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글쓰기와 가까워 지자
목욜 수업이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이재무 쌤은 제주도로 심사평하러 가시고
문우들끼리 시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메 양귀비
신경림
1.
날이 흐려 걱정했는데 찦차를 타고 천문봉에 이르니 문득 발아래로 천지가 말갛게 온 몸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때맞추어 구름 사이로 막 지던 해가 옷을 조금 열어 몸 한 부분을 살짝 보여 주기도 한다. 저녁을 먹고 기상대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별을 보겠다고 나와 보니 하늘은 두껍게 구름으로 덮였다. 아침에도 하늘은 잠깐 뜨는 해만 보여 줬다가 완강하게 구름으로 몸을 덮는다. 해가 지고 뜨는 곳이 지척인 것이다.
4.
오락가락 하던 비가 멎고 구름이 갈라지더니 동족 하늘에 쌍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는 산과 마을을 바꿔 가면서 우리를 좇아온다. 초생달도 구름으로 얼굴을 덮었다 벗었다를 되풀이한다. 별들이 다닥다닥 붙은 백두산의 하늘은 끝내 펼쳐지지 않고 대신, 떴다 감았다 하는 눈앞에 수천수만 송이의 녹황색 두메 양귀비가 어른거린다.
쌤의 부재로 빈 자리가 많았던 목욜 이었습니다.
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김보애쌤은 분당반에서 배운 작시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목요반 이사를 맡고 계신 고운환 쌤께서 오셨구
개인 사정으로 못 나오시던 우성희 쌤도 오셨습니다.
다들 버선발로 달려 나갔고 맛난 점심을 먹으며 그 동안의 회포를 풀었습니다.
겨울 강을 바라보는 미음나루에서의 식사는 훌륭했습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일본에 대한 진지한 토론도 있었습니다.
정겨운 얼굴 봐서 행복하고 건강해서 고맙다며 손잡고 웃는 얼굴들이 넘 예뻤습니다.
친정에 온 이 기쁨을 점심 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고운환 쌤께서 흔쾌히 거금을 쏘셨습니다.
맛난 점심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자주자주 친정 나들이 해주세요~~!!!
멀리 쿠웨이트에서 오정주쌤도 간식비 거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잘~~쓰겠습니다.
목성님들 ~~! 떡국 많이 드시고, 세뱃돈 많이 주시고
2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