고 무차별적인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를 냈다.
 
1. 제1차 대전 소재 작품으로는,
 
(1)카로사 (Hans Carossa 1878-1956獨)의 <<루마니아일기 A Romanian Diary>>(1924). 제1차대전 때 3개월간 루마니아 전선에서의 군의관 체험기. <<의사 뷔르거의 운명>>이 있다.
 
(2)바르뷔스 (Henri Barbusse 1873-1935 佛) 의 <<포화 砲化, Le feu(Under Fire)>>.
<<광명 >>으로 우리나리에 알려짐
 
(3) 도르줄레스 (Roland Dorgel?s 1885-1973), 프랑스 작가. 나무 십자가 <>.
 
(4) 쥘 로맹 (Jules Romains, Louis Henri Jean Farigoule 1885-1972) <<선의의 사람들 Les Hommes de bonne volont?(Men of Good Will)>>, 1908~1933까지의 후방문학
 
 
2. 레마르크의 생애와 전쟁소설
 
Erich Maria Remarque(1898년~1970년). 독일 서부 베스트팔렌 주 오스나브뤼크(Osnabr?ck) 출생.
아버지 Peter Franz Remark,  어머니 Anna Maria(n?e Stallknecht)사이에 출생.
 
1904(6), Domschule(cathedral school) 입학, 4년 뒤 Johannisschle로 옮김. 성적은 우수.
뮌스터 대학(The University of M?nster) 진학. 제1차대전(1914-18) 중 입대.
 
1917.6.12, 서부전선(Western Front, In Flanders) 배치, 3차 이프르전투(Third Ypres battle) 체험.
3차 전투를 ‘파스샹달 (Passchendaele)’ 전투라고도 하는데, 동명의 영화 <<파스샹달의 전투 The Battle of Passchendaele>>
 
종전 후 재대군인을 위한 정부 시책 일환인 교사 양성 과정(teacher's course offered to veterans by the government)을 거쳐 1919년부터 초등학교 교직(세 군데 전근).
 
베를린에서 스포츠 주간지(<>) 기자(22세).
배우이며 나치 전선영화인 <<의지의 승리>>에 출연한 레니 리펜슈탈 (Leni Riefenstahl)과 교제
 
***레마르크는 16세 때부터 습작, 1920년에 출간.
 
1925(27세), Jutta Ilse Ingeborg Ellen Zambona와 결혼.
그녀는 “tall, slender as a fashion model, and strikingly dressed.”( Leni Riefenstahl이 회고록에서 묘사). 그들의 신혼은 태풍 같아 혼외정사도 용인, 결국 1930년 이혼.
 
1927(29), <> , 스포츠지 <>에 연재(단행본 출간은 1998).
이 해에 <<서부전선 이상 없다>> 완성했으나 출판업자 못 찾아 발간 늦어짐(한 출판사에서 딱지 맞음).
 
1929(31), <> 출간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
이 작품 내면서 중간 이름 Remarque를 Remark로 바꿈. 첫 해에 120만부.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음.
 
주인공 파울 보이머(Paul B?umer), 몇 명의 친구들과 교사 칸토레크의 부추김으로 입대. 훈련소, 동네 아저씨였던 히멜슈토스가 이들에게 가혹하게 훈련 시킴. 전선 배치, 선임 카친스키는 황무지에서도 고기와 술 갖고 오는 능력자.
 
케머리히, 보이머의 친구중 한 사람, 한 쪽 발 부상으로 입원. 오래 못 살 것 같아 의사들이 그의 시계 훔쳐감. 병문안 온 뮐러도 케머리히의 군화를 탐냄. 결국 케머리히는 죽음.
 
히멜슈토스가 전선으로 배치되어 오자 파울 등은 그를 학대. 후퇴 중 위급해진 파울은 구덩이에서 죽은 척해서 생명 부지 하다가 구덩이로 프랑스 병사가 뛰어들자 찔러 죽이고 시신들과 함께 몇 시간 동안 피신. 이동 중 크로프와 파울은 부상, 수녀 병원에 갔으나 수녀와 마찰하는 등 불편하자 크로프는 포크로 자살 기도.
 
2주 휴가 받은 파울. 후방 사람들에게 실망과 분노. 노인들은 자기 나름의 전술 주장 등. 파울, 칸토레크 선생 방문하니 그는 여전히 입대 권유. 오로지 어머니와의 헤어짐만이 아픔.
 
휴가 4일 남았으나 귀대, 적군 죽인 심리적 상처, 독가스에 신병 신음. 기껏 2, 3일이면 죽을 듯. 뮐러는 죽음. 레아는 총상. 든든한 버팀목 카친스키도 피격, 파울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과다출혈로 죽음.
 
1918년 10월 어느 날 파울도 전사. “그 날은 전 전선에 걸쳐서 극히 평온하고 조용해서 사령부 보고는 ‘서부전선 이상 없음, 보고할 사항 없음’이라고 하는 문구로 그칠 정도였다.”
 
이 소설로 레마르크는 한 세대의 대변인.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영화화 됐는데, 원작에도 없는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한 마지막 장면이 압권,
황량한 전장에 쓰러져 죽어가는 한 병사의 손이 탄피 위에 올라와 앉은 한 마리의 나비에게로 향해서 뻗어 있다. 
 
 
1931(33), <<귀로(The Road Back>>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속편 격).
 
1932(34), 나치의 집권으로 스위스 이주.
 
1933(35), 나치, 레마르크를 평화주의자로 탄압.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의 지휘로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분서 처분.
 
1937(39), <<세 전우(Three Comrades)>>를 미국에서 출간.
 
1938(40), 나치에 의해 국적 박탈당함.
 
1930년대 레마르크의 연인.
 
(1) Hedy Lamarr(1914-2000). 오스트리아 여배우
(2) Dietrich. 1937년 Venice Lido에서 만난 그녀는 레마르크에게 “Oh, how wonderful!”하며 파리까지 따라감.
      그러나 그녀는 Rudi Sieber(an assistant director)와 결혼.
 
1939(41), Marlene Dietrich 따라서 도미, 망명. 부인 동행
 
1940(42),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Love Thy Neighbour)>> 연재.
 
1941, both in English and German. 망명객들의 고통스런 삶 그림. 미국에서 <>으로 개제, 영화화.
뉴욕 이사 후 신비의 여배우 Greta Garbo와 연애.
 
1943(45). 12.16, 누이 Elfriede Scholz가 독일에서 고문, 처형됨.
 
 
3. <<개선문>>과 그 이후
 
1946(48), <<개선문(Arch of Triumph, Arc de Triomphe)>>. 2백만 부.
 
라비크, 애인이 비밀 공안원에게 학살당한 후, 개선문 근처로 피신해 돈만 아는 한 병원장에 빌붙어 어려운 환자 대리 수술해주는 얼굴 없는 의사 노릇. 수술과 여가가 생기면 술을 마시는 일, 그리고 애인을 학살한 비밀 공안 요원에 대한 보복의 실현이 꿈.
 
천애 고아로 자라난 고독한 여가수인 조안나, 술과 정욕만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여인상의 표본. 냉소적이라 현실적인 사랑 불가능한 여인.
 
“이런 여자는 술을 마실 때는 술이 전부요, 사랑을 할 때면 사랑이전부고, 절망을 할 때는 절망이 전부이며, 그리고 잊어버리는 날에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성질의 여자.”
 
센 강에서 자살하려는 조안나 구출. 원수인 공안 요원 암살, 증거인멸. 3개월가량 쫓겨나 있는 동안 조안나는 프랑스 배우와 동거,
라비크를 좋아하는 미국 여인, 미국으로 데려갈 각오까지 하나 떠돌이 의사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
 
“어떤 피난민 호텔을 가 봐도, 그런 친구들이 앉아 있지. 누구나 제 이야기를 지니고 있어. 알렉상드르 뒤마, 빅토르 위고가 들으면 센세이션을 느끼데 될 이야기 말이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하품이 나올 지경이거든.”
 
조안나는 라비크의 출현에 질투를 느낀 동거 남자의 권총에 맞아 입원, 라비크는 마취당한 그녀를 수술하나 실패. 죽어가는 그녀에게 라비크는 진실한 사랑 고백. 전쟁은 확대, 프랑스도 안전한 피난처 구실을 못하게 되고 라비크는 프랑스 경찰 트럭에 실려 지향을 모르는 채 끌려간다.
 
1948(50), 스위스로 이주.
 
1952(54), <<생명의 불꽃(Spark of Life)>>.
 
1954(56),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
 
2차대전 말기에 Eastern Front 복무 중 러시아 민간인 학살명령 받자 Hirschland는 자살.
2년만에 휴가 얻어 귀향한 Ernst. 폭격으로 폐허된 데다 부모는 죽어버려. 어머니 주치의의 딸인 애인 Elizabeth Kruse, 그녀 아버지는 Gestapo, 친구 Binding은 나치로 번지르르하게 타락. 둘은 결혼.
귀대, 러시아 민간인 학살 명령에 Steinbrenner는 실시하나 에른스트는 석방. 도망가던 러시아인은 엘리자베트의 편지를 읽고 있는 에른스트를 쏴 죽임.
 
1957(59), <<검은 오벨리스크(The Black Obelisk, Der schwarze Obelisk)>>, 제1차대전 체험 세대가 겪는 1920년대 후반기 독일. 초인플레이션, 민족주의 팽배
 
“The death of one man is a tragedy, the death of millions is a statistic” Joseph Stalin이 즐겨 인용.
 
1958(60), Paulette Goddard(1911-1990)와 결혼.
 
1961(63), <<하늘은 은총을 베풀지 않는다(Heaven Has No Favorites)>>
 
1962(64), <<리스본의 밤(The Night in Lisbon, Die Nacht von Lissabon)>>, World War II 초기, 독일의 두 망명객의 스릴 넘치는 이야기.
 
1970(72), 9월 25일, 심장병(aneurysm)으로 타계. Ronco Cemetery in Ronco, Ticino에 안장.
 
1971년 유작 <<그늘진 낙원(Shadows in Paradise)>>
 
 
다음 시간에는 헤밍웨이, 유미주의 문학으로 이어집니다.
 
 
 
 
<<수필반 풍경>>
 
<그는 정말 평화롭게 갔을까> 박재연님
칼럼 형식의 글로 “생명 연장장치에 의존 않고 평화롭게 임종…”, 95세를 일기로 영면한 넬슨 만델라를 통해 100세 시대의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 성찰해 보는 글로 별 무리 없이 잘 썼다는 교수님의 말씀.
마지막 모습으로 한 사람의 생을 평가하기엔 현대사회가 다원화되어 있으니, 단정 짓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말미를 주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칼럼 형식의 글처럼 시사성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글을 많이 쓸 것을 권하셨습니다.
 
<수신: 빠삐용>, <로또의 유혹은 검은 색> 정모에님
<수신 빠삐용>, 작가는 지난 한 달 간 빠삐용에 경도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추상화 된 작가의 내면과 빠삐용의 치열함의 연관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었으며, 해결책으로는 빠삐용의 주어진 조건에서 벗어나고픈 고뇌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견해를 주셨습니다.
글 말미의 노래 <바람처럼 자유롭게>를 내용 중에 삽입하면 작가의 feel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겠고,
작가의 깊은 사유가 드러나는 글입니다.
<로또의 검은 색 유혹> 로또를 검은색에 대입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말씀입니다.
복권에 관한 글은 흔한 주제이지만, 많은 정보를 주는 점에서 유익한 글입니다. 다른 글에서 보여주는 정모에 다운 생기가 도는 표현이 다소 아쉽다는 말씀입니다.
 
<나의 천사, 나의 딸 혜미> 이은하님
봉사심이 결여된 상태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데에서 오는 내적 갈등의 표현이 좀 더 부각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소재면에서 매우 탁월한데 글의 계기(시점)을 좀 더 명확하게 할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고향은 어머니> 류문수님
고향, 하면 떠오르는 어머니와의 추억(사모곡)과 정신적으로 성장시킨 가톨릭 성지인 고향의 모습을 분리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교수님의 말씀은,
1 고향이라는 자연배경  2 가톨릭 성지로서의 고향  3 고향 = 어머니가 삼위일체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작가가 7살 때 사별한 어머니와의 추억을 조금 더 확장시켰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삶과 글> 김기근님
삶과 글이라는 제목보다는 글 중 한시의 마지막 구절인 ‘往來風雨中’으로 바꾸기를 권하셨습니다.
글 중에 나오는 ‘정여립 연구’에 대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면 이해가 빠르겠다고 하셨고,
소설가가 탐 낼만큼 좋은 소재의 글이란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상의 여섯 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고향에 다녀오시는 분들 편한 여행되시길 바라며,
소식 한 가지 더 전할게요.
조정숙 반장님의 아드님이 왼쪽 다리에 화상사고로 대치동의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곧 자가피부이식 수술을 한다고 하니,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며,
상심해 있을 반장님께 힘을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담 주에 뵈어요. bye^^

박서영   14-01-30 00:22
    
(분당반 전선 이상없습니다)  반장님 아무걱정 마시고 아들하고 많은 이야기 나누세요. '아미아' 의 진수를 보여주시어요.  준비된 화용샘께서 모범적인 후기로 정리해주니  감사하고 든든합니데이. 글보다 확실한 사진을 올리셨군요. 역쉬^^^  한문장의 글귀든 한장의 사진이든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것들이 있죠._저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답니다_  샘님들 명절 잘 보내시구요 새해에는 분당반에 기쁘고 좋은일들이 가득하길!! 나에게도!!!
 아,저도 이번 떡국으로 한 고개를 넘어간답니다. 그러나 아쉽지도 싫지도 않아요.쌓여가는 나이테가 부끄럽지 않는 삶을 소망할 뿐입니다.  해피뉴이어!
     
이화용   14-01-30 10:21
    
서영샘이 있으니 분당반 전선에 이상이 있을 수 없죠.
어려울 때 더 빛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분당수필님들은 다  그런 사람들이고 싶습니다.
박서영   14-01-30 00:47
    
아! 잠시만요. 조지나반장버전으로  '싸랑합니다'!!!!!!!!!
김데보라   14-01-30 08:25
    
서부전선 이상 없다/레마르크


스위스로 망명한 독일 작가 E.레마르크의 반전소설이다. 1929년 발표된 반전 문학의 금자탑으로서 작가 자신이 18세의 나이로 참전한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겪은 전쟁의 공포를 수기 형식으로 엮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방에서 이름없이 죽어가는 수많은 젊은이의 절규와 죽음을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전후에 극도로 침체되었던 독일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작가의 간결하고 박력있는 문장은 복잡하고 다양한 전쟁과 삶에 대한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켜 준다. 이 작품은 곧 전세계로부터 수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곧 번역되고 영화화되고 연극화되었다. 무명 기자인 그는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그 당시 유럽은 절실하게 평화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때 레마르크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 어린 청년의 심리를 통하여 강렬하게 서술함으로써 수많은 공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향문학적(傾向文學的)인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주관적 색채가 농후하게 나타나 있는 신즉물주의(新卽物主義)의 대표적 소설이다. 이 소설이 발표되자 삽시간에 25개 국어로 번역되어 30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줄거리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을 무렵, 독일에서는 조국의 위급존망(危急存亡)을 호소하며 국민 총궐기를 요구하는 소리가 드높아진다. 어느 날 고교생 파울 보이머는 다른 학생들과 특별지원병으로 일선에 출동한다. 그러나 전쟁은 국민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장군들의 논리나 또 그 논리에 맞추어 살아가는 시민생활의 논리와도 판이한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였다. ‘우리들’은 모든 이상과 신조를 잃고, 오로지 가혹하고 비정하고 부조리한 전쟁터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무의미한 생활 속에서도 무의미한 죽음은 용서없이
찾아와, 전우들은 차례로 전사한다. 최후까지 살아 있던 주인공도 1918년 가을의 어느 고요한 날에 전사함으로써 수기(手記)는 끝나지만, 그날의 전황에는 별다른 변화도 없어, 사령부 보고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고 기록되었을 뿐이다.


 이 작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원인은 비단 전쟁의 현실을 생생히 고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성(旣成)의 시민적 상식의 환상과 허위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를 묘사한 데 있다. 원문은 거의 전부가 짧은 문장이며 동사는 현재형이다. 객관적인 서술과 환상적이며 때로는 감상적인 정경이 섞여 있다.

 독일에서는 1930년, 파프스트가 <서부전선 1918년―4명의 보병>으로, 그리고 미국에서는 L.마일스톤이 같은 해에 원제목 그대로 영화화하였다. 제2차세계대전 직전 독일에서도 상영되었는데 나치의 선전상인 '괴벨스'가 영화관에 직접 출두하여 상영을 탄압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며 이 소설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특히 L.마일스톤의 영화는 전쟁영화의 걸작으로 높이 평가되었으며, 연극으로도 각국에서 상연되었다.


퍼온 글--------------

에공, 화용샘 일케 장문을....고생하셨슈. 서영총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부님과 한국산문 식구들 모두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새해 좋은 일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기를 기원드립니다.
     
이화용   14-01-30 10:24
    
친절한 데보라샘 부족한 후기를 덮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양보다 질이라 하셨으니 새해 그 말씀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happy new year!!
김정미   14-01-30 09:27
    
나비를 향해 뻗은 병사의손 !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네요.라이언 일병에서 부터 무명용사의 어머니까지.
화용샘! 수고 많으셨어요. 퍼펙트 합니당. 제 수준엔
조정숙 반장님의 아드님도 수술 잘 되고 빠른 쾌유 빌어봅니다.
문우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읍시다.
     
이화용   14-01-30 10:29
    
靑馬의 갑오년은 아무래도 정미샘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할게요.*^*
(혹시 정미샘 말띠???)
공해진   14-01-30 10:59
    
요로코롬 잘 쓰도 되는 겁니까?
세상은 재주 있는 사람을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을낀데
억수로 좋네요.
청마 갑오년 새해는
감사하는 일이 갑절로 많았으면 합니다.
반장님도 파이팅하시고 모두 복되고 복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화용   14-01-30 16:35
    
헤헤ㅡ 공샘은 제 친정 오빠 같어유~~
전도 많이 부치시구 떡국 많이 드시구
분당반의 든든한 기둥, 새해에도 건필하셔유~~~
이은하   14-01-30 12:01
    
어제까지 끝난수업 전쟁
제 기억에는 피아니스트란 영화가 떠오르네요.
전쟁통에 페허가된곳에서울려퍼진 스필만의연주
전쟁통에서도 피아노의 아름다운선율은 적군과 아군을
 아우른다는 생각이드네요.
새해에는 우리샘들과 예쁜글로써 서로를 아우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울샘들 하늘땅만큼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반장님 아드님 수술 잘되기를 빌며 담주엔 얼굴볼수 있겠죠.
화용샘 든든해요.후기 잘 읽고갑니다.감사~
     
이화용   14-01-30 16:38
    
너무너무 솔직했다는 샘들의 말이
전 어찌그리 기분이 좋던지요.
은하샘 우리 모두 아우르고 서로를 이쁘게 봐주는
그런 인연 이어나가요.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방긋!!!
이화용   14-01-30 16:47
    
남자들은 새해 결심으로 담배 끊겠다고 하고
여자들은 살 좀 빼겠다고 결심을 하듯이
작년에 공수표 날린, 글 좀 열씨미 쓰겠다는 결심
올 해 벽두에도 해 봅니다.   
지켜지지 않더라도 매번 결심을 할랍니다.

전 지금 가게 지키고 있어요.
님들은 다들 바쁘시죠?
오전에 반짝 분주하더니
지금은 별로 손님이 없이 한산하네요.
설 음식은 언제 장만하냐구요?
아침에 떡국 끓일 고기만 삶아 놓고 나왔네요.
낼 점심은 엄마네 세배 가서 차려드리고 저녁은 언니네서 모이고,
전 면세 특권 누린답니다.
젊었을 때는 저도 만두 빚고 누름적 부치고, 음식하는 거 좋아 하니까요.
이제 사위나 며느리 보게 되면 저도 푸짐하게 설 음식 장만 해야지요.
조금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어서 홈피 들어와 님들께 제 마음 전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모두 보듬는 우리들이 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글 많이들 쓰세요.
김데보라   14-01-30 21:32
    
리스본의 밤 /레마르크

 『리스본의 밤』은 레마르크가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다. 『개선문』과 더불어 그의 '망명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2차 대전이 진행중인 1942년, 미국행 여객선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정박해있는 리스본 밤, 타조항 부둣가에서 두 명의 망명자가 조우한다. 배 표를 구하지 못해 배만 처다보고 있던 망명자에게 다른 망명자가 미국행 배표를 건내주겠다고 제의한다. 조건은 밤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 뿐이다. 달리 배 표를 구할 길이 없었던 화자는 그의 제의에 동의한다. 이렇게 하여 두 망명자는 포르투갈의 오래된 선술집을 돌아다니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들이 지나온 20세기의 이야기를.

에릭 홉스봅 저작의 시대 구분을 빌려 말하자면, 레마르크는『극단의 시대』상권에 해당하는 시기를 살았던 사람이다. 이 시기는 말 그대로 '극단의 시기'였는데 덕분에 그의 문학에는 늘 전쟁의 포성과 불안한 망명의 그림자가 너울거린다. 그는 18세의 나이로 1차 대전에 참전했으며 나치 집권 이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그의 작품은 참전자와 망명자로 자신이 체험한 20세기 유럽을 써내려간 결과였다. 해서 그의 소설은 자전적 요소들이 많다. 『리스본의 밤』도 예외는 아니다. 소설에서 자전적 요소가 튀어나오는 것을 몹시 거슬려하는 사람도 있고 나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나는 후자에 가깝다. 개인이 살아온 인생을 작품에 투영하는 것은 문학이 현실을 말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인생이며 문학인가 하는 것은 부차적이다. 앙가주망이니 초현실주의니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노먼 베쑨처럼 살았든 패리스 힐튼처럼 살았든 그런 것도 별로 상관없다. 문제는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정직하게 글로 투영되는가 하는 부분이 것이다. 인생이 투영되지 않는 작품들을 읽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힘이 떨어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쓸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달까,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소설은 기본적으로 진실이 아니고 픽션이다. 하지만 순수한 상상의 산물은 아니다. 소설은 상상과 거짓만큼 진실 혹은 경험을 요구한다. 따라서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평탄한 작품밖에 쓸 수 없는 것이고 혁명, 전쟁, 폭력, 불행의 길을 걸어온 사람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전쟁과 평화』같은 작품을 쓰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톨스토이가『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같은 소설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상당히 편협한 견해라는 것은 안다. 그렇게 따지면 20세기 후반 대량소비와 컬러티비와 백화점을 경험한 사람은 기껏해야 칙릭이나 쓰게 된다는 말이냐고 물어볼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가 될 것이다. 더 기칠게 말하면, 『안네 프랑크 일기』의 문학적인 힘과 높은 가치는 안네 프랑크의 문장이나 재능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그녀가 겪었던 극한 상황으로부터 나왔는 뜻이다. 안네 프랑크가 21세기에 태어나 곱게 자랐다면 기껏해야 지리멸렬한 연애소설이나 팝송, 하이힐, 핸드백이 요란하게 등장하는 기묘한 문학을 썼을 것이다. 나도 이게 좀 건방진 얘기고 틀린 구석이 있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어떤 소재의 작품을 쓰게 되는가 하는 것은 개인이 속한 시대와 사회와 경험의 산물이다. 얼마나 잘 쓰는가 하는 것은 시대나 경험과는 무관한 투영의 문제다. 안네 프랑크는 21세기에 태어나서도 훌륭한 문학을 쓸 수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유럽의 실비아 플라스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인생인가 하는 것보다 얼마나 성실하게 관찰하고 정직하게 쓰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북유럽의 유복한 집안에 태어난 안네 프랑크가 『안네 프랑크의 일기』같은 것을 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프리모 레비가 20세기 초반 유럽에 살지 않았더라면 그가 쓴 뛰어난 생존수기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그는 다른 소재의 글을 쓰며 화학자를 직업삼아 조용히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문학 작품이 가지게 되는 종합적 힘은 소재와 문체로부터 나오는데 소재는 작가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한다기보다 작가가 경험했던 시대와 그 시대를 지배했던 사상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표현과 문제의 문제는 보다 개인적인 부분, 흔히들 말하는 천재성에 달려있다. 뛰어난 소재를 천재적인 문체로 다루면 대작이 된다.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바로 그런 대작에 속한다. 『리스본의 밤』 역시 소재와 문체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어쩐지『서부전선 이상없다』보다는 박력이랄까 그런것이 떨어지는데 만년의 작품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망명'보다는 '전쟁'의 경험이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놓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퍼옴
     
이화용   14-02-01 09:41
    
"소재는 작가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한다기보다
작가가 경험했던 시대와 지배했던 사상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표현과 문체의 문제는 보다 개인적인 부분,
흔히들 말하는 천재성에 달려있다.
뛰어난 소재를 천재적인 문체로 다루면 대작이 된다"
"얼마나 잘 쓰는가 하는 것은 시대나 경험과는 무관한 투영의 문제다"

밑줄 쫙~~ 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 포지션을 어떻게 글에 투영하느냐, 가 관건이네요.
교수님께서 제 합평글에 대해 '어떻게' 보다 '무엇을' 쓰느냐를 고민하라고 하신 말씀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야겠습니다.
문영일   14-01-31 10:46
    
공기 좋고 물 좋은 용인 구성에 와서 건강이 만땅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감기가 지독하게 들어 오랫만에 이틀 몸져 누었었습니다.

수요 분당반 첫 시간 강의 들으러 가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는데.
이화용님 올려주신 후기로 공부는 했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영화의 한 장면인가요? 하도 오래전 본 영화라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군요.

분당반 예쁜 문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올해 글 많이 쓰세요.
참, 지난 주 받아온 그들 잘 읽었습니다.
대단들 하십니다.
     
이화용   14-02-01 09:34
    
문샘 편찮으시다구요?
연극공연하시랴, 글 쓰시랴, 목동과 분당을 오가시며 강의 들으시랴
넘 피곤하셔서 몸살이 나셨군요.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서부전선 이상없다>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교수님 수업중에 보여주신 영화의 끝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크더군요.
메마르고 거친 현실에
얇은 날개로 팔랑대는 날갯짓을 해대는 한 마리 나비의 상징은
예술이 주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정길순   14-02-03 22:04
    
작품을 쓰게 되는가 하는 것은 개인이 속한 시대와 사회와 경험의 산물이다
지당하신 말씀 평탄한 인생을사는사람은 평탄한 인생밖에 쓸수업는 것이 문학의 특성이라
모두 공감하는 글입니다만 평범한 삶을살고도 글을 써보겠다고 문학에 뜻을두는 삶또한 자랑스러운것같아요
명절세느라 한여름 소나기 철 보낸 기분이네요
화용셈 탁월하신 재능이 많으신데 그케 겸손히 계셔서 더욱 빛나요
부디 건필하시고 반장님 아드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