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글 쓰는 사람은 모두 ‘시인’, 한국에서는 <칸막이>가 켜켜이…
독일에서는 글 쓰는 사람을 모두 ‘시인’으로 부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들을 「소설가」 「시인」 「극작가」 「수필가」 「아동문학가」 등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칸막이>를 치고 타 분야와의 교류에 인색하다.
이제는 모두 ‘시인’의 자격으로 『시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1. 시가 어려운 이유
- 시를 읽지 않는 사람들의 불평 : 가치 있는 건 어렵다
시를 비롯한 문학이 어려워졌다는 것은, 전 세계가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글로
반영하고 굴절시키는 게 어려워졌다는 뜻
현실이 어렵고 복잡하면 쉽게 설명하기도 어렵다. 자칫 현실을 왜곡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도
⇒ ‘시(글쓰기)’를 즐기자
아는 사람은 그걸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
2. 시와 노래(1)
- 빛은 직진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직진하는 빛의 속성을 그래로 읊으면 밍밍한 시나 노래가 된다.
- 그러나 같은 태양 광선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굴절률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나뉜다. 이때 빛의 굴절이 심할수록 난해시가 되고, 빛이 그대로 보이면 노래 혹은 시 비슷한 게 된다.
⇒ 감정을 여과해야 시가 된다
굴절되지 않은 채 날 것인 현실 그대로는 문학(예술)이 될 수 없다
(미하일 바흐찐, 러시아 문예학자)
3. 시와 노래(2)
<이별의 경우>
-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직설적(감정이 여과되지 않았음)
⇒ 노래(‘신아리랑’)
-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감정 여과
⇒ 시(김소월 ‘진달래꽃’)
<조사(토씨)에 따라>
- 노래 ‘부용산’ 가사
⇒ 너만 가고 말았구나(만 : 주관적 감정 들어 있음)
⇒ 너는 가고 말았구나(는 : 객관적 묘사만)
⇒ 너도 가고 말았구나(도 : 신파/대중 가요풍)
4. 시인
-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 : 「시인」은 ‘시칠리아의 암소’
⇒ ‘시칠리아 암소’는 암소 모양의 청동 고문 기구. 이 안에 사람을 넣고 불을 때면 그 사람의 울부짖음이 고문 주관자인 악당이나 폭군에겐 아름다운 소리로 들린다.
⇒ 키르케고르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시인을 ‘격렬한 고통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탄식과 비명이 입술을 빠져나올 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다. 창조하는 고통은 ‘시칠리아 암소의 고통’이라는 얘기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도 본질은 고통이다.
- 시인의 고통은 곧 세계의 고통
⇒ 세계가 아프지 않다면 시인의 아픔도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시인은 다른 사람보다 공강 능력이 뛰어나다. 남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이기에
⇒ 그러나 ‘분노가 곧 시는 아니다’(1980년대의 민중시, 노동시)
⇒ 어떤 고통도 시로 나올 때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시인은 불행한 존재’라고 했다.
- 시인은 대신 이야기하는 사람
⇒ 시인은 남의 고통도 자기것화
⇒ 문학은 종합화(분화된 세계를). 과학 문명/기술 문명/사람과 사람 연결. 문학에서 상상력 얻는다. 상상력/창의력→모든 것의 밑바탕
⇒ 연암 : 내가 내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사물이 대신 이야기해준다. 따라서 시인은 감정을 곧바로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고 사물이나 대상이 하는 이야기를 받아 적는 사람이.→감정을 언어화하는 사람(감정을 쉽게 토로 말고 나를 객관화하여 묘사해라)
5. 문우 글 합평
- 글의 내용도 중요하나 형식도 갖추어야 함(양희자 샘 『들숨 날숨』)
⇒ 내용은 아주 좋음. 형식만 좀 더 신경 쓰자
⇒ 자전거 타기처럼 글도 계속 써야 한다.
- 구성은 글이 모두 완성된 이후 확정(강수화 샘 『신의 선택』)
⇒ 추후 골치 아픈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실명은 피해야 함
⇒ 군데군데 모호한 부분은 보완 필요
- 제목을 임팩트 있게(박병률 샘 『아직 중년이여!』)
⇒ 아직 중년이여! → 아직 중년!
⇒ ‘물음표’에 괄호( ) 치자
- 같은 의미라도 다른 ‘단어’ 사용(김명희 샘 『첫 겨울 풍경』)
⇒ 것 → 다른 표현으로 / 같다 → 가급적 없애라
⇒ 제목 : 첫 겨울 풍경 → 겨울이란 / 겨울이 주는 마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