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 편의 글에 대한 합평
0 그때 왜? (노정희)
- ‘동시적 발상’이 잘 나타난 시
※ 동시적 발상의 특징 : 동심 + 쉬운 언어
cf. 성인시(난해시) : 작가도 독자도 모른다. 평론가만 아는 척하는 시다.
※ 동화/동시 : 특별한 사람만 쓰는 건 아니다.
- 제목 변경 추천 : 나도 아들이 둘이야.
- 시 – 압축(오므리기) : 언어 짧게 / 산문 - 펼치기
0 ‘수의’와 영정사진 (박병률)
- 제목이 너무 직설적
- 제목 변경 추천 : 몰∼라, 몰∼라
0 ‘상일동 모지리’ 3 (양혜정)
- 역설적으로 잘 표현
- 전체 내용을 구성에 맞게 다시 정리 필요
- 축약어 : 저 애 → 쟤 / 그 애 → 걔 / 이 애 → 얘
0 여든아홉 (김학서)
- 지문 / 서술 :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 대화 : ‘문자’로 표시
- 문장 수정 : 부러움은 고사하고 할 말을 잃었다. → 부러움보다 먼저 ∼
2. 작가는 타고난 광인이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0 직업 선택의 폭이 커서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작가가 되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 아버지는 딸에게 경제학을 전공하라고 권하는가 하면 어머니는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
- 늙은 삼촌은 조카에게 공무원이 되라고 부추긴다.
- 할머니는 손녀에게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의 길을 가라고 충고한다.
0 반면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은 동시대인들의 눈에는 처음부터 실패한 존재로 보인다.
- 현대 시민 사회에서 물질적인 성공에 기초한 기준으로 볼 때 조금은 미쳤다고 할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사후에는 추앙받는 경우가 흔하다. 죽은 작가들은 신화화되는 것이다. 생전에는 대수롭지 않을 대우를 받다가도 사후에 일종의 성인이 되는 것이다.
0 사후에 작가는 개별 산업에 버금가는 규모의 경제활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 여러 직업의 수많은 사람, 심지어는 도시 전체가 생전에는 정작 거들떠보지도 않던 작가들 덕분에 먹고 산다.
- 몇몇 교수들은 예전 작가 한두 명만 가지고도 충분히 우려먹고 산다.
0 당대에는 기인 취급을 받던 작가가 죽고 난 후에 각광을 받는 이유는 뭘까?
- 중국 속담에 ‘진리는 그 반대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 작가는 이러한 진리를 추구하고 형상화한다. 작가는 일반인이 느끼지만 형상화할 방도를 모르는 사물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 일반인이 작가의 심오한 사상을 따라가기는 더욱 어렵다. 마르크스의 획기적인 작품 『자본론』이나 헨리 소로의 『시민의 불복종 의무에 관하여』도 출판 직후에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는 결국 국가 전체의 의식과 정치 구조를 변화시켰다.
- 독보적인 위대한 사상은 일반 대중이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질 때야 비로소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0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인간이 된다.
- 작가들은 지칠 줄 모르는 환상을 통해 모든 사물에 독보적이면서 사람들의 대화에 필수적인 음향을 불어넣는다.
- 다시 말해 작가나 사상가의 천재적인 창조행위가 없었다면 우리의 의사소통은 근본적으로 더 초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0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다른 차원으로 이끈다.
- 작가는 일반인과는 다른 법칙을 추구한다. 그런 이유로 생존 작가들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세속적인 세계에 속하지 않으므로 삐딱한 인물 취급을 받는다.
- 환상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 거기에서 밤낮을 보내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현실에서 동떨어져 생활하는 건 당연하다.
-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작가나 그들이 쓴 작품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