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소복이 내린 눈 속을 뚫고 월반으로 내달아 오신 님들의 모습에서 글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네 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한금희 <내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작가: 수필반에 온 첫 해에 쓴 글이다. 원래 고치는 것이 더 힘들다. 논문 쓰던 버릇이 있어서 인용부분에 영어까지 썼는데 그런 부분을 수정해서 다시 글을 냈다.
송교수: 고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부분을 고쳤는지 궁금하다.
작가: 몇 년 전 일이라 뒷부분이 실감이 안 나서 그 부분을 고쳤다.
독자: 이코노미스트의 지적 “부란 동서의 연봉보다 100불 더 들어오는 수입이다.”가 너무 유머 있고 재밌게 다가왔다.
송교수: 처음 본 글인데 잘 썼다고 생각했다. 첫 부분에서 ?부분이 너무 길지 않았나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담아둔 것이 없이 다 쏟아낸 활기찬 글이다.
정진희 <관상, 그 불완전함에 대하여>
작가: 수필이란 사실을 그대로 쓰는 것이라 좋은 것 같다. ‘관상’이란 영화를 보고 평소에 느낀 것을 쓴 글이다. 관상이나 눈에 보이는 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다.
독자: 관상은 타고난 것이고, 인상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40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작가: 관상과 인상을 모두 통틀어 첫 눈에 보는 것을 말한 것이다. 결론은 눈빛이 가장 중요하기에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송교수: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글이다. 존재자라는 말하는 것보다 그냥 존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문경자 <부모님 생각>
작가: 옛날에 쓴 글을 고쳐 낸 것이다.
송교수: 여가수를 이미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동생을 지칭한 그녀를 그냥 동생이름이나 동생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시간을 표현할 때는 큰 시간부터 작은 시간으로 나타내는 것이 좋겠다. “70년대 벚꽃 피던 어느 날” 식으로...
문장의 주제는 통일되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글에서 너무 개별적인 내용이 포함된 내용은 빼는 것이 좋다. 문경자샘의 글을 많이 보았는데 진심이 우러나는 글들을 많이 썼는데, 전문적인 글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떼를 벗기고 자신만의 성을 열어 함께 가는 길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영일 <아귀맞춤의 행복>
독자: 그동안 문샘이 썼던 글과 많이 달라서 좋았다. 아내의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이란 부분을 좀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독자: 단추를 주웠을 때의 기쁨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송교수: 재밌는 글이었다. 문샘의 글을 많이 봤는데 이런 쪽의 글이 맞는 것 같다. 곰살 맞고 아내와의 아기자기한 일상 등의 소재가 맞는 것 같다. 저번의 글은 너무 사회적인 반향이 큰 글이기에 조심해야 하고 문샘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런 일상의 소재가 훨씬 더 맞는 것 같다. 장모님과의 일화는 단추부분에 맞춰서 다른 부분은 조금 줄이는 것이 좋겠다. 몇몇 문장과 표현만 바꾸면 아주 재밌고 좋은 글이다.
# 월반 소식
5월 ‘남프랑스와 스위스 문학기행’(5.15~5.28) 가실 분은 22일까지 신청 바랍니다(35명).
한국산문 주간으로 ‘윤오영 수필문학상’(등단 10년 이상, 최근 3년 내 수필집 발간한 사람-상금 500만원)이 제정되었으니 건필하길 바랍니다.
2014년도에도 <우수문예지>로 뽑혀서 문예진흥원에서 2400만원을 지원받았으니 글을 많이 쓰기 바랍니다.
# 월반의 연극배우들이 내신 점심과 커피
중식당에서의 점심과 밀탑에서의 커피는 연극배우들이신 이청자샘, 문영일샘, 윤신숙샘이 내셨습니다.
좋은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는데 점심과 커피까지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꾸벅~.
세 분 모두의 열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이청자샘께서 연극에서 '희노애락'을 연기할 때 그리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동안 월반에서 수많은 문학작품과 글을 통해 그 감정들을 충분히 호흡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문학에 열정적인 우리들은 잠재적 연기자들입니다.^^
눈이 계속 오네요^^.
월님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