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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내리는 창가에서 커피를(천호반)    
글쓴이 : 배수남    23-07-13 22:02    조회 : 2,541

종일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장마임을 실감하는 7월 둘째 주 목요일입니다.

 

*조의순님<예븐 색종이 왕관>

 

*이은하님<아름다운 무기>

 

*김지현님<꿀벌이 사라지면>

 

*강수화님<해그림자 달 그림자>- 중편 소설

 

~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편하게 글이 읽혀졌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읽기자료*

 

<소년 소녀는 늙지 않는다>- 김해자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다 이상했다

 

요양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노는 마지막 날이었다. 들고 간 옥양목을 길게 펴서 그 위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놀았다. 손도 그리고 포도와 사과도 그리고 그냥 동그라미와 세모도 그렸다. 어떤 할머니가 가지를 하나 그리더니 보라색으로 색칠해서 선물로 주셨다. 종이끈을 세 갈래로 접어서 머리도 땋고 색색의 종이끈을 풀어 줄기와 가지와 꽃도 만들어 목공 풀로 붙이고 연꽃 밭도 만들었다. 늘 노래하고 느닷없이 일어나 춤도 추곤 하는 아리랑 할아버지가 오늘은 풀이 죽었다. 살짝 여쭈었더니 글쎄 서울서 온 이쁜이 할마시가 다른 놈하고 손을 잡았단다. ~ 중략

 

~나이가 들수록 무능력하거나 탐욕 스러워진다면, 그건 늙음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어리석음과 집착 때문이다.

 

~나의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 과거를 해석하기에 따라 재구성이 가능하듯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을 다르게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나이 들면서 마음도 점점 더 편하고 놓을 것 놓게 되고 그다지 안달할 것도 없고 분노할 것은 저절로 자르게 되고 하고 싶은 것은 더 분명해진다. 좀 더 살아보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도 부끄럽지 않은 종심소욕불유구에 근접할지도 모르겠다. 손과 발이 움직이면 사랑이 모세혈관 전부에까지 퍼져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자비와 지혜의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오늘도 일하고 먹고 만나며 늙어간다.

 

*여행을 떠난 몇 분의 빈자리만 있을 뿐 빗속을 뚷고 교실로 모인 천호반 선생님들~~!

대단하십니다.

 

*점심을 먹은 후 1층 카페에서 세대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뜻 커피를 쏘신 강수화샘~ 감사합니다.

 


배수남   23-07-13 22:30
    
비가 와도 화기애애한
 천호반 샘들이십니다.

뜨거운 햇살도
쏟아지는 폭우도
천호반  샘들의
 열정적인 글쓰기를 막지는 못합니다.

오늘도
글이 와장창 쏟아진 목요일이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김인숙   23-07-14 09:06
    
반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천호반 글쓰기 열풍이 반장님이 흘린 땀의
 유산물로 봐요.
 늘 그랬지만 어제 나온 작품을 읽으면서
 천호반의 자긍심을 한 번 더 높였어요.

 폭우 속에도 배움의 눈은 마르지 않았어요.
 작품을 쓴 사람들은 물론 읽는 사람들까지
 더위에 기죽지 않고 글쓰기에 몰두하는
 그 힘을 저도 옆에서
 배웠답니다.

 나이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 하기에
 오늘도 목요일을 기다립니다.
박병률   23-07-14 11:50
    
후기 쓰는 분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뭐라도 한마디 남겨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박구리가 알 두 개를 품고 있는 줄 알았는데 며칠 사이 알이 두 개가 더 늘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화자의 종류
*끼어드는 화자(논평적 화자)
화자가 얼굴을 드러내고 자기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독자가 그의 존재를 쉽게 알아차림
- 논평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다는 견해에 대해 화자의 소멸을 소설의 소멸로 보기도
*시치미 떼는 화자(중립적 화자)
-독자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독자가 화자의 존재를 느끼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