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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문』 1월 호 읽기 (종로반, 1. 26, 목)    
글쓴이 : 이용만    23-01-30 06:06    조회 : 2,726

『문화인문학실전수필

『한국산문』 1월 호 읽기 (종로반, 1. 26, 목)


1. 강의



가. 『한국산문』 1월 호 중에서 4편의 글을 통해서 산문 잡지를 보는 시각을 정리한다.

 

 원로 작가의 글을 읽어 봄으로서 연륜과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문학적 계보와 화두가 되었던 문학적 배경도 조망하게 한다. 글은 재미와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한다. 수필은 감동이 있어야 하는 데, 최소한 지식이나 정보라도 건질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 글 쓰는 이로서 품위도 생각하자. 환쟁이 풍각쟁이 딴따라 처럼 남들이 하는 말이라고 스스로 비하할 일은 아니다. '낯설게 하기'와 일제 저항문학 같은 전형성을 통해 시대상을 보는 희귀한 기회이기도 하다. 

 

 공모 당선작을 통해서는 트렌드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자. 친인척 과거사 소싯적 이야기를 쓰더라도 보편화, 성장 수필화, 의미화를 갖추면 좋은 수필이다. 허구적 서정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자. 예컨대, 웅장한 겨울 나무? 장엄한 어머니의 임종? 쓰레기의 내용을 보면 그 집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쓰레기는 닮아 있다’가 보다 현실성 있는 게 아닌가. 


 -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글(의식의 흐름 기법)은 트렌드가 아니다. 근래 영화와 소설에서 시간이동과 멀티버스Multiverse(다중 우주론) 같은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도 참고하자.

  -피천득의 수필 〈인연〉은 액자 구조의 정교한 꾸밈(스위트피에서 목련을 거쳐 시든 백합으로 시대의 흐름을 배치)을 특징으로, 아포리즘(Aphorism,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네이버 지식 백과-)을 잘 연결한 글이다. 

  - 찰나(刹那) 와 영원(永遠) 은 잇대어 있다. 김창식〈복선〉참조.


나. 편집 부서의 고뇌와 역할을 생각한다. 


   - 비중이 있는 글일수록 시기와 적절한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 작가 약력은 글 이름 이메일만 적는 추세이다.


 

 2. 합평



<또 다른 인연> 차성기


 두 개의 문학적 장치를 복선으로 깐 작법이다. 피천득의 『인연』과 데미안의 ‘알을 까고 나옴’을 차용하였는데, 성인이 되는 과정과 남녀 간의 선을 넘지 않았던 부끄러움과는 다른 의미로 전해진다. 


 <붕어빵> 봉혜선


생선’이 독창적인 소재가 됨. 주제와 무관한 운동 편식은 줄여야. ‘머리부터 먹는지 꼬리부터 먹는지’에 대한 사유가 부족. ‘뺄 것인가 아닌가’ 아까울수록 글 전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스스로 결단할 것.


 <윈드벨> 윤기정 


인연을 다룬 전작 ‘주례의 시작’ 에 이은 연작 수필임. 사람과 바람의 상호 의존성을 서정과 사색으로 아우른 글이다. 윈드벨의 청각적 효과인 바람 소리를 묘사한다면(류미월 시인)? 제목은 ‘윈드벨’로 붙여 쓴다.



 3. 동정



- 정성록 작가의 부상 등 갑작스런 폭설로 낙상을 우려하면서도 수업.

- 열공 분위기 이어가며 문예 공모전에 ‘수긍할 만한 글’을 내보자.



윤기정   23-01-31 03:40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강의 듣는 이용만 작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맡은 일이 있으면 아무래도 강의 집중도가 높아지지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고요.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형평성에도 맞을 것 같네요.
 이용만 작가 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순자   23-01-31 18:44
    
붕어빵, 봉 작가님의 사유의 전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끌쓰기 요령은? 교수님의 책 문영음을 사랑했네도 보았습니다. 서두의 전개는 쉽게 표현되는 묘사력인 듯 합니다. 그 쉽게 쓴다는 것이 어려울 꺼라는걸 압니다, 글 중 삶의 여정에서 조우하는 선택의 종류와 내용은 다양하다. 많은 노력과 수양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글의 깊이는 피나는 노력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이용만   23-02-02 08:18
    
윤 회장님 김 화백님 감사합니다. 꾸준히 댓글로 동참과 격려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