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
- 수필의 속성 (종로반, 3. 9, 목)
1.강의
-자연, 대상, 사물 혹은 한 가지 사건이나 신변잡기가 글이 되기 위해서는 거기에서 나를 보고, 우리, 더 나아가서 보편으로 확대되어 가야 한다.
-멀티버스(multi verse)시대: 저 먼 우주 어느 별엔가 나를 닮은 누가 있을지도 몰라. 그가 나를 관찰하고 있는지도.
-한 편의 글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주제를 포착할 수 있다. 설득력 있게 전개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인지 특수 소수만 돌려 보는 글, 특수 집단의 작업물은 문예지에 내도 무방하다. 미공개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도 발표 가능.
-사회 현상, 문화 트렌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주의 주장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면 수필에 걸맞다. 작가 본인이 지나치게 글 뒤로 숨으려 하면 깊이 들어가기 어렵다.
-아이러니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삶의 모습인가. 돌에 얻어맞는 개구리의 입장에서도 그러하고 어떤 학폭의 모습도 당하는 쪽에서는 그렇다.
2. 합평
<근린공원> 안해영
어디에나 있는 근린공원을 새삼스레 돌아보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조망한 글. 한 가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아 쉽게 읽힌다. 누구나 씀직한 글이 돋보일 만 한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 관점이 들어갔다. 그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할 지침이 내려졌다. AI가 쓴 것 같은 프린트물의 이유는?
<난 어쩌냐!> 박영애
기대 속 첫 합평 글. 삶과 연결된,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삶의 아이러니를 건드리는 글이다. 끝맺음이 여운을 준다. 센스가 돋보이는 글이다. 내용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첫 두 문단을 읽으면서 이어질 내용을 짐작하지 못한다. 제목은 대표이니 제목을 바꾸면?
<공감하시나요?> 차성기
이태원 참사에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이 모티브이다. 반면 공간적으로 멀리 있었던 세월호 사건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를 돌아보았다. 내내 몸담았던 과학 기술 분야와 거리가 있는 인문학 공부에 입문하면서 현재 읽고 있고 접하는 글을 인용하는 등등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해서 공감을 얻지 못했다.
<포화 속에 핀 들꽃> 정성록
한국산문 특집용 맞춤 글로 자신을 보잘 것 없지만 질긴 들꽃에 비유했다. 내는 글마다 소정의 성과를 이루어 내는 무서운 신예의 글이다. 어릴 적 들은 내용을 수필에 걸맞게 다듬는 시간인 합평이 글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들꽃이 아니라 주연공이 되고 있다. 전쟁과 같은 해에 잉태되어 산 역사가 되어 있다.
3. 동정
빈자리가 무색하게 열띤 시간은 신입의 열기 덕분? 혹은 봄기운 탓?
아직 빈자리 많은 종로반으로 모이세요.
수업에는 빠져도 학기말 회식에는 빠지면 벌금 있습니다. 4번째 주를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