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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천호반)    
글쓴이 : 강수화    23-01-12 17:24    조회 : 2,597

<명품: 천호반 풍경>-2023-1-12

*제가 2015년도에 첫 소설집을 낼 당시 압구정반 송하춘 교수님으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고려대 교수로 정년퇴임하신 분으로 대학에서 소설을 가르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멋모르고 휘리릭 갈겨 써낸 책이 1만 부를 찍고 2만부를 찍고, 계속 질주하는데, ‘아아 유명작가 되는 거 별거 아니네!’ 한껏 교만해져 있었습니다.

어느 금요일,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여러분이 한국산문이란 잡지를 통해 회원들끼리 서로의 작품을 교환하며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어마한 프리미엄입니다. 왜냐하면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책 읽는 독자가 줄어드는 데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글들이 종이책을 앞지르며, 공짜 글들이 판칠 게 뻔해.”

말씀을 들으며 은근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당신 책이 안 팔린다고, 남의 작품까지 무시하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송()교수님의 혜안에 무릎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대에 이런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셨으니까요!

글 쓴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던 우등생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들이 브런치나 네이버 코스모스 스토리 등에 자신의 영혼을 수없이 공짜로, 무수히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국산문 가족여러분께서도 본인들의 영혼을 갈아 넣은, 실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판매를 경험하셨거나 하신 분이 많으리라, 짐작이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베스트셀러로 정점을 찍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라는 건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산문>>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작품 활동을 해 나가는 일이 얼마나 고무적인지를 말씀드리고 싶어, 장황한 사설을 늘어놓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의 지적수준내지 정신등급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남자와 한 이불 덮고 살고 있어, ()의 무게를 저울 달지 않고도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습니다.

 

*강수화: <신의 선택3>

1. 역사를 사실(사료)로 기록하는 것과 문학(사실+상상력)을 통해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료가 없을 때는 문학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작품에 대한 칭찬으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김정완 선생님께서 한가운데 턱하니 앉아계시는 것으로, 저희 천호반은 자체로 명품반입니다. 앞으로 20년 쭉명품반으로 유지해 주시길 바라옵고 기원해마지 않습니다.

 


박병률   23-01-12 18:59
    
<<한국산문>>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작품 활동을 해 나가는 일이 얼마나 고무적인지를 말씀드리고 싶어...
라는 강수화 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 생각도 <한국산문>이 있어 행복합니다.
왜냐면,
1) 취미가 같은 문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고요
2) 한국산문 총회 때 보면 우리같이 큰 단체가 없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새해에는 더욱 확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집으로 가는 길에 김용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왕십리 역까지 동행했습니다.
     
배수남   23-01-12 23:38
    
박병률선생님~!
일등으로 달려오셔서
강수화샘께
힘을 보태주셨네요~~
김인숙   23-01-12 19:54
    
강수화 선생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묘사의 달인'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어려서부터 뿌려놓은 내공이 엄청나리라
믿습니다.

저도 천호반에 대한 자긍심이 맘 구석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구순의 연세에도 문학도의 길을 한결같이 걸으시는
김정완 선생님.
멀리 안동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KTX를 타고 오시는 김용무 선생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만일 태양이 없다면 그 자리를 문학이
대신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
문학의 자리값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었답니다.   

수화 님의 중편소설을 읽으며
긴 겨울밤을 '묘사의 꿀맛' 속으로
빠지려 합니다.
     
배수남   23-01-12 23:42
    
김인숙 선생님~!
천호반에 레몬향을
뿌리듯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 메이커 이십니다.
배수남   23-01-12 23:36
    
강수화 선생님~!
드디어 후기 대열에 입성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한국산문> 1월호도 공부했답니다. 
권두시를 읽으며
짧고 간결하게
독자 맘속으로 파고드는 시어들을 만났지요
산문으로
낯설게 하기를 염두에 두자는
맹세(?) 를 또 했답니다.

날마다
새로운 목요일입니다.
     
김인숙   23-01-13 16:03
    
우리 배반장님!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속이 깊은 여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우리 배반장님
 멋쟁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