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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글 쓰는 사람은 모두 ‘시인’, 한국에서는…(천호반, 1.19)    
글쓴이 : 김학서    23-01-19 17:11    조회 : 3,150

독일에서 글 쓰는 사람은 모두 시인’, 한국에서는 <칸막이>가 켜켜이

 

독일에서는 글 쓰는 사람을 모두 시인으로 부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들을 소설가」 「시인」 「극작가」 「수필가」 「아동문학가등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칸막이>를 치고 타 분야와의 교류에 인색하다.

이제는 모두 시인의 자격으로 시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1. 시가 어려운 이유

       - 시를 읽지 않는 사람들의 불평 : 가치 있는 건 어렵다

         시를 비롯한 문학이 어려워졌다는 것은, 전 세계가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글로 

         반영하고 굴절시키는 게 어려워졌다는 뜻

         현실이 어렵고 복잡하면 쉽게 설명하기도 어렵다. 자칫 현실을 왜곡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도

         ⇒ (글쓰기)’를 즐기자

        아는 사람은 그걸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


2. 시와 노래(1)

- 빛은 직진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직진하는 빛의 속성을 그래로 읊으면 밍밍한 시나 노래가 된다.

- 그러나 같은 태양 광선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굴절률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나뉜다. 이때 빛의 굴절이 심할수록 난해시가 되고, 빛이 그대로 보이면 노래 혹은 시 비슷한 게 된다.

감정을 여과해야 시가 된다

굴절되지 않은 채 날 것인 현실 그대로는 문학(예술)이 될 수 없다

(미하일 바흐찐, 러시아 문예학자)


3. 시와 노래(2)

<이별의 경우>

-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직설적(감정이 여과되지 않았음)

   ⇒ 노래(‘신아리랑’)

-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감정 여과

   ⇒ (김소월 진달래꽃’)

<조사(토씨)에 따라>

- 노래 부용산가사

  ⇒ 가고 말았구나(: 주관적 감정 들어 있음)

  ⇒ 가고 말았구나(: 객관적 묘사만)

  ⇒ 가고 말았구나(: 신파/대중 가요풍)


4. 시인

 -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 : 시인시칠리아의 암소

시칠리아 암소는 암소 모양의 청동 고문 기구. 이 안에 사람을 넣고 불을 때면 그 사람의 울부짖음이 고문 주관자인 악당이나 폭군에겐 아름다운 소리로 들린다.

키르케고르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시인을 격렬한 고통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탄식과 비명이 입술을 빠져나올 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다. 창조하는 고통은 시칠리아 암소의 고통이라는 얘기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도 본질은 고통이다. 

- 시인의 고통은 곧 세계의 고통

세계가 아프지 않다면 시인의 아픔도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시인은 다른 사람보다 공강 능력이 뛰어나다. 남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이기에

그러나 분노가 곧 시는 아니다’(1980년대의 민중시, 노동시)

어떤 고통도 시로 나올 때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시인은 불행한 존재라고 했다.

- 시인은 대신 이야기하는 사람

시인은 남의 고통도 자기것화

문학은 종합화(분화된 세계를). 과학 문명/기술 문명/사람과 사람 연결. 문학에서 상상력 얻는다. 상상력/창의력모든 것의 밑바탕

연암 : 내가 내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사물이 대신 이야기해준다. 따라서 시인은 감정을 곧바로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고 사물이나 대상이 하는 이야기를 받아 적는 사람이.감정을 언어화하는 사람(감정을 쉽게 토로 말고 나를 객관화하여 묘사해라)


5. 문우 글 합평

- 글의 내용도 중요하나 형식도 갖추어야 함(양희자 샘 들숨 날숨)

  ⇒ 내용은 아주 좋음. 형식만 좀 더 신경 쓰자

  ⇒ 자전거 타기처럼 글도 계속 써야 한다.

- 구성은 글이 모두 완성된 이후 확정(강수화 샘 신의 선택)

  ⇒ 추후 골치 아픈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실명은 피해야 함

  ⇒ 군데군데 모호한 부분은 보완 필요

- 제목을 임팩트 있게(박병률 샘 아직 중년이여!)

  ⇒ 아직 중년이여! 아직 중년!

  ⇒ 물음표에 괄호( ) 치자

- 같은 의미라도 다른 단어사용(김명희 샘 첫 겨울 풍경)

  ⇒ 다른 표현으로 / 같다 가급적 없애라

  ⇒ 제목 : 첫 겨울 풍경 겨울이란 / 겨울이 주는 마법   '끝'


김명희 목요반   23-01-19 17:35
    
오늘 빨갛게 익은 딸기밭이 된 합평글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글을 쓰는것 만으로 끝나는게 아닌데  펜을 놓으면 마무리가 끝난것 같아서
꾀를 내네요.
명절앞이라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저는 이미 고향앞으로 출발했습니다
다들 명절 잘 보내세요
     
배수남   23-01-19 20:54
    
명희 선생님~!
오늘은 1등으로 출쳇 하셨네요

고향 길 안전하게 다녀오시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김학서   23-01-20 10:55
    
어제 빨갛게 물든 합평글을 보고 많을 생각을 하셨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퇴고'라는 게 머리로만 해서는 안되고 행동으로 옮겨야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The 수필' 작가의 명성이 어디 가겠어요? ㅎㅎ
이미 고향에 도착하셨을 테니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지내세요.
김인숙   23-01-19 20:26
    
후기 잘 읽었어요.
꼭 수업을 다시 듣는 기분입니다. 
일목요연하게 전달하시는 능력 놀랍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도 본질은 고통이다.'
시가 어렵긴 어려워요.
굴절이 강하면 난해시
굴절이 없으면 노래

설날이 눈 앞에 왔어요.
또 바빠지는 일손.
글은 언제 쓰나?
     
배수남   23-01-19 20:56
    
부지런한 김인숙 샘도
출석하셨네요.
아무리 바빠도
목요일 오후 마무리를 꼬~옥 해주시는
김인숙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설 날에 표창장 드리고 싶네요.
작 작 짝~~
     
김학서   23-01-20 10:59
    
인숙 샘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마법을 가지고 계세요.
얼굴에서도 글에서도 그런 기운을 듬뿍 느낍니다.
저는 '시'를 참 무서워했어요.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으나까요?
그런데 나이 들어서 '시'와 친해져야 한다니!
참 아이러니합네요.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다시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샘의 '얼굴'을 뵙겠습니다.
배수남   23-01-19 20:59
    
김학서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교실 앞줄에 앉은 모범생답게
생생하게
정리해주신것 같습니다.

우리들도 시. 소설. 수필, 희곡
쟝르를 넘나드는 그날꺼지
모두들
화이팅 입니다.

천호반 샘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십시요.
     
김학서   23-01-20 11:03
    
항상 천호반을 위해 애쓰시는 반장님에 비해
제가 하는 일을 '새발에 피'지요. ㅎㅎ
'모범생'이란 말을 들으니 다시 젊은 학생이 된 것같아
행복합니다.
시하고도 소설하고도 친해지고 싶어요.
남다른 감회가 있을 명절!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강수화   23-01-19 23:04
    
김학서 선생님,
“나 학창시절 범생이!”
라고 쓰신 듯합니다.
~~~~~
오늘 같이 남자가 회사관련 글 좀 고쳐달라며 이매일로 보내왔는데,
“타제품에 비해 성능이 앞도적으로….“
 ‘압도’를 ‘앞도’라 쓴 남자에게 모든 욕구가 싹 사라져….
~~~~
인간의 지성과 미모(!)는 아무리 감추어도 드러나기 마련이죠!

<앞에 것은 절대로 안 되고…, 그나마 뒤에 것은 조금 되는…, 강수화 올림.>
     
김학서   23-01-20 11:09
    
학창 시절 범생이라! 그말 칭찬인지 아닌지 헷갈리네요.
앞에 것으로 이해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지요.

'압도'를 '앞도'로 쓰는 사람은 사업은 잘 할지 모르겠으나
글 쓰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겠네요.

언제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는 샘의 모습을 일주일이나
지나야 뵐 수 있겠지요.

미모에 못지 않게 지성도 겸비한 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박병률   23-01-20 09:42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즐거운 설명절되세요!
중년남자가....

수정: 2페이지
...강산이 4번이나 변했구려!"
4번을------네 번으로
김학서   23-01-20 11:13
    
<한국산문>을 누구보다 사람하시는 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시는 샘

강산이 4번이나--- >>> 강산이 네번이나---

아직도 중년 남자이신 샘,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