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오늘이 단오라나요? 회원들 패션에서부터 단오 냄새가 풍겼어요. 원색 원피스로 화사함을 자랑하는 분들이며, 훌라춤을 추면 딱 어울릴 화려한 롱스커트. 강의실 분위기에서부터 술렁이더니 수필 주제가 남녀 정사 이야기가 나오면서 웃음보는 터졌답니다. 거기에다 전원 출석! 천호반 수업은 언제나 그랬듯이 호황기랍니다. 글도 쏟아져 나오고 2,3교시 영양공급은 물론, 깔깔 수다판은 삭막한 세정에 촉촉한 자양분을 팡팡 뿌립니다.
♣창작 합평
*천막 카페 <김인숙>
*다시 만난 나 <이은하>
*회초리 <박병률>
*방아 찧는 소리(?) <박병률>
*해 그림자 달 그림자 (장편소설) <강수화>
*색소폰 할아버지 <김학서>
*과유불급. 미사여구로 넘치도록 꾸미지 말아요. 부족함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대화체에서 숫자는 문자로 쓰세요.
“12시 반쯤 도착합니다.”☞ “열두 시 반쯤 도착합니다.”
*대화체에서는 더 실감나게 표현해요. 평범한 서술형 보다는 감칠맛나는 표현법으로.
*수식 관계에서
즐거운 밥상 ☞ 즐겁게 밥상을 차렸다.(‘즐겁게’ 라는 부사어로 동사 ‘차렸다.’를 꾸며 주는 게 더 자연스러워요.)
*모든 이야기에는 갈등 요소가 있어야 읽고 싶은 흥미를 유발해요.
*좋은 삶이 좋은 글을 가져옵니다. 옛날에는 독서로 또는 여행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어요. 지금은 인터넷이나 다양한 정보망으로 글쓴이의 신상이 명료하게 드러나요.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도 글쓴이의 품격이 세상에 노출되기에 인격이 뒷받침 된 후에 그 글이 인정 받을 수 있어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은행 낭구 <박경희>중에서
“작가는 네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첫 번째 부류는 글도 못 쓰면서 성격도 안 좋은 사람이고, 두 번째 부류는 글은 잘 쓰는데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고, 세 번째 부류는 글은 못 쓰는데 성격이 좋은 사람이고 네 번째 부류는 글도 잘 쓰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다.”
나는 몇 번째 사람일까?
♣어떤 형태의 글을 쓰고 있나요?
A 직접 체험 + 간접 체험 + 상상력
B 직접 체험 + 간접 체험
C 직접 체험
D 직접 체험도 못쓴다.
♣깔깔 수다판
*12층에서 먹은 가자미 미역국은 감칠맛도 끝내 주었지만 구수한 들깨 국물맛에 별미로 한사발을 거뜬하게 먹어치웠어요. 수필반 회원들 모두 다시 4층 찻집으로 몰려가 수다판은 참새밭이었어요. 오늘 수필 합평에서 열을 올렸던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이야기꽃은 뜨겁게 달아 올랐어요.
등단을 준비하는 선생님 사진 선정에서부터 이사회 수필집 작품 제출로 마무리 되면서 무겁던 엉덩이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아참! 교수님이 살짝 귀뜸해준 이야기 생각나시나요? ‘변강쇠전’, ‘춘향전’을 읽어 보라구요. 애정 묘사가 구구절절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