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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보다 살이 예쁘다. 글쓰기도 그렇다"(천호반)    
글쓴이 : 김보애    23-01-05 23:06    조회 : 5,469

2023년 <계묘년> 첫 수업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 내신 두편, 김인숙 문우님의 <늦바람>과     강수화 문우님의 <신의 선택 3-2>편을 합평하였습니다

 김인숙 문우님의 <늦바람>

제목을 <늦바람>에서 <동치미 늦바람>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도입부를 짧게 하고 본이야기로 들어가며 단략을 바꾸었으면

더 멋진 글이 될거라는 교수님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강수화 문우님의 <신의 선택>

3p-5p 군청 청사에 대한 묘사가 다소 길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구성보다 묘사가 뛰어나다는 교수님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문학수업은 평소보다 더 숙연하고 알찬 수업이었습니다.

 

1.문학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것

*주제를 반영한 상징어 또는 구체어(호기심을 자아내게 , 기억하기 좋게_

*첫문장(단락)으로 글의 방향을 제시(문장 전체 어조)

팡세-

저술을 할 때는 사람이 생각하는 마지막 일은 무엇을 처음에 놓아야 하는가가 좌우한다

*마지막문장(단략)-

요약 정리하지 말 것

다짐하지 말 것.

여운만 남게! (음악의 여음처럼/열린 결말(열린채 막이 내린다)에서 유래

 

괴테 예술가인 동시에 장인이 아닌 예술가는 훌륭한 예술가가 아니다.

애석하게도 예술가라 칭하는 많은 이들이 사실은 대부분 장인일 뿐 이다

 

글을 쓰는 것은 장인 수준에서 언어를 다루는 일!

늘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말씀 뼈보다 살이 예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살을 잘 붙여야 한다.

 

2. 단락짓기

단락을 잘 나누어야 한다.

단락은 글의 논리적인 전개, 단략은 그 자체로 완결주제가 된다

큰 주제에서 작은 주제로, 단어가 모여 문장으로 문장이 모여 단락이 된다.

 

*단락짓기 원리

통일성-전체 주제에 맞게

긴밀성-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게

완결성-단락의 소주제가 충분이 설득력있게

 

*단락을 나눠야 할 때

화제, 의견, 관점, 시공간적 배경이 바뀔 때

분량이나 내용의 흐름이 바뀔 때

글 전체의 분량을 염두에 두고

강조하거나 두드러지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억지 조화를 고수하지 말 것

 

3. 수필의 화자와 수필의 형태

수필의 형태

*시적수필-서정 사색 시의 행간,압축 여백

*소설적 수필-서사 사건을 묘사 형상화

*논설적 수필-설명문 위주, 자기 주장 견해 피력, 정보 칼럼

*희곡적 수필-극적 대화위주

*철학적 수필-관조 탐구 사색

 

*수필의 가공, 소설의 허구

소설은 허구를 바탕으로 사실을 추가하지만, 수필은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세계를 추가한다

여기에서 실마리의 차이가 보이는데 여기에서 수필적 가공이란 소설처럼 허구가 아니더라도

상상할 수 있다.

 

참고도서>> -비교해 볼것!

윤재천 <구름위에 지은 집>(2008)- 수필에 대화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남덕현< 충청도의 힘>(양철북)-대화가 맛깔스럽다

 

후기를 정리하며>

오늘은 마음이 무거운 날입니다.

우리의 천진난만 소녀같은 미소를 잃지않으시던 배수남 반장님이 갑자기 부군을 여의셔서

반 식구 모두가 애도의 분위기를 보냈습니다. 성실한 가장으로서 

사회와 기업의 역군으로서 열심히 살아오신 박기한 원장님에게 조의를 표하며 

천국에서 평안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경황 없는 와중에도 천호반을 위해 일부러 나와주신 배수남 반장님께 감사를 표하며 

늘 용기를 잃지않으시기를 응원하며 격려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침묵 중에 더 많은 수필이론을 공부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문우님들 모두가 배수님 반장을 위로하기 위해 오랫동안 남아

함께 고인을 애도하며 배수남 반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천호반의 힘이며 우정입니다.

다음 주, 더 밝은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바라며,

열강해주신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작성-김보애)



김인숙   23-01-06 00:17
    
김보애 님. 우리 반 사진까지 첨부하여
 깔끔하게 정리 해 주셨어요.
 배수남 반장님!
 저는 우리 반장님을 '속이 깊은 여인'으로
 명했답니다.
 황망한 가운데에서도 '사명'이란 짐을 이고
 기꺼이 출석하신 반장님! 
 우리 모든 회원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맞이 했습니다.

 새해 첫시간의 의미와 반장님의 출석을 반기는
 멋진 불고기 구이가 12층 식당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지갑은 강수화 님이 또 열어주셨어요.
 '묘사의 달인' 수화 님 축하합니다.

 새해 첫시간
 교수님도 예나 다름없이
 직진으로 옹골차게 수업 열차를 운행하셨어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혜정   23-01-06 10:47
    
보애샘의 후기 중에서
'침묵중에 더 많은 수필이론을 공부한 느낌'이라는 대목에공감합니다.
누가 섣부른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없는
 부부 생이별의 현실앞에 모든 언어는 소멸 해 버렸습니다.

작고 가여운 새처럼 교실에  들어 선 반장님은 위대해 보였습니다.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형용사를 다 동원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저는 감격했습니다.
그 모습 영원히 기억할겁니다.

그 와중에
글을 써 오신 두 분의 선생님들은
천호반의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천호반은 저 땅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용암처럼 오랜 시간동안
 거대한 명백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새봄,
어는 길 언저리에서
반장님 동네 뒷산길을  오르는 꿈을 꾸어봅니다.
희미하게 잡히는 따뜻한 우정을 벗 삼아 오래
함께하는 문우들과
참담했었던 지난겨울 이야기 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의 깃발을 올릴겁니다.
이마리나   23-01-07 10:18
    
건강상 오랫만에 찾은 교실에서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 있는 내 모습에 안심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아직은  몸추스러기 겨를이 없을 듯 한 반장님의 모습에 감동과 아픔이
밀려옵니다. 
짧은시간에  이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 날 수 있는 것인지
우리는 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어 참석한 반장님께 힘내시라 는
 말 밖에 위로의 말을 생각 할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합니다.
혹독한 겨울의 끝에는 따스한 봄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억지로라도 시간을 견뎌야겠지요.
늦게까지 함께하며 힘이 되고자한 우리 문우님들\
따스했습니다. 든든하고 포근한 모습들, 끈끈함.
진정한 천호반의 모습 인 듯합니다.
 지갑을 열어 점심을 사주신 강수화샘 감사합니다.
깔금한 후기 써주신 김보애 선생님 수고 하셨습니다.
박병률   23-01-07 12:48
    
슬픔이 크면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반장님 손을 잡고 잠시 있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차마 반장님과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고개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을 믿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어려움 속에서 힘을 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