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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의 속성 (종로반, 3. 9, 목)    
글쓴이 : 봉혜선    23-03-10 17:29    조회 : 1,780

문화인문학실전수필

- 수필의 속성 (종로반, 3. 9, )

 

1.강의

 -자연, 대상, 사물 혹은 한 가지 사건이나 신변잡기가 글이 되기 위해서는 거기에서 나를 보고, 우리, 더 나아가서 보편으로 확대되어 가야 한다.

 -멀티버스(multi verse)시대: 저 먼 우주 어느 별엔가 나를 닮은 누가 있을지도 몰라. 그가 나를 관찰하고 있는지도.

 -한 편의 글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주제를 포착할 수 있다. 설득력 있게 전개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인지 특수 소수만 돌려 보는 글, 특수 집단의 작업물은 문예지에 내도 무방하다. 미공개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도 발표 가능.

 -사회 현상, 문화 트렌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주의 주장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면 수필에 걸맞다. 작가 본인이 지나치게 글 뒤로 숨으려 하면 깊이 들어가기 어렵다.

 -아이러니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삶의 모습인가. 돌에 얻어맞는 개구리의 입장에서도 그러하고 어떤 학폭의 모습도 당하는 쪽에서는 그렇다.

2. 합평

 <근린공원> 안해영

   어디에나 있는 근린공원을 새삼스레 돌아보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조망한 글. 한 가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아 쉽게 읽힌다. 누구나 씀직한 글이 돋보일 만 한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 관점이 들어갔다. 그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할 지침이 내려졌다. AI가 쓴 것 같은 프린트물의 이유는?

 <난 어쩌냐!> 박영애

   기대 속 첫 합평 글. 삶과 연결된,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삶의 아이러니를 건드리는 글이다. 끝맺음이 여운을 준다. 센스가 돋보이는 글이다. 내용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첫 두 문단을 읽으면서 이어질 내용을 짐작하지 못한다. 제목은 대표이니 제목을 바꾸면?

 

 <공감하시나요?> 차성기

   이태원 참사에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이 모티브이다. 반면 공간적으로 멀리 있었던 세월호 사건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를 돌아보았다. 내내 몸담았던 과학 기술 분야와 거리가 있는 인문학 공부에 입문하면서 현재 읽고 있고 접하는 글을 인용하는 등등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해서 공감을 얻지 못했다.

 <포화 속에 핀 들꽃> 정성록

   한국산문 특집용 맞춤 글로 자신을 보잘 것 없지만 질긴 들꽃에 비유했다. 내는 글마다 소정의 성과를 이루어 내는 무서운 신예의 글이다. 어릴 적 들은 내용을 수필에 걸맞게 다듬는 시간인 합평이 글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들꽃이 아니라 주연공이 되고 있다. 전쟁과 같은 해에 잉태되어 산 역사가 되어 있다.

 

3. 동정

 빈자리가 무색하게 열띤 시간은 신입의 열기 덕분? 혹은 봄기운 탓?

아직 빈자리 많은 종로반으로 모이세요.

 수업에는 빠져도 학기말 회식에는 빠지면 벌금 있습니다. 4번째 주를 예약합니다.

 

 


봉혜선   23-03-10 17:38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의 글쓰기 모임의 모습은 개성이 있으면서도 통일감이 있다. 융합과 통섭으로 나아가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다.
  한 가지만 집요하게 쓰는 것이 지름길 안내서에 윗 부분인 걸 새삼 알게 된다. 무슨 말을 들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때를 지나고 있습니다.
김연빈   23-03-11 08:39
    
꺼려하는 중요한 사회문제를 소재로 다룬 차성기 님에게 격려를 보낸다. 사회현상에 침묵하고 주위의 아픔을 외면하면서 어찌 아름다움만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문해본다.
윤기정   23-03-12 22:58
    
공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공감의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공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건 아니지?
예를 들면 세월호 사건에서 희생된 생명, 특히 청소년 희생에 안타까움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그 희생에 공감한다고 해서 그 후 벌어진 여러 가지 현상(정치꾼의 개입, 일부 유족의 주장)까지 모두 공감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매도하거나 비난의 대상으로 삼으면 합리적 주장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숙고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면에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순자   23-03-15 06:57
    
글은 새로운 정보와 생각을 더할수록 내용이 알차고 깊이 있게 써진다.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현장에 직접 가보시고  느끼신 점과 좀더 나은 해결책을 염려하며 글을 쓰신것 같다. 이태원참사로 빚어지는 상황이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정보를 나누다보니 공감도 되고 좀더 마음이 깊어짐을 느낀다.
김영희   23-03-19 08:58
    
후기만 보아도 참여한 듯 상세한 내용 감사합니다. 강의와 합평으로 이어지는 시간들이 반원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연록이 깊은 봉샘 덕에 종로가 든든합니다.
김순자   23-03-20 17:05
    
정보는 글에 적합한 내용을 간추려 주제를 살릴 수 있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내 생각을 이해하기 쉽게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참고 견디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