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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할머니의 시에는 생의 연륜과 회한이 배어있다 (일산킨텍스반)    
글쓴이 : 진미경    25-05-27 11:05    조회 : 2,003
벌써 봄학기의 종강 수업입니다. 유럽여행 떠난 문우님 빼고 모두 참석했습니다.
 
수업 전에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벽돌책 읽기 도전 , 첫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입니다.

벽돌책을 읽다보면 길을 잃고 방황하기 쉽습니다. 저자의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챕터마다 무엇을 말하는지 메모해가며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함께 읽기의 장점은 완독입니다. 독서토론을 하면서 글쓰기의 고민도 함께 나눕니다.

수업시간에는 심무섭선생님의 (믹스커피)를 강평했습니다.
교수님이 믹스커피를 마시면 글 한 편이 나오네요 하셔서 웃었습니다.
2분지 1밖에는 절반 밖에 라고 고치면 좋다. 숫자는 될 수 있으면 문자로 바꾸면 더 문학적이다.
정확하게 쓰면 과학적 묘사다. 
밝은 얼굴 뒤에 진짜 감추어진 모습은 식어가던 커피가 말해주고 있었다. (좋은 문장)
아버지의 믹스커피는 기억 속에서 영원히 식지않고 남아있다. (좋은 문장)

한글을 늦게 배운 장흥할머니들의 첫 시와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교수님은 이제 한글을 깨친 할머니도 시를 쓰는데 우리도 수필을 많이 쓰길 주문하셨습니다.
꼭 안아드리고 싶은 진심이 담긴 시에 푹 빠졌습니다.

김숙진   25-05-27 13:33
    
한글은 문맥과 어순에 유연해서, 단어 순서가 조금 바뀌거나 철자가 틀려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요.

  오늘 나 갔어 학교, 나 내일 학원감,  엄마 나 밥머거써, 김치찌개 조아해, 점심먹었어밥맛없어~~~ ㅎㅎㅎ

한국어가 의미 중심 언어라는 특징을 보여주죠. 어제 수업은 ,문맥, 억양, 상황 판단으로 내용을 유추가 하기 쉬워
서, 일부 오류가 있어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르신들 작품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반장님~ ^^ 무척 바쁘신데 고생하셨어요~~~!!! 수업후기 고맙습니다.^^

일교차 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심무섭   25-05-27 16:23
    
고단한 삶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도 감동이었지만
유머가 넘치는 고양이 글이 특히 재미있었어요~~
할머니 유머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깜동아, 깜동이 있냐
오메 이쁜 거
밥 삶아줄게
나 두고 죽지 마잉
나 한나 너 한나뿐인데
나는 너 보고 살고
너는 나 보고 살고
나 죽으면
어디 좋은 데 가서 밥을 먹든지
죽든지 해라
깜둥이 집에 있냐
집 잘봤냐 고맙다

그래도 너는 짐승인데
너는 너대로 자거라
나는 나대로 잘란다
차세란   25-05-27 19:45
    
나이 구십에도 배우고자 하는 어르신의 열정에 감탄하고 그 연세에도 선생님께 감사해 하는 마음에 울컥 했습니다. 배우고 또 배우면 내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될까요?  배움을 멈추는 날이 죽는 날이 아닐지....
그 어떤 위대한 학자나 작가의 글보다 더 동기부여가 된 할머니들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할아버지들의 글은 없을까요?  안 쓰시는 걸까요? 아니면 단지 소개가 안 된 걸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어떤 글을 써 볼까 곰곰히 생각해 보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