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장마임을 실감하는 7월 둘째 주 목요일입니다.
*조의순님<예븐 색종이 왕관>
*이은하님<아름다운 무기>
*김지현님<꿀벌이 사라지면>
*강수화님<해그림자 달 그림자>- 중편 소설
~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편하게 글이 읽혀졌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읽기자료*
<소년 소녀는 늙지 않는다>- 김해자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다 이상했다』
요양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노는 마지막 날이었다. 들고 간 옥양목을 길게 펴서 그 위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놀았다. 손도 그리고 포도와 사과도 그리고 그냥 동그라미와 세모도 그렸다. 어떤 할머니가 가지를 하나 그리더니 보라색으로 색칠해서 선물로 주셨다. 종이끈을 세 갈래로 접어서 머리도 땋고 색색의 종이끈을 풀어 줄기와 가지와 꽃도 만들어 목공 풀로 붙이고 연꽃 밭도 만들었다. 늘 노래하고 느닷없이 일어나 춤도 추곤 하는 아리랑 할아버지가 오늘은 풀이 죽었다. 살짝 여쭈었더니 글쎄 서울서 온 이쁜이 할마시가 다른 놈하고 손을 잡았단다. ~ 중략
~나이가 들수록 무능력하거나 탐욕 스러워진다면, 그건 늙음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어리석음과 집착 때문이다.
~나의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 과거를 해석하기에 따라 재구성이 가능하듯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을 다르게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나이 들면서 마음도 점점 더 편하고 놓을 것 놓게 되고 그다지 안달할 것도 없고 분노할 것은 저절로 자르게 되고 하고 싶은 것은 더 분명해진다. 좀 더 살아보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도 부끄럽지 않은 ‘종심소욕불유구’ 에 근접할지도 모르겠다. 손과 발이 움직이면 사랑이 모세혈관 전부에까지 퍼져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자비와 지혜의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오늘도 일하고 먹고 만나며 늙어간다.
*여행을 떠난 몇 분의 빈자리만 있을 뿐 빗속을 뚷고 교실로 모인 천호반 선생님들~~!
대단하십니다.
*점심을 먹은 후 1층 카페에서 ‘세대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뜻 커피를 쏘신 강수화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