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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저마다 한 권의 책을 쓴다_판교반 2월 6일 수업    
글쓴이 : 곽지원    25-02-07 07:59    조회 : 114
연일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은 유난히 결석자가 많았습니다.
제가 쓰는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저마다 한 권을 책을 쓴다>

*'인생'이라는 책은 수정이 불가능하다(특히 50이 넘으면)
그러나 종이에 쓰는 책은 고칠 수 있다.

"이탈리아 작가 골드니아
"세상은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이다. 그러나 그것을 읽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
"육체는 슬프다. 아, 나는 만 권의 책을 읽지 못 한다."
"시는 언어로 쓴다." (생각만으로는 쓸 수 없고, 시는 세공된 언어로 쓰는 거다)

*60년대는 수필의 시대. 그 중 3대 수필집
1. 청춘을 불사르고(일엽스님/ 대표적인 신여성 3인 중 하나였던 김원주의 법명)
2.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시인이 이영도에게 보낸 연서 모음)
3. 영원과 사랑(철학과 교수 김형석)

*책을 읽지 않는 건 등불없이 어두운 밤길을 더듬거리며 가거나 
손전등 없이 캄캄함 굴 속을 더듬으며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글 쓰는 행위 역시 안내자가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수필은 일기, 그리고 편지로부터 출발한다.
수필은 가장 사적인 문학 장르다.
일기도 다시 읽으면 작가인 내가 독자가 되며,
'쓰는 나'와 '읽는 나'가 소통한다.
이것은 보이지는 않는 절대자 혹은 타인과의 소통, 
나아가서 자기 치유와 성찰로도 이어진다. 

*소크라테스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는 일로 시간을 보내라.
다른 사람이 고생을 하면서 깨우친 걸 보고
쉽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

*몽테뉴
"책을 많이 읽되 읽은 것은 잊어버리고, 무디게 살아야 한다."
--> 빨리 잊어버려야 새로운 게 들어온다.
    읽은 것을 오래 기억하면 자칫 표절로 이어질 수 있다. 

*움베르토 에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70살까지 인생을 고독하게 한 번 산다.
책을 읽는 사람은 5천 년을 산다. 
책 읽기는 거꾸는 가는 불멸성이다."

'걸작'의 정의: "독서가 행해질 때마다 책은 변화한다. 위대한 책은 항상 살아 있다."

"책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질문의 대상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

*교수님 생각
"박학다식한 저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서술한 글을 보면서
내 기억의 창고에 '쉽게' 저장하기 위해서 읽는다."
"나는 박학다식하지 않지만 다른 이들의 글을 내 몸에 새기는
박람강기의 자세는 갖추자."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서문에 나오는 글귀,
"이 세상 여러 곳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더 좋은 곳은 없더라."

저도 이 책을 분명히 읽었는데, 어째서 이 구절이 낯선 걸까요? ㅎㅎㅎ
누구나 날 새는 줄 모르고, 혹은 어둠이 찾아온 줄도 모른 채
독서에 심취한 적이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수업을 들으면서, 예전에 해리 포터에 빠져서
새 책이 오면 밤새 다 읽고,
그 다음날 일하러 나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 글 쓰기 좋은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