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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절없이 보고 싶어라(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7-02-03 18:32    조회 : 12,005


내일은 입춘(立春)

봄이 멀지 않음이 느껴졌습니다.

모처럼 풀린 날씨에 금요반에도 활기가 넘쳤습니다.

여전히 못오시는 안명자님과 새 회원이신 김태임님 보고 싶습니다.

일초샘도, 오세윤샘도, 김진오라버니도, 정지민님도, 황경원님도, 오윤정님도, 강제니경님도, 그리고 멀리계신 소지연님도, 모두 모두 잘 지내시는지요. 간절히 뵙고싶어요. 봄이 오면 꽃 소식가지고 오시려나... 날이 좋아서인가 많은 분들이 그립고 보고픕니다.

송교수님이 오늘 출석을 부르시며 "지난 한 주 쉬었는데 속절없이 보고 싶었다."고 하셔서 괜스레 마음이 설레였답니다. 저희반 재치 만점 님께서 "우리도 보고 싶었습니다" 하셨지요.

그래서인지 반장은 인연이 닿았던 소중한 분들이 보고 싶어 이름을 길~게 불러보았습니다. 정말 속절없이 보고 싶네요.


수업 시작합니다.


한희자님의 <세 번째 엄마>

송교수님의 평

아주 좋습니다. 잘 쓰셨는데 입양한 양부모의 마음이 알고 싶었습니다. 짧게라도 그들의 마음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서청자님의 <거울>

송교수님의 평

글이 되었고 지난번 글에서 빠진것이 다 들어갔습니다. 좋은 글이며 잘 쓰셨습니다. 정말 할 말만 해서 단촐한 글이 되었습니다.


김길태님의 <병원에서 일어난 일>

송교수님의 평

김길태님의 글의 장점은 솔직하고 망설임없이 쓰는 것입니다. 글이 재미있고 좋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최게순님의 <자비를 베푸소서-소외된 아픔>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쓰셨습니다. 이 글은 미완이라 평하기는 적절치 않습니다. 문장구분으로 구체적 서술을 해야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제목에 소외된 아픔은 빼도 좋겠습니다.


이종열님의 <나의 독서기>

송교수님의 평

오늘 합평글들이 같이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 글도 함께 대화해보고 싶었습니다. 첫 문장에 호응일치가 되는지 봐주세요. 인용된 부분에서 새로운 정보를 알게해주어 좋았습니다.


정영자님의 <신의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신의주 학생 의거>

송교수님의 평

문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잘 쓴 글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정보를 주어 좋습니다. 두편을 합쳐서 쓰면 좋겠습니다.


이승신님의 <목련꽃><벚꽃><물아><운동장><자연아>

송교수님의 평

여러편의 시중 하나를 가지고 산문으로 써 보기를 권합니다. 산문은 좀더 구체적으로 이끌어 줍니다. 나의 이야기가 담긴 산문을 시를 풀어서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옥남선생님이 가져오신 포도주로 새해 덕담을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늘 챙겨주시는 김옥남선생님 감사합니다. 무거운것 들고오신다고 넘 수고하셨어요. 선생님의 정성이 담겨 오늘 포도주가 유난히 맛났습니다.


2017년 새해 첫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빠른 시간 속에서 함께 하는 글 벗들이 있어 오늘도 좋았습니다. 죽음이 있어 삶이 찬란하다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오늘도 찬란한 하루가 금반님과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조병옥   17-02-06 01:22
    
조용~하다....
    안 오겠다는 잠 한 술 구걸하다 실패하고 이 방에 들어와 보니
    여기도 조용~~하다.
    여보게, 그묘반 님들~! 그 표정들 다 어디다 흘렸나요?
    흠.., 대답도 없네요.
    글 쓰다 글 따라 멀리멀리 갔나벼..?
    속쪄럽따....
     
노정애   17-02-06 16:47
    
조용하다~~~
역시 일초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그냥 훌쩍 금반에 오셨으면 또 볼 수 있는데
그날 기다렸답니다.
조병옥   17-02-06 13:39
    
좋은 시 천 개쯤 모으면 시하나 쓸 수 있으려나
    싶어
    모아놓은 시 중
    오늘도 몇 개 소개합니다.


    시인의 봄/ 김경미

    낯선 여직원과 서류 때문에
    말다툼할 순간
    유리창과 백목련 자목련 햇빛들
    몸 기울여 구경 온다

    입을 다무는 쪽 만이 시인이 되는 것

    그대도 어디선가는 분홍색뺨이고 자목련이며
    풍선같은 애인이고 불쌍함이리라

    소금 심어
    벗꽃 한 됫박 얻는다


    - 시집 <밤의 입국 심사>(문학과 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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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 /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어
    보는 것이다

 
    * 시집 <몸에 피는 꽃>, 1996년 창비
노정애   17-02-06 16:49
    
김경미님의 시도 참 좋습니다.
이재무님 이 시
감나무도
오래전부터 좋아하던것인데
또 보니 새롭고 좋습니다.
역시 좋은 시는
언제봐도 좋은것...
함께 할 수 있게 요리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