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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반 트랜드는 '자뻑'    
글쓴이 : 노정애    14-01-17 21:08    조회 : 5,907
금요반 오늘은
 
매주 금요일이면 저는 압구정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글 벗들을 만나고 수필 공부를 합니다. 벗들의 글을 읽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고 교수님께 몰랐던 새로운 지식도 배웁니다. 밥 정은 쌓여서 식구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따뜻한 커피를 나누며 알콩달콩 쏟아내는 수다에 시간의 흐름도 잠깐 잊게 합니다. 제게 이 하루는 일주일의 마감 같은 의미를 지닌답니다. 바쁘게 한주를 보냈거나 지루한 일주일을 지낸 것을 벌써 금요일이야혹은 아직 금요일이 멀었나!’ 로 일주일을 정리한곤 한답니다. 그래서 후기를 쓰는 이 시간이 일주일을 잘 마무리하는 마법 같은 시간이랍니다.
 
오늘 저희 반에 이원예님이 지난 일주일이 너무 지루해서 금요일만 기다렸다.”고 수업 시작 전에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원예님이 진짜 금요반 식구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마음과 같은 식구가 늘었음은 참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덕분에 수업 시작 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전 편집회의에서 했던 공지사항을 반장님이 말씀하셨답니다. 5월에 있을 여행은 빨리 신청하셔야합니다.(신청자는 반장님께 당장 전화하세요) 한국산문에 실리는 회원 작품은 6개월 정도 간격을 두어 실리게 됩니다.(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합평 받은 글은 다른 잡지로 시집보낼 수 있도록 에세풀에 올려 주셔야합니다. 격월간지로 나온 <그린에세이>라는 잡지가 저희 <한국산문>의 편집형식을 그대로 모방해서 나왔다고 합니다.(우리 모두 더욱 분발하셔야 할듯합니다)
 
드디어 김종승님께서 오늘 오셨습니다. 여전히 스마트하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모든 분들 두 팔 벌여 환영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랜 시간 함께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업 시작합니다.
 
서청자님의 <아기 미소>
서청자님은 지난학기에 새로 오신 식구입니다. 이 글은 첫 글인 자기소개서입니다. 지난 연말 행사에서 저희와 함께 공연하면서 서청자님의 열정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이글은 미국 시카고 따님의 집에서 손자를 돌보며 자신의 일상을 한편의 수채화처럼 그려놓았습니다. ‘모든 생각이 한 장막을 마무리한 듯 아기 미소에만 묻혀 훈훈한 내일을 위해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라는 글의 마지막. 글쓴이의 품성을 보는 듯했습니다. 처음 내신 글이 이정도니 앞으로의 글도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깔끔하고 좋은 글입니다. 군두더기 없이 성글게 문장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내신 글인데도 잘 쓰여 있습니다. 글의 현장이 미국이지만 장소를 밝히지 않아도 되게 써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봐주세요.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작가가 알고 있다고 애매하게 처리한 문장들은 선명하게 고쳐야합니다. 좋은 문장이라도 너무 길면 읽기가 힘들고 전달력도 떨어집니다. 긴 문장은 좀 더 간결하게 나누어서 쓰면 좋습니다.
 
이원예님의 <심다공증 2>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는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1편을 내시고 이제 2편을 내셨습니다. 한편의 소설처럼 자신의 불면증을 파헤쳐가는 작품입니다. 한때 시를 공부하셨다는 원예님. 그래서인지 간결하고 탐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나 몰래 나를 훔치려는 스토커, 그의 정체는 불면이다.’ ‘난파당한 잠이 불면의 독방에 수감되어있다’ ‘발치의 그림자처럼 평생을 따라 다녔다.’ 이런 불면의 아픔에서 결국 삶은 소통과 화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라는 문장에서 불면을 자신의 영역에 두고 화해하는 것까지 글 속에 담겨있습니다. 40여년을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원예님. 이 밤은 좋은 꿈을 꾸면서 달게 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제목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요.
이 말에 저희반 어느님께서 밤의 추격자는 어떨까요? 라고 하자 송교수님 너무 해병대 같다고 딱 잘라 말하셨지요. 아시겠지만 송교수님이 이원예님께 지어준 별명이 해병대라서 저희 반님들 한바탕 웃었습니다.
교수님이 추천하는 제목은 불면의 정체혹은 불면과의 화해였습니다.
글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고칠 것은 별로 없습니다. 글에는 내면적 특징이 있는데 이 글이 내면적으로만 쓰여 있어 잘 되었습니다. 글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축을 가집니다. 이 글은 소멸에 가깝습니다. 글감을 구태를 빼고 생성적으로 쓰이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하점순님의 <엄마의 이별과 마주한 아이>
이분도 지난학기에 새로 오신 식구입니다. 물론 지난 연말행사에서 서청자님과 콤비를 이루면 저희 공연에 함께 했지요. 바쁘신 분인데 성실하게 연습에 임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이글도 첫 글 자기소개서입니다.
하점순님은 청소년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사례집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은지의 이야기가 대화체로 쓰인 글입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고. 혼자 있으면 버려진 것 같고. 내가 없어져버릴 것 같고. 불안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데,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웃는다.’ 화가 날 상황에서서 그냥 웃기만하는 은지. 상처가 너무 커서 표현하지 못하고 착한 가면을 쓰고 있다고 글 속에 있습니다. 글을 읽고 은지가 가여워서 한참 먹먹했습니다. 아무래도 하점순님의 앞으로의 글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제가 가진 일상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영역을 살려서 계속 쓰시면 됩니다. 뒷부분에 있는 분석적 글들은 앞으로 다른 글에도 계속 쓰실지 묻고 싶습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글을 많이 쓰는 것은 피하는게 어떨까요?
 
김홍이님의 <불국사 모정>
단아한 손 글씨로 쓰여진 이 글. 오랜만에 보는 부드러운 손 글씨가 얼마나 친근하게 느껴지던지 내용도 보기 전에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필체는 어찌 이리도 정갈하시고 단아한지. 작가의 심상을 글씨가 보여주나 봅니다.
김홍이님이 중2때 떠난 수학여행이 개성의 선죽교 였다는 이야기와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이야기가 담긴 글입니다. 이 글은 미완인 상태로 냈습니다. 다음에 완성된 글로 내시겠다고 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선죽교로 수학여행한 분을 만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완성 시키셔서 다시 내세요. 이 글을 액자로 해서 걸어놓으세요. (아마도 송교수님도 손 글씨가 좋았나 봅니다)
 
오윤정님의 <방랑자>
이글은 지난번에 내신 글. 수정을 거쳐 다시 한 번 합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을 받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이글은 <한국산문> 3월호에 예약되어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소멸이 아니라 생성적인 쪽으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수업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주에 오실 때 는 <한국산문>1월호 챙겨 오셔야합니다.
 
오늘은 송교수님도 함께 점심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오신 김종승님 함께 점심 못해 아쉬웠습니다. 겨울이 제철인 굴 전문 식당으로 갔습니다. 굴전이 한 소쿠리씩 식탁에 놓이고 굴이 넘치게 들어간 음식이 먹었습니다. 맥주와 소주도 한잔씩 나누었습니다. ~~~ 달콤한 시간.
 
식당을 빠져 나오는 제게 어느님께서 오늘 입은 긴 코트가 멋있다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원래 바탕이 예쁘니 무엇을 입어도 예쁘다고 대답했습니다. 식구들이라 내숭과 겸손은 어디 처 박아두었는지도 모르고 어른들이 마냥 귀여워해주심에 총무의 자만심은 하늘을 찌르고 있기에 당연한 듯 대답했습니다. 옆에 계시던 한희자님 자뻑이 금요반 트랜든가?” 그래서 오늘 저는 자뻑 1가 되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예쁘다 안 해줘서 스스로 예쁘다고 떠든 지가 몇 해 전부터인데 이것이 드디어 금요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타인에게 후한 칭찬을 하시면서 정작 본인에게는 칭찬에 인색하신 금요반 님들 이제부터 금요반의 트랜드는 자뻑입니다. 스스로 잘난 척하면서 용기 있게 한해를 지내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식사 후 지난 시간 예약되었던 락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역시 금반에는 모든 님들이 카수임을 다시 입증하셨습니다. ‘바위고개가 그리 좋은 노래임을 김홍이님이 부르고서야 알았습니다. ‘우리는을 합창하며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노래방비와 음료비 찬조해주신 김홍이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한주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님들 즐거운 주말되세요. 오늘은 후기를 이 시간에 올려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반장님은 아시죠?
 

임옥진   14-01-17 21:58
    
하, 총무님. 일찍 들어가 일찍 올리셨네요.
오늘은 제가 붙들어 놓고 소맥으로 분위기를 즐겨볼 걸 그랬나요?

식당에서 나오면서 안명자님이 그러시데요.
금반님들은 어찌 이리 이쁜거야?
봐요, 다~~아 이뻐요.
맥주 반 잔도 못하시는 맑은 눈으로 보신 님의 말씀입니다.

몇년 전입니다.
가라오께엘 간 적이 있었죠.
그날 다른 테이블의 어느 남자 분이 "낮에 나온 반달은..."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데 어찌나 그 노래가 착착 감기던지요.
그날부터 그 노래가 엄청 좋아졌습니다.
아참, 월담님 가는 줄 모르게 가셨군요.
수줍어서는 아니란 거 압니다.
오늘 내신 작품 찬찬히 읽어볼게요.

저는 지금 춘천입니다. 히~~
     
오윤정   14-01-19 13:39
    
유포리 막국수 먹고 싶어라. 히~~ (재미있어서 따라 해봤음)
          
임옥진   14-01-20 13:55
    
와~~유포리도 아셈?
서울서 오신 분들은 대체로 샘밭막국수로 가시던데.
저도 유포리 더 좋아해요.
꽃피는 봄이 오면 한 번 날아가 볼까나?
봄까지도 필요없지요?
당장 만나!
     
안명자   14-01-19 22:31
    
이쁘시고 말구요. 금반은 모두 미인들이지요.
흐린 눈이 아닌 밝은 눈으로 분명 봤슴다. 이쁘시고, 고운 지성미를 갖춘 분들이지요.
  상샘을 선두로 김옥남샘, 김홍이샘, 일초샘,
그 밑으로 쭈~~~~욱 금반 모두. 
자뻑1호 축하해요. 아주 좋은 선택이심.
이원예   14-01-17 22:39
    
겨울의 춘천 참 좋으시겠다. 고향가셨나요?  울 반장님 ㅎㅎ
 수업시작 전부터 문우님들 제글에 대한 관심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고 말도 잘 할줄 몰라 이상한 말 툭툭 튀어 나오고ㅡ 붉어진 얼굴이 제색을 찾지 못했습니다.  호평과 혹평 가운데서 저는 난체만 한것같아  집에와서 생각하니 민망하고 겸연쩍고  여하튼 그랬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일이지요. 관심을 가져 준다는 자체가 제게는 흉복이랄까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김홍이 선생님 덕에 노래방도 가고 고운 노래소리도 들어보고 참 좋은 나날 이었어요. 문우님들 사랑합니다. 아참!! 정신이 없어서 잊어 버렸는데 ㅎㅎ 오늘이 제가 서울 시민 된지 따악 1년인데 축하를 했엇어야 했는데, 캬~~~~~~~~ 마 잊아 무뿌서 ㅎㅎㅎ 작년 이맘때 너무 추워서 고생 참 많이 했던 생각 몽글몽글 납니다 그려~
     
임옥진   14-01-20 13:57
    
이제 많이 적응이 됐죠?
지금 탁월한 선택 잘하셨삼.
올 겨울은 춥지 않았음 하네요.
          
이원예   14-01-21 11:25
    
앗!!! 회장님~추웅성(해병대식 인사) 춘천은 잘 댕기 오셨심꺼? 올해는 확실히 작년하고는 좀 다르네요. 이게 적응인가??? 히~
김진   14-01-17 23:00
    
임반장님  펑크내고. 춘천이라고요. 잘 다녀오세요.
    오늘 무지 마셨우다. 여자가 갱년기가되면 술을 더 많이
마시는사람도있고 더 못마시는 사람이 있답니다. 울 총무님은?
금반은 실력이 후배가 선배되고선배가 후배되여간다. 11시
집에 왔다. 문을열었다.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없다. 바퀴벌래라도
반겨줬으면. 술이 확 깬다.
     
임옥진   14-01-20 14:06
    
펑크 절대 아님니다.
김진샘이 제게 오늘의 새끼줄을 묻지 않았을 뿐.히~~
정지민   14-01-18 00:39
    
금요일이 월화수목금토일 중에 최고의 요일이 되는 까닭은...
그렇군요, 금요반이 있어서.
일주일 중 하루가 이토록 강렬하게 결정지어지는 까닭이...
그렇군요, 금요반이 있어서.
울 반장께선 야밤을 틈타 춘천엔 왜 가셨을까나?
순항하는 금요반에 비로소 마음을 놓으며
<이디오피아의 집>에서 디제이에게 음악신청을 하고 있을까나?
스모키의 I will meet you at midnight  같은...
     
조병옥   14-01-18 09:28
    
금요일은 목요일 담에 오는 것이 아니다
    달력따라 터덜터덜 패잔병처럼 오는 건 그가 아니다.
    기다림으로 허리가 부러질 듯 휠 망정
    그는 죄고 또 죈다.
    바람을 기다리며...

    금요일은 바람이다

    아 저노무 전화벨 소리...
    '시' 비슷한 거 흉내 좀 내보려니까 때르르릉~~! 아서라 아서라 합니다.
          
조병옥   14-01-18 10:27
    
쿡제전화였습니다. 뉴욕친구들 얼어죽을 뻔 했다네요. 김동수 샘 무사하신가 모르겠네요. 소식도 없고...
  어제도 반장님, 총무님, 김홍이샘.. 수고하셨읍니다. 자뻑 1호 정애씨의 제안 접수합니다.
  디~게 '생성적인'쪽으로 가는 제안임다.^^ 월담 샘, 이름 그대로 담을 넘어 스르르 사라지셨는데
  앞으론 밥도 같이 드시고 술도....
  우리 3호선 팀에게는 언제나 뽀나스로 주어지는 시간이 있어 더더욱 금요일이 즐겁습니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오로지 '글 글 글'.. 열띤 토론을 하다보면 같이 탄 승객들이 '이건 또 뭐 하는
  녀자들  인데 이렇게 글 글 글 하나?'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지요.ㅎ.ㅎ. 어제는  글이 한 보따리라
  만선의 고깃배를 끌고 오는 어부처럼 뿌듯했습니다.
  감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조심하시고 담 금요일에 만나요.
               
정지민   14-01-19 06:36
    
'3호선 팀의 뽀나스'에 바짝 구미가 당깁니다. 십분 이해가 되구요.
저는 반대쪽 3호선을 타면서 항상 뽀나스에 목이 마르곤 합니다.
양재역에서 올라타면서 상쌤이 계실까하고 그때부턴 맨 앞칸까지
전진..전진. 현대백화점에 내리려면 맨 앞칸이 가장 가깝거든요.
주로 노약자석을 힐끌힐끔하면서 사람들을 헤치고 전진합니다.
대부분 만나지 못하지요. 그 다음 고속버스터미널역에 당도하면
이번엔 조순향쌤이 혹시 타실까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찾습니다.
역시 인카운터에 실패... . 지하철에서의 행운이 이렇듯 약해서야
인생에서 뭘 더 기대하겠습니까. 늘 지하철뽀나스가 아쉽습니다.
                    
조병옥   14-01-19 12:42
    
3호선
    이번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일산 출발 때는 '나홀로' 였는데(안명자 샘은 서울서 자고
    직접 오신다 했으니) 원당역에서 황경원님이 타서 미리 자리 맡아놨다가 옆에 앉히고
    둘이서 글 글 글.. 얘기 하느라 작품들을 펼쳐놓고 있는데 저 건너편에 낯익은 중년의 여성이
    글을 펴 놓고 읽고 있더라고요. 한희자 샘이였어요. 한희자샘이 슬쩍 손짓을 하니까 저쪽 노인석
    에서 김홍이님이 쪼르르 얼음타는 폼으로 우리들 옆에 오시는 거 있죠. 손에는 글을 들고... 마악
    내려서 습관처럼 커피집 쪽을 둘러봤지요. 요 시간 쯤 되면 으례히 거기 있는 노총무가 오늘은
    안 보인다 하고있는데 웬 싸나이 하나가 우리 사이를 헤치고 들어오더라고요.  김진 군...지민님,
    이사짐 싸신다고요? 일산으로 이사온다고요? 오시면 글 제목 하나 드리지요. <3호선, 2014년
    겨울> ㅋㅋ
                         
오윤정   14-01-19 13:36
    
선생님께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글루밍 선데이"의 빌리 홀리데이가 떠오릅니다.
사실 몰래 선생님을 "홀리 조병옥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답니다. "라인강변에 꽃상여 가네"읽고 선생님의 살아오신 자취가 거룩한 아픔으로 느껴져서.
불초 오윤정을 용서하시고 다음 기회에 선생님의 노래를 들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임옥진   14-01-22 00:12
    
김샘 무사하다고 조 위에 안부사진 올리셨군요.
질투심 유발 홍보사진은 효과는 없는 듯.
속맘 이미 알고 있거든요.
금반 여인들을 그리워 한다더니 눈동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암튼 건강한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울반 남성들은 다 김씨~~이!!!
     
임옥진   14-01-20 14:03
    
요긴 또 <이디오피아의 집>을 아네.
눈 오는 날 고기 앉아서 따끈한 커피를...
짐 너무 밖이 컴컴해 내다 보니 눈이 펑청.
저 눈을 흠뻑 맞으며 이디오피아의 집 둑을 걸은 돌은 적도 있는데, 다 추억이 됐네.
근데 저 눈 오늘은 맞지 말라네요.
이원예   14-01-18 10:45
    
일초 선생님 전철안의 행적이 눈앞에 훤합니다. 열띤 토론 속에 알게 모르게 생기는 분별력, 하기야 일초님에게는 새발의 피겟지만요. 가끔 전철에서 조순향 선생님 만나는 일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모여도 글, 글, 글, 하잔아요. 흐흐, 그것이 우리의 숙명, 너무 거창하게 나갔나. 언제나 건강하세요.
     
조병옥   14-01-18 11:54
    
전철 안에서 글 글 글 할 때는 차라리 편해요.
    근데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원예씨 글을 찬찬히 읽다보면
    속에서 모래바람이 불어요.
    쓰는 속도가 무지 빨랐을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읽는 속도도 무지 빨라져요.
    그러다 보면 질투 끝에 욕(?) 같은 게 나오죠. "젠장, 쉼표 좀 중간 중간 넣지안구!! 와 이렇게 힘도 안들이고
    명문이 쏟아지는 거야!!!"
    암튼 당신이 그묘반 와서 조타.
          
정지민   14-01-19 07:12
    
암튼 당신이 그묘반 와서 조타.

백번 동의하며
벌써 당사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이 말 해주고 싶은 분이 몇 사람 더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제가 누군가(윤정쌤에게 이미 고백했어요)의
얼굴표정을 훔쳐보다 들었던 생각인데,
이걸 코코샤넬이 잘 정리해두었더군요.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지만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오윤정   14-01-19 13:30
    
"파탈(치명적 매력땜에) 정지민 샘"  저의 최측근만 안답니다. 저의 허당기와 어리버리함을... 어리버리한 방문자에게 손내밀어 준 지민샘에게 무한 감동중임을 고백. 언제 와인바에 저도 초청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김종승   14-01-18 16:10
    
우 ~~~ 와!!!!!!
총무님의 정성에 놀랍습니다.
인간 복사기가 따로 없네요.
모두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잊지않고 환영해주셔 그저감사드릴뿐입니다.
어떤 것이든 참여만이 협조하는 것이라 생각코
앞으로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정지민   14-01-19 07:01
    
제가 잘 몰라서 식사시간에 옆사람에게 그랬어요.
"김종승쌤이 금요반에 잘 적응을 못 하시나? 수업에서 한두 번
볼 때마다 얼굴은 굳어있고 말이 별로 없으시던데..."
"모르는 소리...!  자기자신은 웃지도 않으면서 남을 웃기고
자신만만, 얼마나 사교적인데..."

괜히 말을 꺼냈다가 면박을 당하고 말았네요. ㅋㅋ
어쨌든 종승쌤과는 전혀 무관한 얘기입니다만
이곳에 있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스쳐지나갔어요.
그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없는 경우,
그 반대의 경우 등 여러 케이스가 있습니다. 향긋한 여운을
남겨두고 떠난 사람은 종종 생각나고 보고 싶어요.
(이쯤에서 잠시 비약을 거쳐가자면) 그러니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게 되겠지요.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까?"

그리고는 비굴하게 상투적인 어휘를 쏟아냅니다. ㅋ
"잘못했던 것들.. 다 용서하세요,그러기 싫더라도 - ."
          
김종승   14-01-22 18:20
    
답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평소 지민선생의 글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써보니 정말 잘쓴다는 것은 어느정도 타고나야
할수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정선생이 그 부류에
들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옆에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오윤정   14-01-19 13:23
    
꾀꼬리 같은 선생님들의 노래도 못듣고 발걸음 돌리려니
오는 내내 아쉬움과 죄송함이...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속에 봄의 훈내가 느껴지는 것은
저의 조급함 때문일까요?
긴 겨울이 이리 짧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선생님들  뵙는 금요일이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봄도 좋고 여름도 좋았지만 이젠 추운 겨울도 좋습니다.
오늘따라 설레는 이맘 훅하니 석모도라도 돌고 싶지만
휴일엔 교통 체증이 염려되어 도닦는 마음으로 참아냅니다.
울 선생님들... 담 금요일의 만남을 위하여 건강 유의하시기를....

To 노샘.... 결코 자뻑 아니십니다.
한희자   14-01-19 13:44
    
늦어서 죄송함다.
원조 자뻑여사 여기 왔슴다.
자...자뻑질 시작할께요.
제가 빠진 노래방 너무 싱거웠죠. 모두 노래를 너무잘하니 누구한테 위안을 받겠습니까?
조순향샘이랑 제가 같은날 시어머님 제사를 모셔야한다는걸 어제야 알았습니다.
우리 둘이 허겁 지겁 장보러 가는 바람에 한 솜씨 하시는 조샘 노래도 못듣고
사람이 저를 수도있구나싶은 짐승 소리를 내는 저에게 위로 받을 기회도 놓치셨습니다.
저 같은 훌륭한 마누라와 올케를 둔 우리 집에선 이틀 동안 웃음꽃이 피었 답니다.
핏줄이 무섭다고 동서들 끼리 남편 흉을 보면 정말 신통하게 말이 잘 통합니다.
같은 버릇들을 갖고 있더라고요. 시누이들은 자기 오빠같은 사람없는 줄알고요.
자뻑 클럽 탄생 좋은 생각이네요. 정신 건강에 아주 좋지요.
원예씨 불면증 치료에도 특효약이 될겁니다.
사랑하면 말이 많아지죠. 글 평도 같은 이치 아니겠습니까?
     
이원예   14-01-19 14:09
    
예 한희자 선생님, 그래서 금요방의 합평 보석인양 가슴에 쓸어안고 있습니다.  너무 귀한 것이기에 내놓기 싫어서요. 언제나 감사하죠 ㅎㅎ
          
정지민   14-01-19 17:07
    
한희자쌤... "사랑하면 말이 많아진다?"
와우. 진리 중의 진리를 꿰뚫고 있는 걸 보니 연애박사셨구나.
소지연   14-01-20 08:25
    
우와! 화려한 댓글들이 벌써 이만큼이나..
금반의 완전한 식구가 되고파 못 부르는 노래를 향해 돌진, 드디어 한샘이 말씀하시듯 짐승(?)
그중 늑대인지 여우인지 모를 소생의 목소리가 하이 반주에 맞추어  낑낑했더이다.
마지막에 팔짱 끼고 부른 피날레곡, ' 우리는..' 으로 다시하번 우리가 된 기분, 아주 삼삼했더랬습니다.
우와! 또 다시 내린 눈이 아침 밭을 새하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강아지 처럼 뛰어나가 한번 구르고 싶은 걸( 아직도 주제 파악 못하고)  꾹 참고 댓글부터 올립니다. 히.
이러다 '히'가 트레이드 마크가 되겠어요.
겨울의 막바지를 잘 넘기시고 항상 건강들 하옵서!
임옥진   14-01-23 22:20
    
낼 금욜립니다.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래나?
결석하시는 분 없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