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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하기 3 -르네 마그리트 (종로반, 1. 12, 목)
1. 강의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문구의 그림에서 파이프는 대상의 재현이지 그 대상 자체는 아니라는 말 장난 같은 일루젼과 리얼리티, 의미와 존재의 충돌을 보여준다. 겨울비 〈골콩드Golconde,1953〉에서는 중절모를 쓴 신사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그려져 낯설다. 그의 자화상으로 해석되는 중절모 신사들은 눈,코,입을 사과 또는 비둘기로 얼굴을 가렸다. 중절모를 쓴 뒷모습을 오려낸 윤곽이 풍경 그림이 된다. 〈빛의 제국 Empire of Light 1953~1954〉에서는 그림 속에 낮과 밤이 함께 있다. 베일을 쓴 채 키스하는 그림 연인(The Lovers)은 섬뜩하게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의 성장 과정의 기억이 그림을 관통하는 걸까. 모자(帽字)를 만들던 어머니의 투신자살. 하얀 드레스로 얼굴이 덮인 채 수면에 떠오른 시신을 그의 나이 14세 때 목격했다. 모자와 베일을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은 스토리를 덧대어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생각하게' 한다.
그는 종종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는 이미지들이 그 실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항상 보는 것 안에 담긴 숨겨진 것을 보고 싶다’ 는 그의 말처럼 1925년 경 르네 마그리트는 이탈리아의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1888~1978)의 수술대 위에 놓인 우산과 재봉틀의 우연한 만남 같은 그림에서 영향을 받아 진짜 화가로 태어날 수 있었다.
- 낯설게 하기 7가지의 기법 -
※데페이즈망 : 초현실주의 미술이나 문학 등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1. 고립 : 어떤 사물을 엉뚱한 곳에 옮김
2. 변경 : 물질에서 어떤 성질을 제거해 버리는 기법(例: 중력을 제거한 공중에 뜬 바위 그림)
3. 잡종 : 둘 이상의 특질을 한 데 모아 하나로 만들기(例 : 물고기 상체와 사람의 하체를 연결함).
4. 크기의 변화 : 고정 관념을 바꾸기(例 : 한 방 가득한 사과 그림)
5. 만남 : 평소 만날 수 없는 사물을 함께
6. 중첩
7. 역설 : 가을 숲을 지나는 남자의 등에서 〈봄의 여신〉을 보다.
필(feel)이 올 때 위의 기법들을 참고한다. 실험 수필은 어떤 모습인가? 주제는 깊게, 소재는 넓게, 표현은 새롭게 한다. 수필에서는 묘사와 서술이 함께 간다. 칼럼이라도 서술이나 설명에 근원적인 연민이나 공감의 가치관을 묘사할 때 좋은 수필이다.
시(詩)로부터 비롯한 낯설게 하기’는 미술 음악 영화 심지어 일상의 현실 비즈니스조차 새롭게 하려는 창조와 혁신이 아니던가.
1세기 전 쉬클롭스키가 명명한 ‘낯설게 하기’는 지금도 유효하다.
2. 합평
<진짜 내 얼굴> 차성기
소재는 딸의 혼사를 앞둔 레이저 시술 이야기이다. 첫 문장 시술 광경의 묘사는 낯설게 한 기법. 중복되며 흩어진 내용은 한 문단에 모은다. 뻔한 상식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줄이는 것으로도 주제가 강화된다.
<층차> 김순자
화법 이론을 알기 쉽게 서술함. 부사 접속사의 사용을 배제하면 세련된 글이 된다. 인용되는 인물의 생몰(生歿)년대는 ‘~’ 로 표기한다. 그림에 있어서 허(虛)와 실(實), 색(色)과 묵(墨), 가리어짐과 도드라짐 같은 묘사가 생생하다.
<천국에서 매일매일> 류미월
시적(詩的) 묘사로 상쾌한 기분이 충만한 글이 되다. 헬스장 소개 부분은 줄임. 피비 케이츠에 대한 바른 소개와 ‘책받침 속 우상’ 일화 등 보완 추천. 작가의 독특한 대비인 메탈과 멘탈은 따옴표(')를 붙여 몸과 정신을 재 강조 한다.
3. 동정
- 교수님과 차담(茶談)시간을 가짐. 강의와 글 합평 수량의 증가에 따른 개선 의견 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