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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처럼 화사한 월반의 서정과 함박눈처럼 잘 뭉쳐지는 애정    
글쓴이 : 김은희    14-01-20 16:41    조회 : 4,828
아침에 소복이 내린 눈 속을 뚫고 월반으로 내달아 오신 님들의 모습에서 글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네 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한금희 <내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작가: 수필반에 온 첫 해에 쓴 글이다. 원래 고치는 것이 더 힘들다. 논문 쓰던 버릇이 있어서 인용부분에 영어까지 썼는데 그런 부분을 수정해서 다시 글을 냈다.
송교수: 고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부분을 고쳤는지 궁금하다.
작가: 몇 년 전 일이라 뒷부분이 실감이 안 나서 그 부분을 고쳤다.
독자: 이코노미스트의 지적 “부란 동서의 연봉보다 100불 더 들어오는 수입이다.”가 너무 유머 있고 재밌게 다가왔다.
송교수: 처음 본 글인데 잘 썼다고 생각했다. 첫 부분에서 ?부분이 너무 길지 않았나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담아둔 것이 없이 다 쏟아낸 활기찬 글이다.
 
정진희 <관상, 그 불완전함에 대하여>
작가: 수필이란 사실을 그대로 쓰는 것이라 좋은 것 같다. ‘관상’이란 영화를 보고 평소에 느낀 것을 쓴 글이다. 관상이나 눈에 보이는 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다.
독자: 관상은 타고난 것이고, 인상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40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작가: 관상과 인상을 모두 통틀어 첫 눈에 보는 것을 말한 것이다. 결론은 눈빛이 가장 중요하기에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송교수: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글이다. 존재자라는 말하는 것보다 그냥 존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문경자 <부모님 생각>
작가: 옛날에 쓴 글을 고쳐 낸 것이다.
송교수: 여가수를 이미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동생을 지칭한 그녀를 그냥 동생이름이나 동생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시간을 표현할 때는 큰 시간부터 작은 시간으로 나타내는 것이 좋겠다. “70년대 벚꽃 피던 어느 날” 식으로...
문장의 주제는 통일되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글에서 너무 개별적인 내용이 포함된 내용은 빼는 것이 좋다. 문경자샘의 글을 많이 보았는데 진심이 우러나는 글들을 많이 썼는데, 전문적인 글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떼를 벗기고 자신만의 성을 열어 함께 가는 길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영일 <아귀맞춤의 행복>
독자: 그동안 문샘이 썼던 글과 많이 달라서 좋았다. 아내의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이란 부분을 좀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독자: 단추를 주웠을 때의 기쁨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송교수: 재밌는 글이었다. 문샘의 글을 많이 봤는데 이런 쪽의 글이 맞는 것 같다. 곰살 맞고 아내와의 아기자기한 일상 등의 소재가 맞는 것 같다. 저번의 글은 너무 사회적인 반향이 큰 글이기에 조심해야 하고 문샘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런 일상의 소재가 훨씬 더 맞는 것 같다. 장모님과의 일화는 단추부분에 맞춰서 다른 부분은 조금 줄이는 것이 좋겠다. 몇몇 문장과 표현만 바꾸면 아주 재밌고 좋은 글이다.
 
# 월반 소식
5월 ‘남프랑스와 스위스 문학기행’(5.15~5.28) 가실 분은 22일까지 신청 바랍니다(35명).
한국산문 주간으로 ‘윤오영 수필문학상’(등단 10년 이상, 최근 3년 내 수필집 발간한 사람-상금 500만원)이 제정되었으니 건필하길 바랍니다.
2014년도에도 <우수문예지>로 뽑혀서 문예진흥원에서 2400만원을 지원받았으니 글을 많이 쓰기 바랍니다.
 
# 월반의 연극배우들이 내신 점심과 커피
중식당에서의 점심과 밀탑에서의 커피는 연극배우들이신 이청자샘, 문영일샘, 윤신숙샘이 내셨습니다.
좋은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는데 점심과 커피까지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꾸벅~.
세 분 모두의 열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이청자샘께서 연극에서 '희노애락'을 연기할 때 그리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동안 월반에서 수많은 문학작품과 글을 통해 그 감정들을 충분히 호흡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문학에 열정적인 우리들은 잠재적 연기자들입니다.^^
 
 
눈이 계속 오네요^^.
월님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백춘기   14-01-20 18:21
    
일착이네요! 오늘따라 함박눈이 내리는 날  이번주 교육이라 결강하였습니다.
아쉬움을 이곳에서 환하게 교실의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어 고맙습니다. 
요즘 월반의 합평분위기가 무척 활발하어 자리를 비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연극을 마치신 세분 선생님!
평생을 전공한 전문 연극인 같은 대단한 연기력에 감탄했습니다.
김아라   14-01-20 20:13
    
관상보다는 심상(눈빛), 심상보다는 식상.
입에 딱 맞는 음식을 앞에 두고 한 숟가락 덜 먹는 절제력으로 다져진 식상은
세상사 모든 고난을 다 이겨낼 수 있는 운명을 지니게 된답니다.
그리하여 식상이 뛰어난 자는 반드시 대성하리라는...

세 분 배우들께서 내신 음식에 감사드리며
건더기를 모조리 건져 먹고, 단팥죽을 남김없이 훑었으며, 리필한 커피까지 홀짝거렸으니
절제력은 무너지고, 위장만 대성하는 중입니다.^^
관상도 심상도 식상도 별수없게 되었지만 월요일 하루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안정랑   14-01-20 20:50
    
맨 뒷자리에 앉아서 때론 잡답하느라, 때론 한눈 파느라 놓친 얘기들을 게시판에서 볼 수있어서
수업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나봅니다~
송교수님께서 아까  해물짬뽕을 잡수시면서 "글은 안쓰고 출석만 해도 글솜씨가 늘테니 빠지지말고
나오라"고 하신 말씀에 용기백배,^^
강의실에 앉아있기만 해도 글솜씨가 쑥쑥 자라나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요.

저녁밥 알뜰히 챙겨먹었는데, 제주도 다녀온 아들이 내민 '올레꿀빵'을 또  입에 덥썩 물었네요.
죽을 때까지 식상을 갖추긴 어렵겠지요?ㅠ.ㅠ
김문경   14-01-20 20:58
    
ㅎㅎ은희박사님 말대로 눈꽃처럼 화사한 우리님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월요일이었습니다.
연극에서 열연하신 윤신숙님, 이청자샘, 문영일샘께서 쾌히 맛있는 식사와 커피까지 내셔 기쁨이 두배였답니다.
아라님의 리얼한 묘사대로 나오는 음식을 폭풍흡입했으니 저또한 식상은 포기할랍니다.
신숙님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며느리 연기, 청자샘의 휼륭한 치매노인 연기, 그리고
문샘의 다소 코믹했던 재수생 연기에 울고 웃었답니다. 세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추운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인지 감기몸살로 결석하신 우리님들이 많았습니다.
몸관리 잘 하셔서 얼른 감기 뚝 떨쳐 버리시고 담주에는 환한 얼굴로 만나길 바랍니다.
우리님들! 멋진 한주 보내시길요.*^_^*
문영일   14-01-21 06:29
    
언칠칭 저도 배우인데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싸인 해 달라는 사람이 없어요. 목동반 문우들도...
 자살을 선택하는 연예인들의 ' 허전함의 고독'을 이해 할 것 같군요.
 배우 그만하고 글이나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김은희 교수님의 후기를 읽으며 제가 미처 듣지 못한 말(전에 글까지 썼었지만 청력이 문제)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맙습니다.

 '제 스타일'의 글을 쓰라고 하시는데  정작 저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사유가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 그 걸 쓰고 싶고 묘사가 많은 글을 보면 그렇게도 쓰고 싶고
 '00님(이름은 밝히지 않는 게 예의라 했으니)의 글은 울림이 있어 좋다' 교수님이 말씀에
 저도 읽고 나면 머리가 끄덕거려지는  그 '울림'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나 언감생심, 굴러다니는 깡통 하나 걷어찬 기분이 들것 같은
 가벼운 글만 자꾸 써 내니 답답 할 노릇.
 사랑하는 울반님들의 많은 지적과 우정어린 충고를 가믐의 단비처럼 늘 기다립니다.
문경자   14-01-21 10:30
    
하얀 눈이 내려 목동반 가는 길은 밝고 좋았습니다.
은희선생님 후기를 읽으며 합평까지 꼼꼼하게 살펴 볼 수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 한턱을 내신 윤신숙샘,이청자샘, 문영일샘 감사드려요.
월반의 연극배우가 3분이나 계시니 큰 자랑입니다.
항상 따듯한 솜이불처럼 포근한 월반님들 담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