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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여자 사랑하기>> 빌헬름 게나치노    
글쓴이 : 정진희    23-03-03 12:52    조회 : 1,973

빌헬름 게나치노(Wilhelm Theodor Genazino, 1943-2018)의 생애와 문학

1 .그의 생애

빌헬름 테오도르 게나치노는 1943122, 도이치 남부의 고도 만하임(Mannheim)의 이탈리아 혈통인 노동자 가정에서 출생했다최악의 전쟁 참화를 견디며 노동과 근검절약으로 겨우 생계를 잇는 부모 밑에서 세 명의 형제와 함께 유. 소년 시절을 보낸 그는 만하임에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졸업도 못한 채 취업부터 해야 했다.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그 다음에는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의 <라인 네카어 자이퉁(Rhein-Neckar-Zeitung)>지의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라디오, 신문과 잡지의 프리랜서 기자, <레제짜이헨(Lesezeichen)>의 편집인 등을 거치면서 1971(28)까지 프랑크프루트의 전설적인 풍자 월간지 <파르동(Pardon)>에서 져널리스트로 활동했다게나치노는 20181212,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웨스트엔드에 있는 자택에서 75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던 자택에는 세 개의 서재가 있었지만 컴퓨터도 자동차도 TV도 없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의 묘지(Frankfurt main cemetery)에 묻혔다.

 2. 독일 문단에서의 위치와 문학적 특징

22세 때 쓴 소설 <라슬린 거리 (Laslin strasse)>가 발표되면서 독일 문단에 명함을 내민 게나치노가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34세 때부터 3년에 걸쳐 집필한 3부작 장편소설 <압샤펠(Abschaffel)>(1977), <불안의 근절(Die Vernichtung der Sorgen)>(1978>, <거짓된 세월(Falsche Jahre)>(1979) 이후였다. 소설 <얼룩, 재킷, , 고통(The mark, the jacket, the room, the pain)>(1989)으로 1990년 브레멘 시 문학상(Bremer Literaturpreis)을 수상하면서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다양하게 그려내는 그에게 평론가들은 하찮을 만큼 작은 사물들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는 이 별명에 걸맞게 평생을 통해 작가적 열정을 소시민의 삶에 쏟아 부었는데,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상복도 많았다. 1995년의 졸로투르너 문학상, 1996년의 베를린 문학상, 1998년의 바이에른 예술 아카데미 문학대상, 2001년의 크라니히슈타이너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한다. 2001(58)에 발표한 <이 날을 위한 우산(Ein Regenschirm für diesen Tag)>으로 2004(61)에 마침내 도이치 최고의 문학상으로 알려진 게오르그 뷔히너 상(Georg Büchner Prize)을 수상했다. 이 상을 수여한 도이치 어문학 아카데미는 빌헬름 게나치노는 시대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섬세하고 고집스럽게,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과 같은 산문을 통해 눈에 띄지 않는 개개인의 일상에 우리 시대를 비춘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독일 문단은 현대문학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게나치노가 문학과 유머로 대중이 가슴에 품은 일상의 슬픔에 탈출구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결코 요란하지 않은 펀치로 현대사회의 아픈 곳을 까발리는 중량급 작가이면서도 게나치노는 문학 서사에 유머를 도입한 친절한 작가적 입지를 고수한다. 그가 게오르그 뷔히너 상 수상연설에서 보여준 선언이다.

"친애하는 편집장, 프로그램 책임자, TV 감독, 이벤트 사상가, 백화점 책임자, 존경받는 테마파크 기획자, 사랑 퍼레이드 및 박람회 및 기타 모든 헛소리. 우리의 지루함에서 손을 떼라! 우리를 당신과 친숙하게 만들지 마라! 더 이상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말고,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가만히 서 있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두 여자 사랑하기' 라는 제목이 흥미진진했던 작품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고경숙선생님의 따뜻하고 친절하고 섬세한 강의와 우리들의 수다가 어우러진 열린 수업~

여행 다녀오신 신선숙선생님께서 한아름의 간식과 커피 후원으로 더 풍성했던 시간,

유병숙명예회장님의  넉넉한 후원금은  keep~ ^^

다음 수업은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신재우   23-03-04 05:53
    
두 여자 사랑하기(사랑의 미혹)는 2016년 감명깊게 읽었는데, 회장님 후기로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기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사회에서 "누구나 자기 식으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재미있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회장님, 윤오영수필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떠나온 곳에 남겨진 것들』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주기영   23-03-04 16:31
    
이사님~~ 여기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ㅎㅎ
     
봉혜선   23-03-05 22:54
    
후기에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전효택   23-03-04 15:46
    
정 반장님의 일목요연한 수업후기 고맙습니다.
빌헬름 게나치노에 대한 도서관 자료가 매우 드물었음에도 고경숙 선생님의 수업 자료는 풍부했습니다. 자료 준비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을 느낍니다. 
대조적인 두 여인을 사랑하는 주인공 남자의 즐거움과 고민과 나름 해결해 보려는 시도가  재미있습니다.
한 여성과 사랑하여 가정을 이루어 평생 살아가기도 쉽지 않은데, 두 여성을 동시에 사랑하며 생활해 간다니 보통 능력이 아닙니다.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작가의 작품에 다가가는 기회가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주기영   23-03-04 16:31
    
그동안 후기쓰느라 애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유병숙   23-03-08 09:50
    
전효택 교수님 자료 늘 고맙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는 맛난 홍시 같은 선물입니다. 
그동안 후기 감사했습니다.
주기영   23-03-04 16:30
    
바쁜 울반장님께서 후기까지 멋지게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한국에 번역된 것이 드문 책들을 고경숙 선생님께서 공을 들여 자료 준비를 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업을 위해 얼마나 애를쓰실지 느껴지네요. ^^

<두 여자 사랑하기>,
처음엔 친절하지 않은 책 제목에 갸우뚱 했습니다.
우리 안에 잔드라와 유디트가 모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
굳이 한사람을 선택하지 않기로 맘먹는 결말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독자로서 몹시 당황했네요. ㅎㅎ.

모두 3월을 흠뻑 누리시기를.
-노란바다 출~렁
봉혜선   23-03-05 23:15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우리네 정서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으나 여기서의 우리란 한국, 유부녀, 수업에서 언급했듯 50,60대 이상의 나이대에서의 사고가 아닐지요. 소설에서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긴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매번 낯선 데로 이끌어주시는 소설가 고경숙 선생님의 책 선정에 감사드립니다. 갇힌 데서 점점 더 깨치고 나아가겠습니다.

자료 전달에 늘 애써 주시는 정진희 반장님께서 강의후기까지 챙겨주시니 후배로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3교시에 힘을 실어주시는 명작반 선생님. 하트를 보냅니다. 키이입된 유명장님의 마음도 고맙습니다. 애사에도 불구  회원을 돌아봐주시니 이 또한 귀감이십니다.  책 밖의 세상에도 눈 돌아갑니다~ 출렁.
유병숙   23-03-08 09:48
    
두 여자 사랑하기라니?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주인공은 그예 두 여인을 떨치지 못하더이다.^^
잔드라와 유디트로 대변되는 여성상, 착란의 변증법 등등에 밑줄을 긋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신 고경숙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반장님의 일목요연한 후기 고맙습니다.
달에 한 번 모이는 명작읽기반이라지만, 늘 챙겨주시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1, 2 교시를 넘어 3교시 커피타임까지 이어지는 열기에 간신히 헤어졌습니다^^

봄이 훅하고 쳐들어왔습니다.
내내 따스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문영일   23-03-08 22:19
    
늦게나마 감사드려요. 정 반장님.
기여코  반장님이 후기 쓰게해서 미안한 마음 금할길 없네요.

1부1처의 결혼제도 문제인지 알았는데.
이 게나치오  완전 "바람쟁이  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 선생님들의 많은 의견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게
고경숙 선생님의 생각이 아니셨을 까하는 마음에 동감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달 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