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둑입니다.
세상 것을 훔쳤지요.
오늘은 파스칼 키나르의 소설 제목을 쬐금 훔쳐왔지요.
그래도 훔쳐왔다고 자수하면 죄가 가벼워진다고 해서리...
그래서 저는 도둑이지만 조금만 도둑입니다.
인생살이에 부침 浮沈이 있듯이 모든 것은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
갈 때도 있는것이지요.근데요. 저는 안내려가고 꼭대기에 그냥 있고 싶어요.
"인연은 만드는 것이다."
이건 등록 했다가 환불한 사람에게 한 얘기예요.
정말 잘해주려고 애쓰는데 왜들 안나오실까요?
그 분들은 정말 황금같은 기회, 아니 인연을 놓치신 거죠.불쌍해라!
쌤 소설의 삼분의 일은 본인의 체험,삼분의 일은 허구,나머지는 주변 사람 얘기.
라고 하셨어요. 에구 이제부터 작가한테는 아무 얘기나 안할래요.
이야기는 몸속에서 먼저 써진다고 하셔서 공감했어요.
글이란 머리로 낳은 내 새끼니까요.
글 요청이 오면 살펴봐야 할게
1. 원고료를 주느냐?
2. 운영진이 누구냐?
원고료를 주지않는다고 하면 글을 주지 말래요.
이 말이 마음에 드네요. 머리로 낳은 내 새끼를 공짜-때로 책 2권을 주고 끝-로
주다니 속이 상했거든요.
역시 우리 쌤이 최고예요.
그런데 정 반대의 말씀도 하셨어요.
글이 때를 잘 만나면 베스트 셀러 혹은 스테디 셀러가 될 수 도 있으니 많이
노출시키라구요.
잉? 원고료는 고사하고 공짜로 , 날로, 털도 안뽑고 원고를 보내라는데요?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옥상에 올라가지 말라' 고 하셨어요.
근데 말예요. 정말로 옥상에 올라간 사람이 뉴스에 나왔잖아요. 그거 우울증
때문일거래요. 근데 글을 쓰면 치매도 안걸리고 우울증에서 해방될텐데 왜
이 좋은 방법을 모르는 걸까요?
오늘은 글이 두개 있었어요.
성혜영:공감공유
김종순: 사회주의, 공산주의
하나는 크리틱이 생각 안나구요. 나머지는 정말 어려운 것을 잘
정리했더라구요. 덕분에 갑론을박 하느라 수필의 종류에 대해 또 배웠지요.
'수필은 supil 이다.
우리 그렇게 부르자.'
'수필은 바다다'
온갖 더러운 물이 들어가는 바다. 쓰레기도 들어가는 바다. 더러운 꼴 보기
싫으니 쓰레기같은 글은 쓰지 말아야 겠어요.
여기서 쓰레기에 대한 글을 하나 놓습니다.
"제 손으로 버리고/더럽다고 하지 않기를// 부디 내 이름으로 /
누구도 불리지 않기를//훗날에 나를 버린만큼/짊어지지 않기를"
-양희영 '쓰레기의 기도'
저는 요, 세상것 훔쳐도 쓰레기는 안 훔칠래요.근데 쓰레기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것이 문제네요.
오늘은 정말 저 혼자 외롭게 앉아서 공부했어요.
제 뒤에 앉던 분들이 몽땅 결석하셨거든요.
놀러갈 때는 저도 데려가 달라고 저번에 말했잖아요. 근데 왜 혼자
가신거예요.? 앞으로 오늘처럼 말없이 가면 마구마구 미워할래요.
텅 빈 자리를 보면서 로마의 멸망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요.
'바닥까지 내려간 것은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으므로 반드시 떠오른다.'
저는 이 말을 믿어요.
이거 훔쳐온 거 아녀요. 제가 생각해낸거예용.아니라는 분은 댓글로
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