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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문학기행 - 굴원의 위대한 문학작품 (평론반)    
글쓴이 : 곽미옥    23-01-11 00:16    조회 : 2,360

수업에 일찍 들어오신 선생님들의 대화방이 화기애애했어요. 늘 평론반 수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힐링이지요. 멋지게 정장을 차려 입으신 교수님의 위트 넘치는 말씀에서 빵~ 터지는 보너스까지... 오늘 주제는 커피였던가요? “아메리카노 마시자!”

2부 수업에서 고경숙 선생님도 만나는 행운도 누렸지요~

1부. 초사와 굴원의 시 감상

초나라 사람들이 쓴 작품이며 굴원(屈原)의 명시는 그 당시 가장 세련되고 미학적인 위대한 문학이다. 명시 ‘어부사’는 한문 그대로 알아두는 게 좋다며 강의를 시작하셨다.

** 명문 <어부사> 감상

•屈原旣放, 游于江潭, 行吟泽(澤)畔, 颜色憔悴, 形容枯藁, 渔父见而问之曰, 子非三闾大夫与?, 何故至于斯? .(굴원기방, 유우강담, 행음택반, 안색초췌, 형용고고, 어부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우사?)

•屈原曰, 举世皆浊(濁)我独淸, 众(衆)人皆醉我独醒, 是以见放.(굴원왈, 거세개탁아독청, 중인개취아독성, 시이견방.)

•渔父曰, 圣(聖)人不凝滞于物, 而能与世推移. 举世皆浊, 何不淈(휘젓다)其泥而扬其波. 众人皆醉, 何不哺(씹다)其糟(찌거기)(而歠(마시다)其醨(찌꺼기 술). 何故深思高举, 自令放为?(어부왈, 성인불응체우물, 이능여세추이. 거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파, 중인개취, 하불포기조이철기리.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屈原曰, 吾闻之, 新沐者必弹(털다)冠, 新浴者必振(털다)衣, 安能以身察察(맑고 깨끗함), 受物之汶汶(더럽고 욕된 것)者乎? 宁(寧)赴湘流(강 이름), 葬于江鱼之腹中,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尘(塵)埃乎?(굴원왈, 오문지, 신목자필탄관, 신욕자필진의, 안능이신찰찰, 수물지문문자호? 녕부상류, 장우강어지목중,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욕지진애호?)

•渔父莞尔(빙그레 웃다)而笑, 鼓枻(노)而去. 乃歌曰, 沧浪之水淸兮, 可以濯我缨(갓끈). 沧浪之水浊兮, 可以濯我足. 遂去不复与言.(어부완이소, 고예이거, 내가왈,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아영, 창랑지슈탁혜, 가이탁오족. 수거불부여언.)

** 사마천의 굴원 평

<사기>의 <굴원 가생 열전(屈原賈生列傳)>에서 이렇게 굴원 평.

自疏濯(씻을 탁)淖(진흙 요)污泥之中, 蝉蜕(허물 태)于浊(濁)秽(穢, 더러울 예),以浮游尘(塵)埃之外, 不获(獲)世之滋垢, 皭(흴 작)然泥而不滓(찌꺼기 재)者也. 推此志也, 虽(雖)与日月争光可也. (진흙탕 속에서도 스스로 씻고 나오기를, 매미가 그 허물을 벗고 나듯이, 진애의 위를 날아올라, 세상의 더러움에 젖지 않아, 진흙 속에서도 희어서 찌꺼기가 되지않도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뜻으로, 해와 달의 빛남과 견줄만하다.)

** 郭沫若(꿔모로)의 역사극 <굴원> 1942年 1月 창작.

<주요 인물> - 삼려대부 굴원/ 선연 : 시녀. 16세 정도로 굴원 사모.

송옥 : 제자

상관대부 근상 : 초희왕의 간신. 30세 넘음.

자란(子蘭) : 초희왕의 아들, 16~17세, 왼쪽 다리는 저는 인물로 묘사.

남후(南后) 정수 : 자란의 어머니로 회왕의 총희. 30여 세.

영윤(令尹) 자초(子椒) : 노쇠한 간신, 60세 전후.

초희왕 / 장의 , 낚시꾼 하백 : 30세 전후/ 어부 50세 전후.

태복 정첨윤 : 정수의 아버지 70세 넘음.

•굴원의 독백 장면 - 굴원(바람과 천둥, 번개를 향해) 바람아! 포효하거라! 힘껏 울부짖거라! 이 암흑속에 모두 잠들고, 깊은 꿈속에 빠진 채 죽어 있을 때야말로 네가 울부짖을 때이니, 힘껏 울부짖거라!

•네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그들을 꿈속에서 불러낼 수도, 죽은 것들을 살려낼 수도, 이 쇳덩이보다 무거운 눈앞의 어둠을 날려버릴 수도 없구나.(중략)…

•강에 투신 아닌 탈출로 결말 - 굴원을 독살시키려는 음모가 진행 중 한 근위병이 농민으로 살아가려는 굴원을 탈출시키는 것으로 드라마는 막.

•꿔모로는 1942.1.11. 밤에 완성했다고 분명이 탈고 날짜를 밝힘. 10일 만에 집필을 끝냈다니 천재답다. 그 10일 동안에도 매일 내방객을 만나거나 멀리 강연을 해 다녀왔고, 소련대사관 모임에도 갔다가 영화까지 보기도 하는 등 일상을 계속하며 고작 하루 동안의 집필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하니 40시간 만에 끝낸 셈이다.

** 초사(楚辭) 란?

일반적으로는 <시경> 이후 초나라에서 성행했던 문학 장르로 사(辭)라는 형식을 취한 것. 초나라가 기원이라 초사라 불렀고, 그 뒤 여러 양식으로 변모하여 문학사에 큰 영향.

초의 굴원이 단연 뛰어난 작가이고, 송옥(宋玉)을 비롯한 몇몇 제자들의 작품도 여기 포함.

** 명문 <이소(離騷)>의 뜻

우수(憂愁), 이별의 우수, 우수를 만나다(遭憂), 뇌수(牢愁)란 뜻.

** 대표작 <이소(離騷)>

•고대 중국 남방 문학의 최고 걸작. 북방의 <시경>과 쌍벽을 이루는 374구의 장시.

BC 292-285 굴원이 45-48세 무렵 집필한 것으로 추정.(사마천 <사기>에는 BC 316-312로 기록), 첫 유형 때의 작품으로 추산.

•서정과 서사를 교합시켜 신하들의 모함으로 자기를 버린 초의 회왕을 그리는 우국충정과 정의감을 표현

** <구가(九歌)>

•상강(湘江)일대에 전해오던 종교무가(巫歌)와 민간 연가였던 걸 굴원이 승화시켜 예술적 경지에 이르게 한 작품.

•초나라는 귀신 숭배와 제사 지내기를 즐겨 그럴 때마다 시와 노래와 춤을 곁들였다.

•이런 풍속이 초사를 이룩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만큼 <구가>는 초사의 뿌리에 해당.

** <장강을 건너>

2차 유배 됐을 때의 울적함을 그린 작품이 <장강(長江)을 건너(涉江)>이다.

** 대표작 <천문(天問)>

인생의 영광과 고투와 고뇌를 두루 겪은 이 시인은 마지막으로 그래도 풀지 못한 삶과 천문지리와 천하를 다스리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 추궁.

<천문>의 제목은 ‘하늘에 묻다’ 거나 ‘하늘의 조화에 대해 질의하다’

** 현대인도 못 푼 문제들

•인간존재의 불합리함을 절감한 시인이 자신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러 불합리한 현상에 대하여 창조주에게 따져봐야겠다는 시.

우주의 생성, 천지창조,음양오행, 각종 신화와 전설, 역사와 권력 등등 모든 비과학적이고 불합리해 보이는사실들을 망라.

•이런 경지에 이르노라면 이제 이 시인은 죽음에 도전할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추론.

•그가 하늘에게 물었던 질문들에 대한 해명은 오늘까지도 해결되지 않고있지 않을까. 아니, 아예 그런 의문이나 질문도 않는 게 물질문명에 도취한 현대인인지 모른다.

2부. 합평.

이기식/문영일/유양희/정아/오정주/조진아 (존칭생략)

초사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인 굴원의 작품세계는 무한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서양의 호메로스와 단테와 비교되는 가장 세련되고 미학적인 위대한 문학가 굴원의 명작들로 최고의 예술을 만난 시간이었지요.

다음 주에는 <한 대의 역사와 문학사상>을 공부합니다.

선생님들 편안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뵈올게요.^^


김숙   23-01-11 01:05
    
곽미옥 총무님 후기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총무님 후기에 번번이 댓글을 놓쳐서 오늘은 1번으로 방문했습니다.^^
수업 시작 3분 전에 입장한 저는 교수님의 "아메리카노" 이야기를 못 들었군요. 아쉽네요.ㅎㅎ
초사의 대표 작가 굴원이 하늘에 172개의 질문을 직접 던졌다는 <천문>은 놀라웠습니다.
총무님의 후기로 다시 한 번 복습합니다.^^
     
곽미옥   23-01-11 20:32
    
김숙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에 힘이납니다..감사드려요.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중국문학의 저력이 우리 모두에게도  명문을 만들 수 있는 힘을주기를 바래요.
열공해야겠지요?
오정주   23-01-11 01:38
    
<어부사> 정도는 한자로 알아두라는 스승님 말씀에 오늘부터 필사라도 해볼까
생각은 했으나 한글로 기냥 써보고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렵네유...ㅎ
늦은 밤 에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복습 들어갑니다. 사실은 도사였다는
  어부왈, 성인불응체우물, 이능여세추이. 거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
파, 중인개취, 하불포기조이철기리.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聖人)은 상대에게 얽매이지 않고 세속과 더불어 옮겨가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흐리면 어찌하여 그 진흙탕을 휘저어 그 물결을 날리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다 취했으면 어찌하여 그 술지게미를 먹고 그 막걸리를 마시지 않으시오.
무슨 까닭으로 깊이 생각하고 높이 행동하여 자신을 쫓겨나게 하였소?”
     
곽미옥   23-01-11 20:37
    
반장님의  어부사 해석능력이 멋제요..ㅎㅎ.. 취해야 명작을 만들 수?
    세상 사람 다 취해도 우리는 정신차리고 건필해야겠죠~  학부서 공부했던  굴원을 만나니  넘~반가웠어요.
    다시 복습하니 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참 좋았어요.
문영일   23-01-11 15:05
    
과연 중국이란 나리는 땅도  넓고 인구도 많고 역사도 장구하다보니
굴원 같은 현학자가 나올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그를 가르쳐준
어부는 또 어떻게 타어난 사람인가요?
지구 생성의 혼돈을 어텋게 알겠느냐고 .따진 굴원의 배짱이 놀라웠습니다.
곽 반장님 방대한 자료 정리하신다고 수고 많았어요.
곽미옥   23-01-11 20:42
    
문영일 선생님~ 늘 힘을 주시는 말씀과 배려에 힘이납니다. 고맙습니다.
    명시의  대가인 굴원과 대화를 나눈 어부도 배짱 한 번 대단하지요..
    그런데,  선생님 전 반장이 아니랍니다~ ㅎㅎ..반장처럼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문영일   23-01-12 13:06
    
총장을 반장으로 표기했네요
 I am so sorry.
긴급 건의!
오정주 회장
곽미옥 총장으로 승진 시킵시다.
2023년.
     
오정주   23-01-12 21:53
    
글쎄요...
  어째 총장이 회장보다
 승진이  더 빠른 것 같은데요?
  흐음...뇌물공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