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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설게 하기 2 (왜 지금도 말하는가?)' (종로반, 1. 5, 목)    
글쓴이 : 이용만    23-01-08 12:23    조회 : 3,265

문화인문학실전수필

‘낯설게 하기 2’ (종로반, 1. 5, 목)

1. 강의

 100년도 넘은 오래된 이론인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를 왜 지금 이야기하는가?

가. 수필 이론가의 견해


1) 이만교 <글쓰기 공작소>


많은 사람들이 '낯설게 하기'를 말 뜻 그대로만 받아들여 기이하고 별난 상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특이한 비유나 비약을 가할 때만 낯설게 하기의 시적 표현이 가능하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낯설게 하기의 기본 정신은 오히려 정확하고 명료하며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에서 생겨난다. 독자가 보기엔 ‘낯설게 하기'이지만,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보다 정확하게 보기, 주체적으로 말하기,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하기이다.


2) 윤재천 <낯설게 하기>


문학의 언어는 낯선 언어이며 일상 언어는 낯익은 낡은 언어이다. 매일 사용하는 일상 언어는 이미 익숙해져 있고 그만큼 진부하기 때문에 주의를 끌지 못한다. 그것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언어이다. 일상적인 담화에서는 정보만 얻으면 되지 그 말이 어떤 형식을 통해 전달되었는지는 관심이 없다. 정보, 즉 내용만 전달되면 그 형식은 잊히고 버려진다. 인식이 기계화, 자동화 되는 것이다. 문학이 일상 언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일상 언어로는 경험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것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나. 김우종 평론가의 비판 <창작산맥 문학강좌>에 따르면 쉬클로프스키의 실수로 정리할 수 있다.


1) 시의 언어가 일상 언어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는 '낯설다'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낯설더라도 공감을 주어야 한다. 새로우면서도 친근해야 한다. ‘낯설게 하기’는 '새롭게 하기' '참신하게 하기' 로 이해하여야 한다.

2) 언어 예술(특히 산문)의 기본은 소통이다. 이해하는 과정이 문학의 목적이기 때문에 어렵게 써야 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길게 해야 한다는 것은 문학의 본질을 잘못 적시한 것이다.

2. 합평

 

<철의 여인을 보내드리며> 가재산

 

장모님에 관한 제목부터 철의 여인 영국의 대처 수상이 연상되는 '낯설게 하기' 활용함. 구체적인 일화나 계기에 대한 느낌을 보완한다. PX매점, 작은 키, 49재 설명 등을 바꿔본다. 

 

<유산> 김민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주제인 서정 수필이다. 추상적 제목인 유산보다는 놋쇠 밥그릇, 아버지의 책상이라고 상징,형상화하기를 추천함. 책상과 놋그릇 두 소재의 동등한 무게감이 제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표 한 장> 정성록

 

돈에 대한 변화한 세태 흐름을 '의미화' 함. 꼬임이 돈, 띄쟁이, 하리마게등 소재를 줄여 상세하게 서술. 제목은 문패요 내부를 들여다보는 창이므로 쌈짓돈, 돈의 온기 등 재검토하여 공모 출품 추천함.

 

3. 동정

 

- 교수님과 문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번개 모임으로 신년 출발.

 





봉혜선   23-01-09 10:41
    
새 마음으로 출발한 새해 첫 수업. 낯 익으면서도 낯*설*다. 오랜만의 강의 후기는 반갑다. 내내 무탈하기를 빈다.

흑묘년 토끼띠다. 토끼가 왜 무서운 게 없는지 아시나요? '깡'이 있고 '총'ㄱ도 있기 때문이래요. 우리반 토끼띠 문우님들, 한산 토끼띠분들, 전국의 토끼띠 선후배 친구님들. 제대로 깡총.  -이만 총총.
이용만   23-01-09 11:25
    
네. 봉총무님 저도 그런 토끼로 돌아가고 싶네요. 12년 아랫 띠 동갑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ㅎ
안해영   23-01-09 11:39
    
낯설든 낯익든 글이 술술 잘 써져서
가독성 있는 글이 좋다.
혼자만 알고 남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잘 쓴 글도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용만   23-01-09 22:00
    
사이버 부장님. 지당하신 말씀인데 저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아마 타고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휴~
윤기정   23-01-09 13:09
    
반갑습니다. 후기에서 문우의 모습과 강의실 분위기까지 읽히네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참, 토끼가 무서운 이유 또 하나는 위로만 뛰는 습성 때문이지요. 아래로는 구를지언정 절대 뛰지 못합니다. 어쩌면 불쌍한 한계이거나 불행한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용만   23-01-09 21:56
    
그렇네요. 위로만 뛰는 습성.  한계이기도 하니... 보는 관점이 다양하다는 게 신기하기도하고 섬뜩하기도 합니다. 윤회장님  말씀에서 insight를 얻지요. 종종.
김순자   23-01-10 02:27
    
새해는 계 묘년 토끼 해이다.  앞 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길다. 뒷 다리의 근육이 발달하여 달리기를 잘한다.  외부의 위험으로 부터 도망치기 위함이다. 하지만 성질이 고약해서 싸움이나면 피를 보아야 멈춘다.  연약한 토끼의 이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