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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23-06-22 18:06    조회 : 2,281

천호반 풍경

오늘이 단오라나요? 회원들 패션에서부터 단오 냄새가 풍겼어요. 원색 원피스로 화사함을 자랑하는 분들이며, 훌라춤을 추면 딱 어울릴 화려한 롱스커트. 강의실 분위기에서부터 술렁이더니 수필 주제가 남녀 정사 이야기가 나오면서 웃음보는 터졌답니다. 거기에다 전원 출석! 천호반 수업은 언제나 그랬듯이 호황기랍니다. 글도 쏟아져 나오고 2,3교시 영양공급은 물론, 깔깔 수다판은 삭막한 세정에 촉촉한 자양분을 팡팡 뿌립니다.

 

창작 합평

*천막 카페 <김인숙>

*다시 만난 나 <이은하>

*회초리 <박병률>

*방아 찧는 소리(?) <박병률>

*해 그림자 달 그림자 (장편소설) <강수화>

*색소폰 할아버지 <김학서>

 

*과유불급. 미사여구로 넘치도록 꾸미지 말아요. 부족함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대화체에서 숫자는 문자로 쓰세요.

“12시 반쯤 도착합니다.”열두 시 반쯤 도착합니다.”

*대화체에서는 더 실감나게 표현해요. 평범한 서술형 보다는 감칠맛나는 표현법으로.

*수식 관계에서

즐거운 밥상 즐겁게 밥상을 차렸다.(‘즐겁게라는 부사어로 동사 차렸다.’를 꾸며 주는 게 더 자연스러워요.)

*모든 이야기에는 갈등 요소가 있어야 읽고 싶은 흥미를 유발해요.

*좋은 삶이 좋은 글을 가져옵니다. 옛날에는 독서로 또는 여행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어요. 지금은 인터넷이나 다양한 정보망으로 글쓴이의 신상이 명료하게 드러나요.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도 글쓴이의 품격이 세상에 노출되기에 인격이 뒷받침 된 후에 그 글이 인정 받을 수 있어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은행 낭구 <박경희>중에서

 

작가는 네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첫 번째 부류는 글도 못 쓰면서 성격도 안 좋은 사람이고, 두 번째 부류는 글은 잘 쓰는데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고, 세 번째 부류는 글은 못 쓰는데 성격이 좋은 사람이고 네 번째 부류는 글도 잘 쓰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다.”

나는 몇 번째 사람일까?

 

어떤 형태의 글을 쓰고 있나요?

A 직접 체험 + 간접 체험 + 상상력

B 직접 체험 + 간접 체험

C 직접 체험

D 직접 체험도 못쓴다.

 

깔깔 수다판

*12층에서 먹은 가자미 미역국은 감칠맛도 끝내 주었지만 구수한 들깨 국물맛에 별미로 한사발을 거뜬하게 먹어치웠어요. 수필반 회원들 모두 다시 4층 찻집으로 몰려가 수다판은 참새밭이었어요. 오늘 수필 합평에서 열을 올렸던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이야기꽃은 뜨겁게 달아 올랐어요.

등단을 준비하는 선생님 사진 선정에서부터 이사회 수필집 작품 제출로 마무리 되면서 무겁던 엉덩이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아참! 교수님이 살짝 귀뜸해준 이야기 생각나시나요? ‘변강쇠전’, ‘춘향전을 읽어 보라구요. 애정 묘사가 구구절절하다고요


김인숙   23-06-22 18:16
    
단오 탓인가요?
 수필 주제에서 남녀 정사 이야기가 나오면서
 천호반 열기는 확확 달아올랐어요.
 전원 출석에 작품은 쏟아져 나오고
 합평 시간에도
 자신의 이야기가 숨김없이
 적라라하게 표현되는
 이 멋진 풍경이
 천호반 자랑입니다.

 웃음보 주제를 몰고 오신 선생님!
 웃음보 라니요?
 우리 인생사 가장 핵심이 되는
 애정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건
 어쩌면 수필의 진미를 탐색하려는 의도로
 봅니다.

'단오'다운 이야기  맛있었어요.
     
배수남   23-06-22 19:13
    
김인숙 선생님의
수업 후기는
살랑이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바쁘실텐데도
기꺼이
후기 쓰기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수남   23-06-22 19:07
    
단오였네요.
오늘이 `~

쑥떡과 창포가 생각납니다.

중 3때 내 짝꿍은
안동 근교에서  기차 통학을 하며
 학교를 다녔지요

그날이 단오였는데
 창포를 잘라서 한 보따리 가져다 주었답니다.
덕분에
창포향을 맡으며 머리를 감았던 기억이
살아났습니다.

쑥떡과 창포를
 한 보따리 들고 왔던 친구 해숙이~~

그 친구는 어디에 살고 있을지~~
그리운 창포 냄새입니다.
 

교실에서나
차를 마시면서도

수업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샘들 모두 ~!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김인숙   23-06-22 20:21
    
반장님!
언제나 그랬지만
요즈음 들어서
더더욱
문학 소녀가 되셨어요.
박병률   23-06-23 15:33
    
"오매 나 죽겄네! 음 음 음..." 밤중에 숨이 금방 이라도  멎을 것 같은 젊은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글 속에 아주머니와 학생을 등장 시킴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 사람들 입을 통해 쏟아내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변강쇠 전, 춘향전 같은 남녀가 나누는 정사 장면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니오,
소수 대학생의 성적 문란 행위를 세상에 고발?하고 싶었는가.
 
집 주변이 원룸촌이라 방이 붙어 있는데 바람 쐬러 옥상에 있다 보면, 여름철이라 창문들은 열려있고 본의 아니게 낯 뜨거운 장면을 가끔 보고 거친 숨소리를 듣는다.
동서남북에서 '방아 찧는 소리' 밤이고 새벽이고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
'문을 닫고 그 짓을 하면 누가 뭐래요. 방아 찧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단게요!'- 글 속에 등장하는 아주머니 말마따나....
     
김인숙   23-06-23 19:33
    
덕분에 박장대소!
그건 돈주고도 못삽니다.
전 밥 먹다가도 웃음이 나와
참을 수 없었어요.

생약! 공짜로 마셨어요.
감사합니다.
이마리나   23-06-24 18:16
    
물감처럼 녹음이 번져가는 유월은 여름이 깊어가고
우정은 문학의 열정만큼 깊어가는 천호반
근래 들어 보기 드문 전원 출석이라는 기염을 토했네요.
오늘의 일등 멘트 "오메"

오메 좋은것,오메죽겠네,
오메는 우리 삶의  양념 같은 것 인 가봐요.
교실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박병률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제쯤 우리의 문학이 원초적 얘기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
오늘 엔돌핀 대량방출로  건강이 좋아질 듯 합니다.
후기 올려주신 김인숙선생님 덕분에 복습 잘하고 갑니다.
     
김인숙   23-06-24 21:56
    
'유머'가 성공 열쇠의 1번지
시대가 왔어요.
마리나 님도 솔방솔방 풍기는 유머가
웃음보를 간지르게해요.

많이 웃었더니 1년은 젊어진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