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분주한 추석명절을 보냈을 문우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밝은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수업은 500년간의 혼란을 겪은 춘추전국시대의 개관과, 강력한 춘추 5패(覇), 역사서, 병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제 7강 춘추전국시대 역사기행
1. 개관
춘추전국시대(春秋战国, 기원전 770~기원전 221)란 중국 고대사의 대혼란기이자 사상사의 황금시대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통틀어 지칭한다. 춘추시대가 140여개국으로 나뉘어졌다면 전국시대는 패권과 전쟁으로 10여개국으로 줄어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혼란의 시대였음을 알 수 있다.
천하의 패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과 통치를 위한 권모술수가 횡행하면서 제자백가사상을 비롯한 뛰어난 학자들이 난립하면서 백성들은 고통에 찼으나 역사는 찬연했던 때가 춘추전국시대였다. 고대사상사의 황금시대로 각종 사상과 철학이 성행했고 이에 따라 문학 역시 다채로워졌으며, 특히 전략가들이 속출하여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뛰어난 전쟁론이 등장한 시대였다. 이후 중국역사는 제자백가의 학문에 이은 각주에 불과하다 할 수 있을 정도다.
춘추시대는 패자(覇者)의 회맹(會盟)의 질서가 지배하던 시대였고, 외교가 최고조에 달했던 달했던 시대였으며 전쟁은 평야에 진을 치고 전개하는 전차전이 중심이었다.
주나라의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패자가 등장해 중원의 정치를 좌우했는데 이 시대를 지배했던 다섯 사람의 유명한 ‘춘추 5패’가 있다.
2. 춘추 5패
1) 제나라 환공(齐桓公, 기원전720?~기원전643, 재위 기원전685~기원전643)
제나라는 태공망(太公望, 姜太公)이 세운 나라로 현 산동반도 일대를 차지하여 소금과 철 생산량이 풍부한 강국이었다. 제의 독재자 양공이 암살당하고 그 암살자도 암살되자 두 남동생 규와 소백은 경쟁자로 대립, 암투에서 동생 소백이 승리하여 제환공이 된다. 가까이에 있던 규의 참모 관중은 제나라로의 귀로에 미리 매복하여 귀국할 소백을 암살할 계획으로 천천히 귀국할 작전이었으나 이를 꿰뚫은 포숙은 소백이 화살을 맞고 죽은 척 위장하여 관에 담아 바로 입성하여 왕권을 차지하였다. 규는 자살하고 관중은 처형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나 제환공의 참모 포숙은 막역한 벗인 적진의 참모 관중(管仲)을 기용토록 한다. 훗날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두고 관포지교(管鮑之交)라 삶들은 일컬었다.
2) 진나라 문공(晋文公, 기원전697~기원전628, 재위 기원전636~기원전628)
진나라는 주 무왕의 3남 당숙우(唐叔虞)가 세운 나라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유전(流轉)공자’란 별칭을 부쳤듯이 19년 동안이나 망명으로 고투하다가 집권한 표본이다. 문공의 아버지 헌공(獻公)은 서쪽 만족인 여융국(驪戎國)을 정벌, 거기서 여희(驪姬)와 동생을 데려와 둘 다 첩으로 삼았다. 여희 때문에 진문공은 궁정을 떠나 변방의 진(秦)나라 국경가까이서 방비를 맡는 등 파란만장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볼 줄 알았던 문공에게는 언제나 주변에 동지들이 있었으나 가는 나라마다 천대와 괄시를 받는 진문공의 유랑은 계속됐다. 그중 후대한 나라 중 진의 후원으로 혼란했던 모국으로 19년만에 귀국한 진문공은 일대 강국으로 발전시켰다.
3) 송나라 양공(宋襄公, ?~기원전637 재위 기원전651~기원전637)
사마천이 사기에서 ‘송양지인(宋襄之仁)’의 주인공으로 소개하며 지나친 어짐과 의로움의분계선을 생각하도록 유도하며 소국이면서 패권을 노린 야심가로 패전을 거듭한다. 강국 초(楚 )와의 전쟁에서 초군이 강을 건널 때 공격하라는 목이의 충고를 적의 곤경을 이용하는 건 예가 아니라며 거절, 진영을 갖춘 후에야 전투 개시했으나 대패했고 양공 자신은 다리에 화살을 맞아 나중 그 상처로 죽는다.
4) 진나라 목공(?~기원전621, 재위 기원전659~기원전 621)
인재 등용으로 유명하며, 후에 진나라가 춘추전국시대의 난세를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그가 발탁한 첫 인물은 백리해(百里奚)는 불우하게 여러 나라 전전했으나 천거되지 않았다. 우나라 궁지기 때 우를 침략한 진(晉가)의 공주가 진목공과 결혼할 때 그 노비로 가다가 도주, 초나라에 은닉, 초왕의 말치기로 있었는데 이 소식들은 진목공이 검은 암양가죽 5장과 바꿔 70세가 된 백리해를 얻어 국정 참여를 거절하는 그에게 계속 설득, 그의 천거 인사를 등용한다. 또다른 일화는 진(晉)과 전투 때 진목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출해 준 무법자 일당들이 구출하여 승전케 한다. 그 일당은 진목공의 명마를 잡아 먹어 처형위기에 있었으나 목공이 짐승 죽인 일로 인명을 해칠 수 없다며 도리어 술 대접, 석방하여 그 은혜에 보답을 받은 것이다.
5) 초나라 장왕(楚庄王, 莊王, ?~기원전 591, 재위 기원전613~기원전591)
3년간 불비불명(不飛不鳴), 절영지연(絶纓之宴)이란 술어를 낳게 한 주인공으로 평소에는 그능력을 숨긴 채 기회를 엿보는 숨은 능력자의 자태를 보여준 인물이다. 그는 주색에 빠져 간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을 낸다. 두 충신(伍擧, 蘇從)을 만나게 되어 모든 일을 맡긴다. 당대 요녀 하희(夏姬, 鄭 穆公의 공주)는 2군, 1자를 죽게 만들었고, 1국, 2경을 파멸시킨 요부로 유명하다.
절영지연(絶纓之宴): 왕이 주색을 벌이던 중에 갑자기 불이 꺼지는 틈을 타 한 신하가 왕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접근하자 여자는 갓끈을 잘라 왕에게 귓속 말로 고한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불이 켜지기 전에 모든 신하의 갓끈을 자르게 하여 누가 범인인지 모르게 한다. 후에 신하는 초장왕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주며 자신이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그 갓끈의 주인공이라 말한다..
*이들 5패의 명단에는 오왕 함려(吴王阖闾)와 월왕 구천(越王勾践)을 추가하기도 한다.
3.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서
1) 춘추(春秋): 고대중국의 사관은 좌사(左史)는 말을 기록하고 우사(右史)는 사건 기록(했다. 12대 242년을 다룬 저서.
2) 국어(国语: )춘추좌전을 내전(內傳), 국어를 외전(外傳)으로 부름. 둘 다 춘추시대의 역사서.
3) 전국책(战国策, Intrigues of the Warring States): 기원전 77~기원전 6)이 편찬. 전국시대부터 진시황의 천하통일까지 240여 년 동안의 책사(策士), 모사(謀士)들의 활동을 편년체로 구성한 전략서.
4. 춘추전국시대의 병법
1) 사마병법(司馬兵法)
세계사에서 찬연히 빛나는 중국의 병법은 그 역사가 오래다. 가장 오래된 병서로 사마병법은 인본(人本), 천자지의(천자의 도리), 정작(직위와 직책의 올바른 설정), 엄위(병사의 위치와 임무), 용중(군사 통솔법)으로 구성된 이 저서는 이전지전(以戰止戰)이란 전쟁관으로, 국가 통치는 인으로 근본을 삼는 걸 정도로 보면서, 그것으로 안 되면 권도(전쟁 혹은 무력수단)를 쓴다는 관점이다.
2) 육도삼략(六韜 三略)
저술의 발상자인 강태공은 육도삼략(六韜 三略)의 원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군사문제에 치중한 다른 병서와 달리 이 책은 치세(治世)와 인간학을 중시하며 조직학과 정치와 전쟁을 동시에 살피며 인륜을 중시한 게 특징이다.
3) 울료자병서(尉繚子兵書)
상앙을 롤모델로 한 이 저서는 장수의 자격으로 주체성(운명 지배 안 받고, 남의 의견에 지배 안 당하기), 관대(감정 흐름 불가), 청렴 3가지를 거론했다. 장군이 안 될 결함 3가지로는 마음의 평형 결여, 통찰력 결여, 남의 말 안 듣기를 들었다.
*합평: 유병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